안녕하세요^-^ 하드코어개그의 결정체-_-천상입니다.

오늘은 저와 같은 동네에 살았던

한 누나와의 에피소드들을

보기쉽게 간추려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4편정도의 짧은 연재이지만 사실 내용들이 긴히 연결되있는게 아니라

그냥 단편글 보시는 식으로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더 많은 제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http://cyworld.com/chyunsang

들어가셔서 게시판을 클릭하시면 무수한 제 글들이 쏟아집니다-_-

가까운데 사시면 술이라도 한잔 하시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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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겨울..


"전화받어 쉽새키야~ 전화받어 쉽새키야~"

정신없이 울리는 내 휴대폰..




천상 : 여보세요?

지혜 : 천상아~~ 지혜누나야 ㅎㅎ 누나가 오늘 술좀 마셨떠 ㅎㅎ

천상 : 그래서 어쩌라구..

지혜 : 얼릉 나 집까지 데려다주러 일루 튀어나와야지 응?

천상 : 싫어. 나 지금 과제하는 중이란 말이야!

지혜 : 너 나 안데리러 오면 니네집 대문에가서 행패부린다!!

천상 : 아.. 젠장.. 알았어. 가면될꺼아냐-_-

지혜 : 히히~ 그래 난 니가 이 누님을 모시러 올거라 생각했어!!

천상 : 장소나 빨리 불러

지혜 : 응 여기 건대입구에 있는 술집~

천상 : 술집 이름은?

지혜 : "술은 셀프"

천상 : 응.. 지금 갈께..






술만 쳐먹으면

항상 자기를 모시러 와달라는

아주 그릇된-_- 술버릇을 탑재하고 있는

말그대로 그냥 친한 동네누나가 한명있다.




이름은 지혜이고..（실명입니다）

나보다 세살이나 더 많이 나이를 드신

아주 고령자-_-이신 이분은

내가 자기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날 술먹으면 집에 데려다주는 기계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_-







약 20분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도착한 건대입구 한 술집 앞..




지혜 : 꺄악~♡ 우리 쟈기 왔구나 헤헤~

천상 : 누가 쟈기라는거야-_-

지혜 : ㅎㅎ 우리 겸댕이~ 누나 집에 데려다주려 여기까지 와쏘?

천상 : 댁이 억지로 불러냈잖아!!

지혜 : 시꾸랏~ 얼릉 집에나 데려다줭~

천상 : 에휴.. 뭐 어린애도 아니고.. 술만 쳐마시면 데려다 달래니 이거원..-_-

지혜 : 누나한테 쳐마신다는 표현이 뭐니!! 건방지게!!

천상 : 쳐마시는게 아니면 뭔데!!

지혜 : 난 니보다 누나니까 "쳐잡수신다"라는 존칭을 써야되는거야.

천상 : 어이구.. 그래 잘났다 잘났어 ㅋㅋㅋ

지혜 : ㅋㅋㅋㅋㅋ

천상 : 가자 집에 바래다줄께

지혜 : 응~ 역시 너밖에 없다니깐 헤헤..





분명히 이 여자는 나보다 세살이나 많은데

그럼 분명히 나보다 좀더 고중량의 개념을 탑재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훑어보고 둘러보아도

이 분은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어린아이같았다.

-_-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한거고.






일주일에 5일은 항상 술을 마셔댔고..

그리 술을 잘마시는 편도 아니라서

술을 마신 다음에는 항상 몸도 못가눌정도로 취해서

늘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전화를 하곤했다.




뭐.. 나도 옆에 이쁜 여자 한명 끼고

밤길을 걷는게 그리 싫지만은 않지만

이건 뭐 하루이틀이래야지-_-



거기다가 술버릇도 고약해서

술이 취하면 항상 옆에 있는 사람을

입으로 무는 주사가 있었다.






실로...











아주 개같은 주사가 아닐 수 없다

-_-





여자가 아구힘은 어찌나 강한지..

한번은 부축해주려 뻗은 내 손가락을




지혜 : 꺄아~ 고기다 고기!!!

라고 외치며 잘근잘근 씹어드시는

이 무개념 여성분때문에

손가락이 절단될 뻔한 적도 있었다.-_-






천상 : 누나, 이제 제발 정신좀 차리고 술좀 작작 퍼마셔..

지혜 : 싫어.. 내가 술먹는게 모 어때서??

천상 : 그야 당연히 누나 건강도 지켜야하고.. 밤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하잖아..

지혜 : ㅎㅎ 그게 다야?

천상 : 그리고 무엇보다 누난 취하면 너무 추해. 그리고 더러워.

지혜 : -_-

천상 : 아.. 미안해.. 제발 물지만 말아줘..;ㅂ;






하지만 이미 내 오른쪽 어깨를

12년산 달마시안이

개뼈다귀를 잘근잘근 씹어먹듯

정성껏 물어주고 계신 이 미치신분..

-_-





천상 : 크아아아악!!!!! 누나!!!! 제발!! 아프단말이야!!!

지혜 : 아아~ 니가 고통스러워할때마다 느껴지는 이 쾌감!!

천상 : 언젠간 죽일테다-_-

지혜 : 웨헤헤헤







게다가 이분은 술만 좀 들어갔다하면

나에게 심야영화를 같이 보러가자고

항상 꼬셔대곤 했다.

-_-






지혜 : 천상아~ 누나가 오늘 쪼꼼 취했는데~ 심야영화한편 보러가야징!!ㅎㅎ

천상 : 누나 통금시간이 저녁11시아니었어?

지혜 : ㅎㅎ 그럼 모어때.. 지금 몇신데?

천상 : 지금 10시 55분...

지혜 : 헉.... 난 엄마한테 죽었당..;ㅂ;

천상 : 집에 데려다 줄테니까 집에 가자..

지혜 : 응..;ㅂ; 뛰어가자..





결국 이 누나와는 지금까지

단 한편의 심야영화도 보지 못했다.-_-







그냥 친한 동네누나.

어감으로만 봐서는 어렸을적부터 소꿉놀이를 같이 즐기며

어린 시절 성장을 함께한 말그대로 친근하고도

구수한 착한 동네누나가 떠오른다.



하지만, 내가 이 누나를 알게된건

역시나 웃대를 통해서였다. -_-



따지고보면..

난 웃대라는 싸이트에서

참으로 많은 인연을 만든것 같다.








내가 입대전, 한창 웃대에서 글을 휘갈겨써대고 있을 때

우연찮게 한 여성회원과

'왁자지껄'이란 자유게시판에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녀의 아이디는 잇*-_ㅡ*힝（실제 아이디입니다）

-_-




뭐가 그렇게 잇힝스러운지는 몰라도

그리 점잖은 아이디는 아니었다.




본인이 서울에 살고있는 평범한 23살의 여성임을 밝힌 이 회원은

자유게시판에

"아~ 심심해요 ;ㅂ; 누구 구의동에 사시는 분 없나요? 같이 놀아요"

라는 글을 남겼고...




난 이 글을 보고 난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구의동은 우리집이잖아-_-?







이리하여 그녀와 나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천상 : 혹시 구의동에 사세요?

그녀 : 네.. 구의동 어딘지 아세요?

천상 : 아는정도가 아니라.. 구의동이 저희 집인데요-_-

그녀 : 앗~ 그럼 혹시 XX여고 아세요?

천상 : 하하.. 저희집 대문앞이 바로 XX여고에요..

그녀 : 와~ 신기하당 ㅎㅎ 진짜 같은 동네네여...

천상 : 그러게요 ㅎㅎ

그녀 : 집도 가까운거같은데 아주 잠깐 얼굴좀 볼까요?

천상 : 뭐.. 그러시든지요^^








사실 별 기대는 안했다.

내가 이 여자와 한번 사귀어보겠다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은 동네 사는게 신기하니까 얼굴한번 보자는거니..



최악의 경우.. 이 여자가 말그대로 150kg이 넘는

초특급 블록버스터 괴물이라고 해도

난 그냥 레어급 괴물과 같은 동네에 사는

용감한 시민이 되는 것일뿐...

뭐.. 내 입장에서 딱히 손해볼건 없잖은가?






그리고 솔직히 나도 잘 차려입고 나가서

그녀에게 잘보여봤자 별로 득될건 없어보였다.

왜냐면 그냥 우린 같은 동네사람이라는 이유로

얼굴한번 보는거니까...

그냥 편한 모습으로 인사만 하면 되는거다..









그녀 : 10분뒤에 XX여고 후문으로 나와요~









당장 10분뒤에 만나자는 그녀의 말에

난 샤워를 5분안에 끝내고

2분동안 머드팩을 하는 것과 동시에

남자를 가장 돋보이게 만든다는

빨간색 T팬티를 기분좋게 입어주고..

라꾸라꾸침대에서 푸쉬업 30회를 하여

내 근육이 좀더 단단해보이도록 단련시켰다.

그리고 아랫도리를 특히 깨끗히 씻었다.

-_-





뭐.. 내가 그녀에게 잘보여봤자 득될건없지만

그래도 일단 여자라니까..

깔끔한 이미지는 심어주는게 좋잖은가..-_-



약속장소는 XX여고 후문이었지만

말이 XX여고 후문이지 사실상

우리집 코앞이나 마찬가지였다.




좀 차려입느라..

약속시간에 늦은거같아서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한 여성이 약속장소에서

10년묵은 쇠똥구리의 순대를 씹은듯한 표정으로

"아... 약속시간 드럽게 안지키네.."

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_-






순간 쫄은 나는..

천상 : 저... 혹시 지혜누님이신가요? 헤헤..^-^）>

지혜 : 그럼 당신이 천상?

천상 : 네..ㅎㅎ 보기보다 미인이시네요^^

지혜 : 정말 섭섭하지 않을정도로 두둑히 늦게 오셨네요

천상 : 미안해요 ㅎㅎ

지혜 : 20살이라고 하셨죠?

천상 : 네.. 누나보다 3살 동생이에요

지혜 : 나이도 어린게 약속시간이나 늦고.. 확그냥 궁디를 씹어불라

천상 : -_-... 덜덜덜..





별 기대를 안하고 나가서 그런지

그녀는 기대이상으로 이뻐보였다.

눈 크기가 적어도 내 눈의 세배는 되는 것 같았고

피부도 뽀송뽀송한게

먹음직스러웠다.

-_-

한마디로 그냥 이뻤다.






지혜 : 뭐야... 너 왜이렇게 말이없어

천상 : 아..그..그게 초면이라 좀..^^;

지혜 : 증말 재미없는 놈이네-_- 꼬죠-_-

천상 : 네-_-








어처구니없지만

이렇게 그녀와의 첫만남은 5분간의

짧은 만남으로 끝나버렸다. -_-




하지만.. 단지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록 온라인에서 만났지만

서로 살고있는 집이 불과 5분거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친해지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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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하드코어글만적다보니

연재글은 익숙치가 않아서-_-;;（비록 4편 내외의 짧은 연재지만）

반응보고 별로면 걍 관두고 단편이나 쓰겠습니다（__;）



P.S 저희 까페 여성회원 급모집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