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론 레인저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개봉 전에는 이 영화도 엄청 기대가 많았습니다.
고어 버빈스키와 조니뎁의 만남으로도
흥분을 자극 시켰는데...

생각보다 별로더군요.
주위의 평도 그렇고 별루 안 좋아서
안 볼려고 했지만 그래도 기자들과 평론가 평이
어느정도 괜찮아서 믿고 봤습니다.

일단 캐릭터들 자체가 크게 매력이 없는것 같습니다.
조니 뎁 혼자서 이 영화를 끌고 가기엔
너무 버겁게 보입니다.

영화 제목이 론 레인저 인데,
막상 론 레인저는 상징적으로 의미만 있지
영화적인 기능과 역할은 크게 기대에 못미칩니다.

그리고 영화 오프닝은
가면을 쓴 꼬마와 늙은 톤토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정말로 어릴적 동네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
들려 주는것 같았습니다.

클라이맥스 엔딩에 치닫기 까지
쓸데없는 서사적인 이야기를 너무 많이 늘여놓아서
중간에 졸뻔했습니다. ㅋ

이 영화는 조니뎁과 아미 해머 （기타 조연들） 보다는
아이러니 하게도 배우가 아닌
영혼의 말（백마）이 단연 눈에 돋보였습니다. ㅋㅋ
중간중간에 골때리는 설정으로 웃음유발했는데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씬에는 많이 안나오지만 오히려 레드 역할을 한
헬레네 본햄 카터가 더 돋보였습니다.

사실 영화자체가 원톱배우 혼자서 이끌어 가기엔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캐릭터들간의 앙상블도
있어야 하는데 론 레인저나, 기타 다른 악역들은
그렇게 큰 존재감을 발휘하진 못한것 같습니다.

엔딩 장면만 강렬하고 그 엔딩을 보여주기까지가
너무 힘드네요..

바로 전에 나왔던 '장고'는 165분 이었지만
전혀 지루할 틈이 없고 배우들 간의 앙상블도
기가 막혔는데...
같은 서부극인데 비교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