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내가 어렸을때부터 사소한걸로도 항상 싸우셨어.
처음에는 너무 무섭고 안싸웠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그게 십몇년이 되어가니 이제는 그냥 방안에 틀어박혀서
'아 싸우는구나. 조금이따가 조용해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참게 만 돼.
대부분의 싸움거리는 가족이 같이 밥을 먹는 시간이 적어 약속을 내어도 항상 결국 파토나게 되고,
아빠는 매일매일 탁구치러 가시는데 밤낮으로 치시느라 직업인 학원에 학생들도 줄어들고..
지금 좁은 집에 살고 있고 아빠는 다른 일도 알아 보시고 하는데 나이 드신분이 직업을 찾기가 쉽겠어?
결국엔 이상한 카드배송이나 핸드폰 다단계 하신다고 하는데, 그런것으로 인해 돈을 많이 벌수도 없을테고 대충 이런 이유로 싸우셔. 지금 방학을 해서 학교는 안가지만 다시 가고싶어.
올해는 기숙생활하느라 부모님싸우시는것도 지켜보지도 않아서 좋았고
엄마아빠 힘든것도 안봐도 되어서 좋았고. 근데 방학한지 몇일 되었다고 너무 힘들어.
아까도 싸우시길래 그만좀해 라고 했다가 엄청 혼났거든. 그러다가 사내새낀데도 울컥해서 울게되더라.
그만좀 제발하라고 내가 다 잘못했다고. 그런데 조금 시간 지나니깐 바로 아무렇지도 않아.
울때는 진짜 세상이 원망스러운 기분이었는데,
그깟 시간 조금지났다고 아무렇지도 않게되는게 너무 무서워.
지금은 이 글 쓰느라 다시 울컥하는데,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게 제대로된 반응인지.
아니면 내가 이상해진건지. 궁금하네.
이글은 그냥 고민보다는 봐줬으면 하는 글이야.
엄청 긴데도 읽어주면 좀 마음이 편해질것같아 ㅎㅎ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