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드코어개그의 결정체-_-천상입니다.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네요

고3분들을 비롯해서

고1, 고2분들까지 바짝 긴장되는 나날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이번글은 제가 수능시험을 보던 날을 주제로 쓴 글이구요.

예전에 썼던 글이지만 제 홈페이지나 까페에도 없는 글이니

한번 읽어주세요^-^






때는 약 1년전.


내가 고3이었고,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적 이야기다.


좋은 대학에 한번 가보겠다고


미칠듯이 공부만 했었던 내 아름다운 학창시절.


............


-_-



못 믿겠지만 진짜 미칠듯이 공부만 했다니깐?


-_-



아무튼


이럭저럭 고3 시간을 보내다보니


수능날에 맞춰서 D-day가 적혀져 있는


달력에 어느덧


D-day [1日]


이라고 적혀진 순간까지 오게 되었고


평소에 소심하기로 소문이 났던 나는


온몸에 오열을 느끼며 사지를 떨고 있었다.




"인생은 한방이다!"




라고 하는 표어가 로또에서만 쓰이는 표어가 아니다.


인생에 있어서 또하나의 한방을 찾으라면


그건 바로 수능시험이 아닐까 생각된다.


때문에 인생을 결정해버릴 수도 있는


수능시험이 단 하루앞으로 다가왔을 때,


평소에 미신이라고는 절대 믿지 않았던 나는


미칠듯이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미신이란 미신을 다 찾아보았다.





천상 : 수능 시험을 잘 보기위한 미신은 무엇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별게 다 나오더라.


"흰 빤스를 입고 수능 시험을 보면 반드시 대박이 난다"


"왼쪽 겨드랑이털을 뽑아서 앞이빨 사이에 끼우고 시험을 보면 대박이 난다"


"태양을 상징하는 빨간색 빤스를 입고 수능 시험을 보면 반드시 성공한다"


"수능 시험보기전엔 긴장을 풀기위해서 꼭 우황청심원을 섭취해라"


등등..



천상 : 뭐가 이렇게 많아?



한껏 짜증을 냈던 나는


걍 화끈하게


다 해보기로 했다.


-_-





일단 미신이든 뭐든 뭐라도 해놔야


마음에 안심이 생길 것 같았기에


난 미칠듯이 약국으로 달려들어가


천상 : 여기 우황청심원 두개만 주세요!!!


약사 : 증상이 어떻게 되시길래 그러시죠?


천상 : 증상이고 뭐고 일단 달라니까요.


약사 : 저는 증상에 따른 현명한 처방을 위해 손님들에게 꼭 증상을 묻습니다^^


천상 : 저기.. 시간이 없으니까 그냥 주시죠.


약사 : 절 못믿으시는건가요? 저는 74년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학사로써 경력은...


천상 : -_-


약사 : 먼저 우황청심원의 성분으로는 헥토아황화인산 0.004mg과 톰슨가젤 허벅지털 0.12g, 그리고..


천상 : 내가 내일 수능 시험보는거 때문에 긴장좀 풀려고 그러거든요?


약사 : 아하!! 손님의 증상은 그것이었군요!!


천상 : 네-_-


약사 : 제 20년 약사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우황청심원 두개를 섭취하시는게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천상 : -_-




약간 정신나간듯한 약사를 뒤로하고


나는 우황청심원 두개중 하나를 재빨리 꺼내서


씹어보았다.




천상 : 음~~~~~ 이 맛은...


왠지 야릇하고도 똥털이 곧츄서는 느낌의 이 맛..


마치 3년동안 곱게 묵은


삽살견의 대변과도 같은 이 독특한 맛에


나는 정신이 아찔해 지는 것을 느끼며


바로 오바이트를 해버렸다.


졸라..


진짜..


미칠듯이 맛없더라.


-_-





그래서..


남은 우황청심원 한개


그냥 개줬다.


-_-




개가 먹더니 주인인 나를 졸라 물어뜯더라.


얼마나 맛이 없든지


이걸 건내준 나에게


애완견은 이렇게 말하는 듯.







개 : 야이 개.새끼야!!!


-_-





아무튼 한껏 시원하게 오바이트를 해주고 나서


그날 밤에 기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드디어 수능 날.








천상 : 싯퐈 한숨도 못잤어!!!!!!


밤잠을 제대로 설쳐버린 나는


미칠듯이 절규를 하며


그 와중에도 인터넷에서 본 미신을 실행하기 위해


빨간팬티, 흰팬티 두장을 껴입고


왼쪽 겨드랑이털 한개를 뽑아 이빨사이에 끼운뒤


가족들과 함께 집을 나섰다.








수능 시험장 앞에 다가왔을 때.


내가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고,


그 뒤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두손을 모으고 있던


엄마와 내 여동생이 왠지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엄마의 말에 의하면


내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내 여동생은


울음을 터뜨려 버렸다고 한다^^





엄마 : 왜 그러니... 오빠가 시험 망칠까봐 걱정되서 우는거야?


동생 : 흑흑...


엄마 : 원 녀석.. 눈물이 많기도 하여라.


동생 : .................


엄마 : ^^;;


동생 : 엄마 지금 구두 뒷굽으로 내 발 밟고 있거든?



-_-





아무튼, 시험장에 들어가니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미칠듯이 공부를 하고 있더라.


재수, 삼수를 하는 듯한 총각, 아가씨들.


심지어는 40대 아저씨들 까지.





수능 시험을 보는사람이 꽤 여러 종류의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내 자리에 앉았는데


자꾸만 내 항문이 간질간질거린다.


천상 : 팬티 2개를 껴입어서 그런가....


괜히 미신때문에 팬티 2개입었다고 후회를 하면서


무심코 뒤를 돌아봤더니


왠 50대 할아버지가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살살 긁어대고 있는 것 아닌가.


-_-





천상 : 할아버지 왜 제 항문을 살살 긁어대시죠?


예의바르게 여쭈어보았더니 할아버지는


게슴츠레 내 눈을 쳐다보면서 이러더라.


할아버지 : 나 수능 잘보고 싶으니까 학생이 좀 보여줘야혀!! 알긋제?


천상 : -_-




약간 이상해 보이는 할아버지는


나에게 컨닝을 요구하더니 내 뒷자리에 앉았다.


할아버지 : 여기가 내 자리니께, 이따가 등돌려서 답좀 보여줘야혀!! 낄낄






이런..


인생에 한번밖에 없는.. 아니, 인생에 한번밖에 없어야할


수능 시험날.


재수없게도 이런 망할 할아버지한테 덜미잡히다니-_-




첫번째, 언어영역시간.


아니나 다를까, 끝나기 20분쯤 되자 뒤에 앉아있는


할아버지가 자꾸 내 항문을 툭툭 친다.


그리고 기어들어갈듯한 목소리로







할아버지 : 얼릉 보여조 썅년아


-_-


순간 나도 모르게..외친 한마디.




천상 : 이런 씹할랄라..


감독관 : 거기학생, 지금 뭐라고했죠? 씹할랄라?


천상 : 아..아뇨.. 룰루랄라~ 시험을 즐겁게 봅시...


감독관 : 퇴장당하고 싶나요?


천상 : 아..아뇨.. 제가 잘못했어요.. 흑흑..


할아버지 :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미친 할아방탱-_-


내 인생 조질작정인가?


아무튼, 이 할방구에 의해 입은


정신적인 데미지에 의해 언어영역을 조져버린 나는


절규를 하며 다음 시험인


수리영역까지도 화끈하게 조져버렸다.






진짜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천상 : 일...더..하기..삼이.. 칠이었던가... 뭐였지.. 덜덜덜;;


그래도 나름대로 신중하게 문제를 풀고 있는데


시험문제의 딱 반정도 푼 상태에서


감독관이 말하길


감독관 : 5분남았네요.


-_-


천상 : 내 인생 조졌네요.


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고 대충 찍어넘겼다.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점심시간.


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천상 : 우리 그냥 자결해버릴까?





시험을 망친것에 대해 눈물까지 흘리며


좌절하는 나를 보고 내 절친한 친구는




친구 : 이번 수능 좀 쉽지 않냐? 난 졸라 잘본것 같...





곧바로 그녀석의 면상을 한대 갈겨버리고 나서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1,2교시 시험을 망쳐버렸으니 다음 교시 시험을 잘 볼리가 만무했고


내 속은 이미 울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외국어 영역 시간.






듣기평가 방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라.


라디오 :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수능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를 실시하겠습니다.


안그래도 평소 듣기평가에 자신없던 나는


온갖 신경을 라디오에 집중했다.




（여기서부터 나오는 듣기 문제는 실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라디오 : 1번 문제입니다. 잘 듣고 말하는 이의 성별을 써주세요.



"I'm a boy."


1. 남자　　2. 여자





천상 : 크흑, 역시 어렵다!!!



라디오 : 2번 문제입니다. 잘 듣고 말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써주세요.



A : I love you


B : I love you, too


1. 연인　　2. 직장상사와 직원　　3. 청소부아저씨와 지나가던 개　　4. 톰슨가젤과 천상




천상 : 싯팔... 너무 어려워.. 망했다..





생각보다 너무나도 어려웠던 난이도에 당황한 나는


거의 미칠듯이 울부짖고 있었다.


근데 이때, 이 중요한 시점에


기침을 하는게 아닌가-_-




어떤 수험생 : 엣취!!!!!!!!!!




하긴, 수능시험 보는 때가 겨울이니 감기에 걸릴만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듣기평가중 아닌가?




라디오 : 다음 문제는 잘 듣고 말하는 이의 직업을 맞춰주시면 됩니다.




"I liv.."



어떤 수험생 : 엣취!!!!



"at the blue.."



어떤 수험생 : 엣취!!!!!!!




"about my sister.."




어떤 수험생 : 엣취!!!!!!!



"I like tomsengazel.."



어떤 수험생 : 엣취!!!!!!엣취!!!!!!엣취!!!!!!엣취!!!!!!




천상 : 이런 씨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이 한마디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 지더니


그 수험생은 기침 안나오게 코를 막고 시험을 보더라-_-






아무튼..


어느덧 다가온 마지막 종소리.


나에겐 죽음의 종소리처럼 느껴졌던 그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딩동~ 딩동~"


감독관 : 자, 수능시험이 종료됬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네요.


저 목소리가 마치


"자, 니 인생이 좆됬네요. 모두 자결하셔야겠네요."


라고 들렸던건 나 뿐이었을까?





내가 수능 시험을 망치고 나서


마음이 아팠던 이유는


내 인생이 망쳐질까봐서가 아니었다.


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부모님에게..


너무나 죄송했기 때문이었고,


고3때 스트레스 받는다고 부모님께 짜증만 냈던 내가


너무나도 미웠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수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부모님 얼굴을 뵐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엄마가 허겁지겁 나에게 달려와


엄마 : 시험 잘봤니? 응?


라고 물어보는데


나는 대답도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가만히 저었다.




엄마 : .............잘 못봤나보구나?


천상 : 엄마, 미안해...


엄마 : 녀석, 시무룩해하긴. 원래 다 그런거야 임마.


천상 : 그래도..


엄마 : 배고프지? 엄마가 불고기 해놨으니까 밥부터 먹어.





애써 태연한척 노력하시는 엄마를 옆에 두고


잘 넘어가지도 않는 밥을 꾸역꾸역 넘기고서


내 방으로 들어와


무심코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내가 확인하지 못한 문자가 하나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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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아 떨지말고
수능 열심히 봐!!
사랑해 아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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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도착한 시간을 보니 시험시작하기 직전에


도착했던 문자더라.






아마, 저 날 나는


저 문자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뒤, 성적표가 나왔을 때에도


엄마는 내가 기죽지 않도록


끝없는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수능 후에 있는 여러 면접, 학교지원에 있어서도


큰 힘이 되주셨다.





그리고 나는 현재,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운좋게 한 대학에 입학에 성공하여

서울에 있는 XX대학교에 재학중이다.

물론, '재수'는 하지 않았지만,


난


정말 '재수'없는 놈은 아닌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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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오오금 길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웃대 여러분들 중에 성인분들도 많겠지만


곧 수능 보게 될 고등학생분들도 꽤 많을 줄로 압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학생분들이


꼭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글쓴이 성의를 생각해서 추천 한번만 눌러주시면 복받으실거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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