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성 글이 조금 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를 봤습니다.

우선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괴물같은 감독과 괴물같은 배우가
만났을때 괴물같은 작품이 나온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계대전 종전 후 일종의
트라우마로 인해 파괴적인 성향을
띠닌 프레디가 '코즈'라는 연합회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 영화의 프레디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탐욕, 욕망,
파괴적인 성격, 즉 인간의 감성으로 본다면

마스터로 나오는 링케스터 도드는
굉장히 분석적이고, 차분하며
논리적 （물론 영화의 연합회는 신흥 종교회 이지만）인
인간의 이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드가 프레디 에게 먼저 관심을 보였지만
둘은 서로에게 굉장한 이끌림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둘은
물과 기름 같은 관계로 섞일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시지만,
프레디는 치료（?）를 통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박사가 도와주고 반대로, 프레디가 옴으로서
도드 박사는 이성적인 성격이 감성적으로 변하면서
오버랩 되는 것 처럼 보이지만,

태생적으로 둘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입니다.
엔딩에서 보면 박사가 노래를 하면서 끝나는데,
（프레디의 현재 심정과 상태를 보여줍니다.）
프레디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사회로 나갈 준비를 보여주는
암시적인 장면이라고 보여지는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일단 그렇게 받아 들였습니다.）

그야말로 두 배우가 이 영화로 통해
불완전한 상태의 인간이 보여줄수 있는
파국과, 감정들을 너무너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앙상블은 가히 입이 벌어집니다.
영화 제목이 마스터 이지만,
인간이 마스터 할 수 없는 영역의 성질（혹은 성격）을
호아킨 피닉스라는 배우가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로
영화에서 납득 시켜 주고 있습니다.
（호프만의 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이 미친 배우의 연기를 보여주게 해준
감독의 역량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반기 기대작들이 많지만,
이건 보나마나 하반기 최고의 영화로 기억될것 같습니다.

201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두고 피에타와 경쟁을 펼쳤던
작품인데, 김기덕 감독이 받은것도 대단하지만
이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못 받았다는게
의문이 들 정도 입니다.

상반기 최고의 배우로 '드니 라방'을 꼽는다면
하반기 최고의 배우는 '호아킨 피닉스'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