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절친한 내 친구 G군은

성격이 매우 소심한 편이어서

아무한테나 말을 쉽게 걸지 못하고



만약 그 상대방이 여자일 경우에는

더더욱 말을 잘 걸지 못하며



만약에 그 상대방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일 경우에는

말을 걸기도 전에 흥분해서 싸버리는..





한마디로

썩어빠진 이 시대에 한줄기 빛처럼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너무나도 순수한..






병신-_-이다.




이러한 G군이 어느날 나에게 술을 한잔 하자고

전화를 걸어왔다.



마침 무료하던 참이었던 나는 쾌히 승낙을 하고

그녀석와 동네에 있는 한 술집에서

만나게 되는데...




이녀석은 고민거리가 있는 모양인지

안그래도 소심하게 생긴 얼굴에

오만가지가 넘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



천상 : 세상에 천가지의 표정만 표현해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어찌 넌 오만가지가 넘는 인상을 쓰고있는거냐-_-

G군 : -_-;; 일단 한잔 빨자.




그 술집에 들어가니 술집 주인 아저씨께서

G군을 무척이나 반기는 목소리로 우리를 환영해주었다.



술집주인 : 오~ G군왔구나? 오랜만이네^^

G군 : 예.. 안녕하세요^^;





둘의 사이가 매우 절친해 보이는 걸로 봐서

아마도 이 둘의 사이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단골집 아저씨와 단골 손님의 관계로 보였다.-_-





너무 순수한 관계라서

손님이 돈이 없으면 10년 우정도 GG치고 나가버린다는

바로 그 관계-_- 인 것이다.



천상 : 자, 이렇게 술집에 들어왔으니 어서 술로 내장을 적셔보자

G군 : 그래, 오늘은 나도 죽기 직전까지 한번 마셔보고 싶군하..

천상 : 너 왜그래? 평소에 술도 잘 안마시던 놈이?

G군 : 나.. 실은..

천상 : 응?

G군 : 실은...

천상 : 실은 뭐?

G군 : 휴우.. 말해도 될라나... 나 실은..

천상 : 괜찮아 말해봐^^;














G군 : 헤헷..^^ 그러니까 실은...

천상 : 실은 뭐 어쩌라고 이런 김수미표 게장만도 못한 년아!!


난 일단 G군을 죽지않을 정도로만 존내 패주고,

그제서야 그녀석이 이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천상 : 뭐야, 그러니까 여기 알.바녀가 좋은데 고백을 못해서 고민이다 이거냐?

G군 : 너, 어쩜 그렇게 내 심각한 고민을 단 한마디로 일축해버릴수가 있니?

천상 : 그럼 너의 그 심각한 고민을 장황하게 설명해봐.

G군 : 지금 나의 고민은 니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천상 : 흠.. 그럼 얼마나 복잡한 문제길래..?






G군 : 내가 성격이 소심해서 저 여자에게 고백을 못하겠어.






천상 : 방금 내가 한 말이 그 말이잖아 이 시밤바야!!!

G군 : 아.. 그런가.. 히힛..^^;; 미안..^^






난 수줍게 웃고있는 G군의 면상에

귀쌰대기를 몇대 추가로 날려주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 하였다.-_-




G군 : 아... 양 싸대기가 얼얼하군하..

천상 : 좋아, 넌 내 절친한 친구니까 내가 둘을 엮어줄께.

G군 : 오.. 정말이야?

천상 : 그럼 당연하지. 내가 그정도도 못해줄거같냐? ㅋㅋ

G군 : 응..^^ 니까짓게 어떻게..^^;







G군은 나에게 약 12대정도의 귓방망이를 더 맞고나서야

어서 알.바녀와 자신을 엮어달라고 말을 하였다. -_-a..






일단은 G군이 맨정신으로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건

올 누드로 발가벗고 종로 거리를 3바퀴 정도 돈다음

마침 그곳을 지나가고 있던 가수 이효리씨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여 이효리씨와 사귀게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_-

일단 소주를 간단하게 4병 정도 먹기로 했다.




내가 테이블에 있는 호출벨을 누르니

말로만 듣던 그 알.바녀가 친절한 얼굴과

성실한 몸매를 과시하며 우리 앞에 나타났다.



오.. 정말 듣던대로 절세 미녀가 아닐 수 없었다.

이러니까 순진한 G군녀석이 홀려버렸구나..-_-;




천상 : 여기 소주 4병이랑 안주는 간장게장으로 주세요

알.바녀 : 소주4병은 있지만 간장게장은 없는데여...

천상 : 이런 제길... 손님이 달라면 줘야지요!!!

알.바녀 : 어..없는걸 어떡해여!!!

천상 : 정말 없어요?

알.바녀 : 네..



천상 : 그렇다면~ 수사는 원점으로...

알.바녀 : -_-




아.. 이게 아니구나..-_-




천상 : 간장게장 못 주겠으면 내 앞에 있는 이놈이랑 내일 데이트한번 해줘요

알.바녀 : 네? 아니 그런....

G군 : （수줍..）




알.바녀는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긴 G군의 면상을

위아래로 여러차례 훑어본다음

나에게 친절한 말투로 되물었다.




알.바녀 : ... 농담하시는거죠?

천상 : 네.





알.바녀 : 휴우.. 다행이다..

천상 : 근데 이놈이 여기 단골인거 아시죠?

알.바녀 : 음.. 몇번 보긴 봤는데..

천상 : 알.바녀가 불친절해서 앞으로 여기 안오겠다고 말해버릴거에욧!!

알.바녀 : ㅠㅠ....






그렇게 해서

나의 파렴치한 행각 덕분에-_-

G군은 내일 알.바녀와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G군 : 으헝헝헝.. 정말 고마워 천상아.. 흑흑

천상 : 고맙긴!! 기분도 좋은데 일단 시킨 술은 다 마시자!!

G군 : 오케이!! 오늘은 내가 쏜다!! ㅋㅋㅋ




오랜만의 G군의 웃는 얼굴을 보고있으니

왠지 마음 한켠이 뿌듯해지면서..



"웃지마 니 웃는모습이 꼭 똥 씹은 톰슨가젤같잖아.."

라고 말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 올랐지만

나의 이런 말이 그에게 상처가 될까봐

차마 말하진 못했다. -_-









천상 : 웃지마 니 웃는모습이 꼭 똥씹은 톰슨가젤같잖아

G군 : -_-..





차마 말해버렸네-_-







여튼, 오늘은 G군의 데이트 상대의 데이트 허락도 받아냈겠다

기분좋게 소주를 먹을 수 있었고

우리는 절친한 친구답게 소주를 각각 2병씩

사이좋게 나누어 먹었다.

약간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서 난 G군에게



천상 : 낄낄.. 오늘 기분 최고네.. 근데 너 주량이 얼마더라?

G군 : 낄낄.. 너도 알다시피 나 주량 반병이잖아..




-_-...






좆됐다.



분위기에 취해 자신의 주량에 4배가 넘는 소주를 섭취해버린 이녀석은

갑자기 테이블에 있는 호출벨을 연신 두들기며

알.바녀를 애타게 찾기 시작했다.-_-



말그대로..

존나 취한거다.-_-






계속적으로 울려대는 호출벨소리에

알.바녀는 약간 짜증이 실린듯한 표정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알.바녀 : 왜자꾸 불러여!!! 바쁜데!!



이때 알맞게 취하신 우리 G군께서는...



G군 : 낭자, 내일 우리 데이트는 어디서 하지?

알.바녀 : 데..데이트는 무슨..!!

G군 : 허허허.. 사람이 한입으로 두말하면 안되지!!!

알.바녀 : 그런 억지가 어딨어욧!!!

G군 : 어딨긴 여깄지-_-

알.바녀 : 쳇..-_-

G군 : 내일 재미있게 해줄테니 잘 차려입고 오전 10시까지 굴다리 밑으로 와요

알.바녀 : ....... 거기가 어딘데여...

G군 : 음.. 거기가 어디나면.... 크웨웨웱 캬아악니ㅑ니ㅑㄷㅅㅂㄹㅁ 주르르륵...

알.바녀 : ??






G군은 말하는 도중에 주량을 넘겨버린 본인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바이트를 쏟아버렸다.-_-



G군 : 헤헤.. 죄송합니다.^^ 다시 설명해드릴께요.... 거기가 어디냐면..^^











G군은 알.바녀에게 귀쌰대기를 30회정도 얻어맞은 뒤에야

정신이 드는지..

술집 이곳저곳에 오바이트를 쏟아댔다.

-_-









G군 : 크와아ㅗ와왉!!! 내 데이트!!! 주르륵... 돌려내!!!! 촤라라롹....




이 모습을 보고있던 단골손님인 G군과 절친한

술집아저씨께서는

술집의 약 7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G군의 배설물들을 보더니

인자한 웃음으로 G군앞에 다가와




G군의 귓방망이를 후려 갈기며

술집주인 : 이런 씨.발라먹을 수박같은 새끼를 봤나..

G군 : 개종된 씨없는 수박은 씨.발라먹을 필요가 없을텐데요?







G군은 귓방망이를 약 20대 정도 더 맞고나서

얼얼해진 양볼을 부여잡고

찐따같이... 그렇게.. 집으로 돌아갔다.

-_-






아무리 내 친구라지만..

이 녀석은 정말 어디에 가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100% 완벽한 순수 찐따가 아닐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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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G군은 강원도 오지에 있는 백두산 부대에서

열심히 군복무 중입니다.

워낙 소심한 녀석이라 잘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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