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물랑루즈를 봄. 물랑루즈의 노래도 좋아해서 MP에 몇 개 넣고 다니는데 역시 좀 쩜.

오페라의 유령과 물랑루즈 사이엔 공통점이 제법 있어서（파리 배경, 뮤지컬, 비극적 사랑, 과거 회상에서부터 시작.） 비교대상으로 삼아도 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이 더 몰입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랑루즈가 재미없다는 건 아니고요.

물랑루즈가 오페라의 유령과 다른 점이라면 특수효과를 비교적 많이 사용했다는 거죠. 질도 별로 안 좋은데 오히려 그 저질의 특수효과가 작품의 분위기를 더 살리는 것 같아서 묘하게 좋아졌습니다.

뮤지컬이니 만큼 음악을 또 빼놓을 수가 없는데 초반에 나왔던 아르헨티나 아저씨 후반에 아주 그냥 포스 작렬. 롸아아아악센! 이러면서 걸쭉한 목소리로 퇴폐적 분위기가 그냥 물씬 풍깁니다.

주인공이랑 같이 부르는데 주인공은 맑은 목소리고 아저씨는 걸쭉하고 더 낮은 목소리라서 묘하게 어울리죠. 정말 쩝니다. Children of revolution도 더불어 퇴폐적 분위기를 잘 살려줘서 좋았음.

오페라의 유령처럼 뻔한 러브 스토리라는 것과 약간 엉성한 전개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수작. 정말 괜찮습니다.（공작이 왜 애초에 권력을 쓰지 않았는가. 창부가 돌연 사랑에 빠질까.）

아, 노래 안 나오네요;;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