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드코어개그의 결정체-_-천상입니다.



얼마전에 지하철을 타다가

약간 므흣하고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이 일을 겪자마자 저는 적절한 속도로

아, 이걸 글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_-









얼마전 일이다.




군에서 휴가를 나온 친구녀석이

술을 한잔 마시자고 하길래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가던 중이었다.




이때 시간이 오후 5시정도였는데

아직 퇴근시간이 안되서 그런지

지하철안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고

다행히 내가 앉아서 갈만한 자리도 남아있었다.





천상 : 우훗~ 나에게 입석은 없다. 앉아서 가보자꾸나!!




즐거운 마음으로 의자에 앉아서

엠피쓰리를 귓구녕에 쳐박고-_-

얼마전에 한곡당 500원씩을 주고 구입한

뽕짝메들리를 감미롭게 감상하며

꾸벅꾸벅 졸아대고 있었다.






이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긴 생머리에 미니스커트를 입으신

아주 친절하고 고마운 차림의 여성 한분이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때마침 앉을 자리가 내 옆자리 밖에 없어서

그 여성분은

나한테 살짝 미소를 지어주더니*-_-*




그녀 : 잠시 실례할께요^^;

라고 하며 내 옆자리로 궁둥이를 쳐 밀어댔다.

-_-







천상 : 어이쿠, 기왕이면 제 무릎에 앉으시죠

그녀 : 어멋*-_-* 정말 그래도 되요?








물론 저런 일은 없었다.

-_-






그녀가 수줍은 표정을 머금은 채

내 옆자리에 앉은지 한 10분쯤 지났을까?



내 옆에서 뭐가 자꾸 흔들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옆을 쳐다봤더니

아니나 다르랴 이 여성분이

어젯밤에 안주무시고 야동시리즈를 밤새 보셨는지

아주그냥 대가리를 좌우, 앞뒤 곡선을 그리며

해비메탈을 하면서 졸고계셨다.






그녀 : （흔들 흔들~）





머리를 하두 쳐 흔들어대니까

잠자기가 불편했는지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머리가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는 듯 하더니

옆에 앉아있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곤히 주무셨다.

-_-







그녀 : （툭..）

천상 : 뭐여 이건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에 닿자

그 무게를

내 어깨는 미처 감당하지 못하고

어깨뼈가 으스러져 산산조각으로 부숴져버렸다.

-_-




물론 농담이다.





왠 낯선 여인이 갑자기 이렇게 나에게 들이대주니

심장이 두근두근거리면서

여지껏 여인네와 손도 잡아보지못한（?）

순진무구한 내 얼굴은

금새 벌겋게 달아올랐고




갑자기 곧휴가 섰다.

-_-




혐오스러운 새끼

-_-







'이번역은 건대입구, 건대입구역입니다 내리실문은.. 자동문입니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천상 : 아놔 젠장할 약속장소까지 다왔는데 이 여자땜에 가질 못하겠자나!!!

라고 조용히 중얼거리며





속으로는 제발 이 여성이 죽을 때까지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_-





건대입구 역을 지나 어느덧 동대문, 신촌역을 지나

신도림역까지

-_-




난 이름도 모르는 여성분때문에

2호선 지하철을 타고

거의 한바퀴 정도를 돌았다.






친구들에게서 자꾸 핸드폰으로 전화질이 오고..



친구 : 야 너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까지 안오냐

천상 : 어 미안하게 됐다. 일이 좀 생겨가지고

친구 : 무슨일이 생겼길래 그래

천상 : 어, 내 친구 민철이한테 갑자기 연락이 와서 가봐야겠어

친구 : 민철이 지금 내옆에 있는데

-_-



천상 : 아 민철이 말고 미친이-_-

친구 : 미친이? 그런 친구도 있었냐?

천상 : 그래 이 미친자식아

친구 : -_-





이런식으로 해서 일단 약속은 제껴두고

이 여자분이 잠에서 깰때까지

나는 그냥 무작정

이 여성분의 베개가 되어주기로 결심했다.



솔직한 말로 지금 아니면

내가 언제 이런 이쁘장한 여성분과

신체 접촉（?）을 해보겠는가..





물론 이 여자분과 좀더 오랫동안

접촉을 해야겠다는 취지는 아주 좋았지만..

시간이 꽤 지나자 나도 어느덧

슬슬 졸고 있었다.






꾸벅..꾸벅..





꿈속에서 난 이미

김태희와 사랑에 빠지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깨어날 수가 없었고...


꿈속의 김태희가 치마를 살짝 들어올리자

난 그새 그걸 참지못하고

몽정을 해버렸다.

-_-



알잖아.. 농담이란거..





실은 나도 어제 친구들과 술을 몇잔 마셨던 탓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터라

아주 곤히 잠에 빠져있는데...




순간 정신이 들어서

눈을 떠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7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천상 : 후우... 두시간동안이나 지하철안에서 이러고 있었던건가..




혼자 중얼거리며

좀더 정신을 차려보니..





난 내가 내 옆에 있던 여자분의 어깨를 베고

지금까지 잤음을 알게 되었다.

-_-




이것이야 말로 주객전도라고나 할까?



그녀의 베개였던 내가

되려 그녀를 베개삼아 쳐자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내 맞은편에 있는 창문을 거울삼아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





그녀 : 아놔.. 이남자 뭐야 진짜 생긴건 꼭 톰슨가젤 우두머리같이 생겨가지고..



라는 표정을 얼굴에 적으신

한 여자분이

나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창문에 비치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가 너무 작고 포근해서*-_-*

조금만 더 기대고 자고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계속 이렇게 있다간 적절한 시기에

112로 신고당할거 같아서

바로 고개를 쳐들고

여자분께 사죄의 말을 날렸다.





천상 : 아, 죄송해요.. 제가 피곤해서 그랬나봐요^^

그녀 : 당신때문에 저 내려야할 역도 지나쳤자나여!!











천상 : 이런 씹알년이 나도 너땜에 지나쳤거든?

그녀 : -_-

라고 말하고 싶은걸 참고-_-






천상 : 죄송해요.. 그냥 내리시지 그랬어요

그녀 : 당신이 제 어깨베고 자고 있는데 어떻게 내려요

천상 : 하핫... 어디까지가시는 길이죠? 택시비 드릴께요

그녀 : 음.. 제가 가는 곳이 구로동이니까 택시비가 한 5만..



지하철이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무슨 역인지 보지도 않고

나는 그냥 잽싸게 내려버렸다.

-_-







그리고 늦었지만 다시 지하철을 타고

친구들이 있는 약속장소로 가게 되었다.



천상 : 하하~ 얘들아 내가 좀 늦었지?

친구 : 부족하지않게 두둑히 늦었구나.

천상 : 갑자기 내가 일이 생겨서 말이야^^ 자, 한잔 하자~




이렇게 다시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 옆에 있던 한 친구녀석이..




친구 : 야, 천상아 근데 넌 어깨에 뭘 이렇게 묻히고 다니냐?

천상 : 응? 뭐 묻었어?



내 어깨를 바라보니

뭔가 이쁘장하지 못한

얼룩무늬가 옷에 베어있었다.




천상 : 이게 뭐지? 젠장 이거 새옷인데

친구 : 누가 옆에서 침흘리고 잔거아니야?

천상 : 아.... 설마...

친구 : 자면서 콧물까지 흘렸나봐 색이 누렇네.

천상 : 아....













천상 : 오라질년-_-


무슨 침을 염산으로 만들었는지

몇번을 빨아도 얼룩이 지워지지가 않아!!!




제길.. 이렇게 내가 손해볼줄 알았으면

좀만 더 어깨베고 자는거였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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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선 별의별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제가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지하철이다보니

지하철에서 벌어진 에피소드가 꽤 많아요.


다음에 또 지하철에 관한 소재로

글을 쓰게될지도 모르겠네요 하하..




글쓴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추천한방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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