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도 약간 횡설수설하는것도 그렇고 생긴것도그렇고 가만 보니까

몇달전에 왔을때도 똑같은 아저씨가 나한테 교통비 모자라다고 달랬던 기억이났는데 알고보니 그때그아저씨였던거임

똑같은 래퍼토리로 TMO들먹이면서 아이고 군인아저씨 수고하십니다 이러고 치근덕대면서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은 군인들 돈을 뺏어갔으면 우연찮게 같은 사람을 두번이나 등처먹으려고 하나 싶은맘에 정말 화가나서 그자리에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음

군인이 무슨 돈이있다고... 선량한 사람들 동정을 그런식으로 악용하다니

내 양심이 그새끼한테 유린당했다고 생각하니까 치가 떨렸음...

내 성격상 나이차도 많이나보이고 게다가 나는 정복도 입고있고 보는눈도 많고 하니까 차마 그자리에서 욕할수가없었음

숨 돌려쉬고 감정 억누르면서 새어나오는 목소리로 저번에도 나한테 이런식으로 돈받아갔었지? 정직하게 돈벌어라 이새끼야 라고 하고

그상황에서 도저히 이성적으로 생각이 안들어서 그 한마디하고 바로 뒤돌아서 갔음

가다가 열차 기다리고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다른 휴가나온 군인들한테 또 손 뻗칠 생각하니까 갑자기 개열받는거임

다시 찾아서 진짜 하고싶은말 다하고싶었는데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후라 그 넓은광장에서 찾을수가없었음

결국 그냥 집에왔는데... 난 그때 돈줬을때만해도 진짜 필요했겠지, 급했겠지 하고 추스렸었는데

정말 세상 파렴치하구나 느낀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