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레이피엘경에게

그간 안녕 하셨습니까?

판겔항에서 뵙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달이 훌쩍 지났군요.

경의 원조로 연구는 순조로이 진행 되는 중 입니다.

경께서 그리 궁금해 하시던 연구의 내용은 '우태인에 대한 관찰 기록서' 입니다.

저는 이들을 지난 7달동안 주도면밀하게 관찰한 결과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 했습니다.

우태인... 그들은 우리가 멸시하는 지질희와 동족이 아닐까 오인할 정도로 흡사 합니다.

나약하고 교만하며 탐욕적인데다가 집단공격만을 하는 비열한 습성까지... 영락 없는 지질희 더군요.

요즘은 지질희와 우태인간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 입니다.

우태인들의 이러한 성향은 그들의 실생활 속에도 스며 있습니다.

우태인들은 그들의 위대한 아버지 '총장'을 중심으로 결집 되있는 절대왕권 체제로써 총장의 아래로는 총장의 수족 역할을 하는 '아르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이한점은 우태인들은 총장에 대해서는 숭배에 가까운 경의를 표하면서 아르방에 대한 적개심은 그 정도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릅니다.

또한 이들은 총장이 금하고 있는 '므흣'에 열광 하고 있으며 므흣을 하는 자에게는 영웅이라는 허울 좋은 칭호까지 붙여줘가며 추앙 합니다.

정말 묘한일이죠.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추악함을 개선하려는 방법으로 '춯현'이라는 마법의 문자를 사용하는 어리석은 일까지 자행 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는 춯현은 한낱 글자에 불과 합니다.

한 마디로 일축 하자면 이들의 모습은 차마 딱하여서 눈을 뜨고는 볼수 없는 지경 이라는 것이죠.

이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경계 할만한 점은 발견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께서 명하신 일은 생각 보다 수월 하게 진행 될듯 합니다.



-유식령 427년, 디시인사이드 판겔령 병사 겸 전도사 '백색의 사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