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말하자면 '잘빠진 범죄 스릴러'쯤 되겠네요.

강박증 환자가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스릴러적인 측면에서 훌륭합니다.
범죄활동과 그걸 추격하는 경찰들의 활동에만 초점을 맞춰서 그런지 러닝타임의 대부분 동안 관객을 흥분시킵니다. 긴장감을 주는 상황을 증폭시키고 이어나가는 기술이 기존 충무로 영화와는 다르게 굉장합니다.

한효주의 순간기억능력을 활용해 끝에 범인을 찾는 등의 효율적인 설정 활용과 중간마다 끼여 긴장을 완화해주는 유머들도 선방했습니다. 의외로 준호의 연기도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였고요.

다만, 드라마의 측면이나 스릴러, 액션 이외의 지점은 조금 미흡하네요.
동료가 죽고 그 범인을 놓치고 폭우 속에서 오열하는 한효주 뒤로 갑자기 스윽 범인이 다시 나타나는 장면이라든지,
악역에게 주어진 비중은 큰데 그 인물을 퇴장시키는 방법도 그렇고, 끝 무렵에 가면 이 인물이 앞에 주었던 신비감이나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에 비해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극장을 나서면서 여름철 볼만한 스릴러는 찾았다는 생각은 드실 겁니다.

P.S.-반창꼬 때도 그렇지만, 한효주는 예쁘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