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간이 생겨서 짬짬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원래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자주 읽지는 않지만, 읽게 되면 "제가 이미 봤던" 영화의 원작을 읽곤 합니다. 원작을 먼저 보면 각색이 조금만 원작과 다르게 되도 제대로 된 평가를 못해서ㅋㅋ 게다가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는 기분이 들어서 저는 이 편이 더 좋더군요

그래서 촤근에 읽은 책을 그냥 영화랑 비교해가면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트와일라잇

제 기준에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뉴 문 이후로는 볼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일단 너무 기집애들 영화같고 감정선도 명주실처럼 간드러져서 도저히 인물에 이입할 수가 엄슴

그래도 트와일라잇은 처음봤을 때 기발한 뱀파이어물이라서 호감임
화면도 이뻤던 데다가 또... 일단 화면이 이뻤음ㅋㅋ
영화 내용도 나름 재밌게 봤던 편 ★★★

원작은 초반은 주인공 소개하며 성격 묘사하는 부분이나 에드워드 등장하는 부분 까진은 볼만한데 둘이 맺어지고 벨라가 위험해지는 부분까지 서스펜스가 너무 없음 그저 오글거리는 말투 뿐...

결과적으론 책은 비추천입니다 그 시간에 영화를 보시죠 책은 560페이지라 시간도 오래 걸림

2.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 영화는 원작부터 읽었으니까 책 이야기 먼저.. 이건 읽은지가 꽤 됐음.

책은 진짜 강추합니다 우오아웅오어우동왕우왕
인도 빈민가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렸어요 게다가 퀴즈가 진행될 수록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지는데 그 재미도 무시 못해요
하여튼 책은 진짜 추천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작가 이름도 외움
비카스 스와루프ㅇㅇ 나 이런 남자임

영화도 꽤나 수작입니다ㅇㅇ
제 기억이 맞다면 시작 장면이... 인도 꼬마들이 공차면서 골목길 사이사이를 누비는 걸 스피디하게 촬영하는데 그 신 자체로도 박진감 넘치고 신이 끝날 무렵에 그...여고괴담 둥둥둥 하며 나타나는 귀신 있죠? 그거랑 비슷하게 화면니 위로 빠지면서 집이 다달다닥 붙어있는 인도의 빈민가를 보여주는데 그게 경쾌한 브금이 끝날무렵 절묘하게 맞아 떨어짐 책에서 몇챕터애 걸쳐서 묘사한 느낌을 그 한 장면에 고스란히 담아 냈더군요
그 장면 딱 보고 이 영화 볼만하겠구나 생각함

영화자체가 다크 나이트나 타이타닉같은 걸작은 아니라고 생각하디 때문에 아카데미 다관왕은 이해 안되지만 감독상은 받을 만한 영화같아요
★★★☆

3. 렛 미 인

영화나 책이마 신비스런 분위기가 압권이고 좋아요
이건 책도 영화도 본 지 꽤 됐고 게다가 책은 저번에 추천글도 올림
그러니까 한 마디만 하게씀

스위덴판 렛 미 인★★★★>원작>>>할리웃판★★★
할리웃판도 볼만했음요

4. 콘택트

개인적으로 에세프를 좋아라하는데 그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필견! ★★★★

책은 아직 100페이지 밖에 못 읽었는데 영화보다 좀 더 많이 신랄하고 반종교적이고 지식찬양적임ㅋㅋ

책에 나오는 구절 중에 맘에 드는 거 몇개만 적어 드릴게요

- 지구상에 인류가 살기 시작한 이래 밤하늘은 인류의 친구이자 영감을 주는 존재였다. 별에서 위안을 얻는 경우도 많았다. （중략）
인간이 우주의 규모를 깨닫고 은하계 하나만 해도 자신의 상상 범위를 초월할 정도로 광대하다는 점을 알게 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후손들은 별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은 친구를 관찰하며 일상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어왔다. 하지만 최근 몇천 년 사이에 그들은 도시로 모여 들어 건물을 지어댔다. 수십 년 전부터는 인구의 대부분이 시골 생활을 등졌다.
기술이 발전하고 도시가 오염될수록 밤하늘에서는 별이 사라졌다. 새로운 세대는 선조들이 보고 감탄했던 하늘, 현대의 과학 기술을 낳은 하늘을 전혀 모르고 성장한다. 천문학이 황금 시대를 맞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하늘로부터 멀어졌고 그 우주 소외 현상은 우주 탐사의 여명기를 맞으면서야 끝이 났다.

- 고등학생 남자애들은 끔찍할 정도로 어렸고, 계부의 방해 때문에 집회 때 만나는 대학생들과 가까워질 수도 없었다. 하긴 존 스터튼은 적어도 한 가지 점에서는 옳았다. 대학생들은 거의 예외 없이 성적인 관계에 집착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감정적으로 훨씬 더 나약했다. 어쩌면 그 두가지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지도 몰랐다.

100페이지만 읽어도 아 이 책은 좋은 책이두나 하는 게 느껴지네요

책 중엔 가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