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드코어개그의 결정체-_-천상입니다.

오늘은 제가 한 웃대회원분과

짧은 만남을 가졌던 것을 소재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2003년 여름이었다.

이때만하더라도 내가 유머게시판에서

아주그냥 판을 치고 있던 때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날 알아봐주는 사람이 많았고..

아주아주 고맙게도..

나에게 접근을 해주시는 여성분들도 적지 않았다-_-;





물론 2년간 군대를 갔다오면서

잠시 유머게시판을 떠나..

다시 돌아온 지금은

그 누구하나 날 알아봐주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글을 쓰면

조용히 뒷 페이지로 묻히는 경우도 다반사라서

가끔.. 아주 가끔..

나는 묻혀져 가는 내 글을 보고

내방 한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

말없이 눈물을 흘리곤 한다..-_-;




아.. 내 개그도 이제 고전 개그가 되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은 정말이지 내 마음을

아프고 쓰리게 하지만..

3년전.. 나름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글을 써본다..






2003년 여름..

그러니까 딱 3년전의 지금즈음에

난 방학을 맞이하여 역시나

유머게시판에 글을 써대고 있었고..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한

저글링의 혀놀림속도-_-보다 빠르고

활발한 내 활동에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이 담긴 쪽지를 많이 보내주시곤 하셨다.




여튼.. 여러 쪽지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쪽지가 하나 있었으니..






아이디 : 실비아

'천상님^-^ 글 재밌게 쓰시네요. 전 여잔데요..'








천상 : 오케이 거기까지-_-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해요.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있으랴..

여자라는데..-_-;






서로 쪽지를 주고받으면서

우리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천상 : 제 글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구요^^; 여자시라구요?

실비아 : 네.. 전 여잡니다.

천상 : 하하하... 사랑해요..

실비아 : -_-;;

천상 : 그나저나 간단한 소개정도는 해주실수 있죠?

실비아 : 서울에 살고있구요.. 나이는 16살이에요^^ 어리죠 ㅎㅎ






당시 내 나이가 21살..

그녀와 나이차로 따지자면 5살의 차이가 난다

실로 같이 다니면

원조교제라고 오해받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나이차이가 아니고 뭐겠는가-_-;


난 아무래도 여자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한 나머지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버렸다.













천상 : 전 영계가 좋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할까요?




-_-




아주 미친놈....

지금이나 저때나 여자 궁하긴 마찬가지였나보다-_-





실비아 : 그나저나 어디사시는데요?

천상 : 저 역시 서울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쪽도 서울이라구요?

실비아 : 네 ㅎㅎ

천상 : 기왕 이렇게 된거 우리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타조알 동동띄운 썅화차라도 한잔...

실비아 : 전 쌍화차 먹기엔 나이가 너무 어려요 -_-;

천상 : 허허.. 그럼 어떡하죠? 전 꼭 당신을 한번 뵙고 싶은데-_-

실비아 : 헤헤.. 정말요? 저두 천상님 꼭 보고싶어요!!

천상 : 역시 저희는 마음이 통하는군요^^;

실비아 : 이번 주말에 시간되시면 영화나 한편 보실래요?

천상 : 오홋.. 정말입니까?

실비아 : 네^^ 이번에 영화 재밌는거 많이 개봉하던데 같이 영화봐요!!

천상 : 저야 당연히 좋습니다. 그럼 토요일 오전 10시에 잠실에서 뵐까요?

실비아 : 네 그렇게 해요^^







하지만 난 여기서 다시한번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주 오래전..



2000년 여름..

채팅으로 만나 사귀던 여자와 처음으로 대면했을 때..



서로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서

120kg의 아름다운 헤비급 O라인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긴장감에 두근두근 떨고 있는 나를 보며




여자 : 너가 천상이니^^? 나야..

천상 : 누구신데요?（설마 니가...-_-?）

여자 : 너랑 사이버상으로 사겼던 아이디 "완벽얼짱이쁘니"가 나라구^^

천상 : 사람 잘못보셨네요...（어서 도망을..）

여자 : 어? 그럴리가...




핸드폰을 꺼내

갑자기 전화를 거는 그 뚱뚱녀...






그리고 신나게 벨소리를 울려대는 내 핸드폰..

-_-


좆됐구나..









여자 : 에이~ 뭐야 ㅎㅎ 너 천상이 맞잖아.. 니 핸드폰 울리는거봐

천상 : 아..하..하하..;; 그래!! 난 내가 천상인걸 깜빡했지뭐야..젖상인줄알았지뭐니!!^^

여자 : 히히 우리 자기는 장난꾸러기~ 엉덩이를 깨물어줄테얏 ㅎㅎ

천상 : 잡아먹지만 말아주세요..ㅠ_ㅠ

여자 : 자기야 왜그래~ 누가 누굴 잡아먹는다구... 히히.. 일루와~ 껴안아줄래~♡













천상 : 더이상 다가오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이런 슬프고도 안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일단은 실비아의 사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천상 : 저어~ 서로 만났을 때 얼굴은 알아봐야되니까 사진좀 보내주실래요?

실비아 : 네? 사진이요? 있긴 있는데... 저 못생겼단말이에요..

천상 : 아..그러세요;; 그럼 약속은 없던걸로-_-

실비아 : 알았어요.. 보내주면 되잖아요..

천상 : 껄껄.. 진작에 그러실것이지..-_-）~







실비아는 내가 알려준 나의 이메일 주소로

본인의 사진을 보내주었다.





실비아 : 사진 보냈어요~ 못생겼다고 화내시면 안되요!!





애처롭게 외쳐대는 그녀의 쪽지를 뒤로한 채

일단 도착한 메일을 열어보았다.







사진을 본 나는 잠시 당황했다.








천상 : 뭐여... 이거 뭐 연예인인가?

-_-





못생겼다고 울구불구하더니..

사진빨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사진속 그녀는

연예인 귀쌰대기를 6번정도 후려치는 수준급

외모의 소유자였다.





천상 : 이거 본인사진 맞아요?

실비아 : 그럼요.. 주말에 실제로 뵐분한테 제가 사기치겠어요?

천상 : 사기친거 아니라고 믿을께요.. 이쁘시네요^^

실비아 : 앗~ 빈말이라도 감사해요 ;ㅂ;

천상 : 오호... 그럼 제 사진을 보내드리죠..

실비아 : 네~ 기대기대 ♡







실비아 메일로 내 사진을 보내고 난지 5분후..






실비아 : 이거 본인사진 맞아요?

천상 : 그럼요.. 주말에 실제로 뵐분한테 제가 사기치겠어요?

실비아 : 제발 사기친거라고 말해줘요..

천상 : 가드올려라-_-





-_-




여튼.. 이러쿵 저러쿵..

갖은 잡담을 나누다보니

그녀와 나는 짧은 시간에

꽤나 가까워지게 되었고

결국 만나기로 한 날짜가 다가오게 되었다.






평소에 잘 씻지도 않던 나는

그날 아침에 샤워를 말끔히 하고

특히 아랫도리를 깔끔히 씻었다.（왜 그랬을까-_-?）




그리고 아껴두고 아껴두었던

39800원짜리 잭필드 3종셋트 바지를 차려입고

간지남들도 하루에 한스푼이상 바르지 않는다는

자동차용 왁스를 머리에 쳐바르며

나 자신을 멋드러지게 한번 가꾸어보았다.







천상 : 후후.. 이정도면 아주그냥 여자가 껌뻑 죽겠군 ㅋㅋ

혼자 즐거워하며 거울을 보니..










"후후.. 이정도면 아주그냥 여자가 껌뻑 죽겠군 ㅋㅋ"

이라고 말하고 있는 한 그지같은 똘추가 한명 서있었다.

-_-




어쨌든.. 이런 형편없는 꼬라지를 하고

나는 약속장소인 잠실로 향했다.

잠실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연예인뺨치는 그녀를 만날걸 생각하니

어찌나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던지..*-_-*

하마트면 지하철 안에서 몽정할 뻔했다

-_-






지하철안에서도 혹이나 그녀가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을까봐

계속 그녀와 통화를 했다.



천상 : 어디쯤 왔어요?

실비아 : 아.. 거의 다왔어요 ㅎㅎ

천상 : 아후..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_-*

실비아 : 근데... 저 오늘 그날이라..몸이 좀 안좋아요

천상 : 아.. 그런가요-_-;

실비아 : 생리통이 심해서.. 예민하게 굴지도 몰라요..

천상 : 성격이 예민하면 어떻습니까.. 얼굴이 이쁜데..ㅎㅎ

실비아 : 너무 사진만 믿으시는거 아니신가요? 헤헤...

천상 : 에이~ 아무리 사진빨이 심하다고 해도 원판불변의 법칙이란게 있잖아요

실비아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아.. 이제 다왔네요..

천상 : 흐흐.. 저는 벌써부터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난 약속장소인 롯데월드 실내 분수대 앞에서

갖은 똥폼을 잡으며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천상 : 아.. 올때가 됐는데 왜 안오지?




이때 앞을 쳐다보니

대략 몸무게 100키로는 족히 나가보이는

한 여성분... 아니, 한마리의 괴물이

나를 향해 웃으며 뛰어오고 있었다. -_-








괴물녀 : 으훼훼훼~ 내사랑!! 내사랑 여깄었구나!!








천상 : 싯파 이게 뭐야!!! 사진빨이 아무리 심해도 이건 아니야!!! ;ㅂ;







결국 참았던 울분을 더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쭈그려앉아 울먹거리고 있는데..

내 뒤에서 누군가가 손가락을 콕콕 찌르며 날 불렀다.







"저.. 천상오빠 맞죠? 저 실비아라고 하는데요.."




엥?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니

날 향해 뛰어오고 있던 거구의 몬스터분은

날 향해 오는게 아니라..

내 바로 옆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뛰어가고 있었다.

-_-




몬스터 : 우헤헤헤 아이스크림이다 크훼훼훼 내사랑 아이스크림~





천상 : 날 향해 뛰어온게 아니었구나-_-;;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실비아 : 저기.. 오빠.. 천상 오빠아니에요?



실비아가 계속 손가락으로 내 등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




아 맞다.

난 실비아랑 만나기로 했었지-_-






난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잠재운 채..

조심스레 몸을 돌려

실비아를 바라보았다.





실비아 : 안녕하세요 오빠*^^*


사진으로만 봐오던 깜찍하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날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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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죄송합니다..

원래는 단편으로 쓸라고 했는데

이게 자꾸 쓰다보니까 길어지네요..-_-;;

아마 2부로 나뉘어질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2부가 기대되신다면 추천한번 눌러주시는 센스!!!

참고로 글하나 쓰는데는 1시간 걸리지만（정말임-_-）

추천누르는데는 10초도 안걸린데요....




2부가 나왔어요

http://web.humoruniv.empas.com/board/humor/read.html?table=guest&number=222256

잠깐!!

보러가시기 전에 추천은 눌러주고 가셔야 제가 힘이나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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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상의 네버엔딩 스토리 』 - http://cafe.daum.net/chyun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