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드코어개그의 결정체-_-천상입니다.

제가 한 웃대회원분과

짧은 만남을 가졌던 것을 소재로

적은 '온라인에서 만난그녀 2부'입니다. （2부작이니 이게 완결이에요）

1부를 안읽으신 분이라면 일단 간단하게

1부를 읽고오셔야 이해가 가능할거에요

http://web.humoruniv.empas.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number=222218








실비아 : 안녕하세요 오빠*^^*

천상 : 헐.. 니가 실비아구나..（저절로 말이 놓아졌다-_-）

실비아 : 네!! 실물로 보니까 별로인가요? ;ㅂ;

천상 : 아니.. 너무 이뻐서..ㅎㅎ 근데 되게 어려보이네

실비아 : 당연하죠.. 이제 중2인데요..

천상 : 중2라..껄껄.. 내가 아주그냥 오늘 제대로 몸보신하겠구나

실비아 : -_-;




실비아의 외모는 TV에서 흔히 나오는

이쁘장한 아역배우들과 같이

귀엽고 깜찍했다.

사진에서 보아왔던 실비아의 모습은

분명히.. 사진빨이 아니었다.

다만.. 실제모습은 좀 많이 어려보였다.






고로..

이런상태로 같이 다니다간 진짜로

주위사람들에게 원조교제로 오해받기 십상이었다-_-;







천상 : 그나저나 우리 영화는 뭘볼까..ㅎㅎ



참고로 이때 개봉했던 영화중 기억나는게

공포영화인 '장화홍련'과

러브코메디인 '첫사랑사수궐기대회' 두개인데..

아마 이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려고 고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음.. 역시 공포영화를 보면서

이 여자애가 무서운 장면에서 날 끌어안게끔 만들어야

내가 보람있는 영화관람을 할 수 있겠지-_-?





천상 : 흐흐..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여름이고 하니까 공포영..

실비아 : 꺅~ 설마 공포영화보자고 하려는건 아니죠? 저 심장 약하단 말예욧!!

천상 : 공포영.....화보단 첫사랑사수궐기대회를 보고싶다 이말이지

실비아 : 헤헤... 재밌겠다!!




천진난만한 실비아의 웃음이

왠지 날 흐뭇하게 만들었다.


절대 므흣이 아니다.. 흐뭇이다-_-







난 표 두장을 구매하고

한장을 실비아에게 넘겨주었다.





실비아 : 표 얼마에요?

천상 : 그건 왜?

실비아 : 표값드릴라구요..

천상 : -0-;; 괜찮아 이건 내가 그냥 공짜로 보여주는거야

실비아 : 그런게 어딨어요-_-




다른 여자같으면

내가 영화표를 사는걸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였겠지만

역시 아직 중학생인 실비아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표값을 내는걸 꽤나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천상 : 하하.. 제발 내가 영화 보여주게 해줘..

실비아 : 저 남한테 피해주는거 싫단 말이에욧;;

천상 : 거참..-_- 그럼 나중에 돈벌면 밥이라도 사줘..





정말 고집불통인 여자애였지만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워보일 수 없었다.




상상을 해보라..

영화표값이라고 만원짜리를 내밀며

징징대는 귀여운 중학생의 모습을..













하악 하악 *-_-*





너무 귀여워서 신음소리가 나올 지경이었다-_-;

참고로 난 변태가 아니다.

-_-






좋다.. 제발 주먹은 좀 내려줘라....




여튼 영화관으로 들어가서

첫사랑사수궐기대회라는 영화를 보게되었다.





실비아 : 와아~ 오빠! 재밌을거같아요 히히!!

천상 : 응 재밌게 보자^^



영화가 시작되고...





10분쯤 지나서

실비아가 있는 쪽을 바라봤는데

실비아가 몸을 가볍게 떨고 있었다.

-_-

왜지?





아까 만나기전에

오늘이 그*-_-*날이라

몸이 좀 안좋다고 하더니.. 그거때문인가..






20분쯤 지나니

실비아는 아주그냥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입에선 게거품이 일어나고 있었고

눈동자는 검은자위가 보이지 않고

흰자위만 보이고 있었다.

-_-;;

실비아 : 으겕겕겕겕겕.....









공포영화 보지 말자고 하더니..

이거 완전..

니 자체가 공포구나..-_-





난 귓속말로


천상 : 실비아야, 너 괜찮니?

실비아 : 으겕겕겕...아, 네.. 오빠.. 생리통이 좀 있어서^^;

천상 : 못참겠으면 언제라도 말해~

실비아 : 네.. 걱정마세요..^^






이 말을 마지막으로

실비아는 영화가 끝나는 두시간 내내

아무런 미동도 없이

조용히 영화만 보았다.



너무 조용해서

솔직히 말하면 죽은줄알았다.-_-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고나서

옆을 바라보니

내 옆엔 탈진해서 쓰러져버린

실비아가 간신히 숨만 헐떡거리고 있었다.



두시간동안 영화를 본게 아니라

마라톤을 한거라고 해도 믿을정도로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완전히

생사를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_-





뭐냐.. 대체 이상황은...

역시 나에게 있어서

정상적인 데이트란 불가능한것이냐..-_-




천상 : 너 진짜 어디 아픈거냐?





이제서야 실비아는 간신히 정신이 들었는지

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내면서



실비아 : 흑흑.. 오빠.. 너무 아파요.. 흑흑..

천상 : 야, 너 왜그래? 많이아파?

실비아 : 수..숨도 못쉬겠어요.. 흑흑...

천상 : 영화보다가 아프면 말하라그랬잖아 바보야

실비아 : 그게.. 오빠가 영화를 너무 재밌게 보시길래.. 흑흑..








-_-;

난 이때 정말 이 아이의 순수성에

다시한번 감탄해야했다.




아파서 얼굴 전체가 눈물 콧물 범벅이 다 될때까지

참고 참았던 이유가...

단지

내가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있어서...

나가자고 말하기엔 너무 미안해서

말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_-;





천상 : 너 정말 착한거니 아님 바보인거니..-_-;;

실비아 : 모..몰라요..흑흑.. 저 이제 집에 가볼께요..

천상 : 혼자서 갈 수 있겠어?

실비아 : 네.. 걱정하지마세요.. 흑흑..갈수 있어요..

천상 : 내가 알기로 너희집 여기서 한시간 거리거든? 일단 근처 병원으로 가자.

실비아 : 차..참을 수 있어요..

천상 : 야,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애를 어떻게 그냥 집에 보내냐..

실비아 : 괜찮다니까요 ;ㅂ;





아마.. 실비아는

나름대로 나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자꾸 추한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

이런 본인의 모습을 빨리 감추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 역시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실비아를

그냥 혼자보낼 수는 없었다.

어디든 일단 병원에 데리고 가야했다.





결국 실비아는 울면서 집에 가려고 애썼고

나는 그런 실비아의 팔을 붙잡고

제발 병원에 같이 가자고 애쓰고 있었다.

-_-




몸싸움（?）은 점점더 격해지고 있었고

10분쯤 티격태격하다보니 우리는

충분히 남들이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게 되었다.







천상 : （억지로 팔을 잡아당기며）야!! 나랑 같이 병원가자니까!!

실비아 : （아픈 배를 움켜잡으며）싫단말이에요!! 오빠한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요!!

천상 : （실비아의 등을 토닥거리며）이 근처에 내가 잘 아는 병원이 있단말이야.. 같이 가자...

실비아 :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흑흑.. 오빠가 뭔데 자꾸 책임지려고하세요..

천상 : 그야 미안해서 그러지..（영화보는 동안 아픈것도 몰라봐줘서-_-）

실비아 : 괜찮아요.. 다 제가 원해서 한일인걸요..（영화보는 도중에 어떻게 나와요!!）








이 대화 내용이 주위 사람들에겐 이렇게 들렸나보다.






천상 : （억지로 팔을 잡아당기며）야!! 나랑 같이 （산부인과）병원가자니까!!

실비아 : （임신으로 인해 아픈 배를 움켜잡으며）싫단말이에요!! 오빠한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요!!

천상 : （실비아의 등을 토닥거리며）이 근처에 내가 잘 아는 （산부인과）병원이 있단말이야.. 같이 가자...

실비아 :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흑흑.. 오빠가 뭔데 자꾸 책임지려고하세요..

천상 : 그야 미안해서 그러지..（내가 널 임신시켰으니까 당연히 미안하지）

실비아 : 괜찮아요.. 다 제가 원해서 한일인걸요..（제가 원해서 저지른 일인걸요..）




-_-


괄호안의 내용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주위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수근대기 시작했다.




사람1 : 와.. 저 늙은 남자가 어린애를 임신시켰나봐..

사람2 : 아무리 영계가 좋다고 하지만 세상참 말세로다..

사람3 : 뭐야.. 둘이 사귀는겨? 이건 뭐 미녀와야수 실사판이구만..

사람4 : 이런건 경찰에 신고를 해야혀...





-_-




천상 : 저.. 저기요.. 다들 오해하시는거에요 ;ㅂ;





내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있는 동안

실비아는 내 바지주머니 속에

종이쪽지 하나를 쏘옥 넣어놓고

집으로 도망을 갔다. -_-




천상 : 야!! 거기서 임마-_-!!

실비아 : 미안해요! 진짜 추한꼴 보이고싶지 않아서 그래요!! 오늘 즐거웠어요!!

천상 : 내 주머니에 넣은 종이쪽지는 뭔데!!!






실비아는 이미 멀찌감치 뛰어가고 있었다.

허허.. 참으로 기이한 데이트가 아닐 수 없었다. -_-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날 싸늘한 시선으로 쳐다보고있는

수많은 사람들...



장소가 （잠실）롯데월드라 사람도 엄청 많았고

게다가 여름방학중이라

그 사람 수는 추측불허 정도로 붐볐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오직 한사람..

나만 바라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_-;




사람1 : 이런 오븐에 구워먹어도 현찮을 놈..

사람2 : 천하에 없어져야할 쓰레기 같은 놈..

사람3 : 톰슨가젤 항문보다 주름이 많은 놈..

사람4 : 김수미 간장게장보다 싱거운 놈..





결국 난 고개만 푹 숙인채

수많은 인파를 피해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실비아가 넣어준 종이 쪽지가 궁금해서

주머니를 뒤져 종이를 꺼내보았다.











다 씹은 껌종이가 하나 있었다.

-_-


오라질년...










이 아니고..-_-

좀더 깊숙히 주머니를 뒤져보니

꾸깃꾸깃한 만원짜리 한장이 튀어나왔다.



헐.. 뭐야 이건....





나중에 연락을 해보니

영화표값이란다-_-..



이걸 받아야돼, 아님 편지로 다시 보내줘야돼?










난 그돈으로 피카츄 빵을 사먹었다.

고마워 실비아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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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번건 소재가 좀 특이하죠..ㅎㅎ

특이한 만큼, 독특한 저의 일상에서 나온 실화구요..

실비아와 연락이 안된지는 꽤 됐지만..（그놈의 군대가 문제여 빌어먹을!!）

지금 제 핸드폰에는

아직도 실비아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답니다.

궁금하시면 술한잔 사주시면 바로 보여드림-_-;





조금이라도 피식하셨다면 추천 한방 눌러주세요~

1부쓰는데 1시간, 2부쓰는데 1시간 30분 걸렸어요... 추천은 3초면 되잖아요-_-）~


P.S 실비아 사진 올려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서 일단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가서 구경하시는건 좋은데 저도 허락없이 올린거니 악플/불펌 자제 부타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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