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한번 써봅니다.

제 글 읽으시고 한번 자지러지게 웃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__）



참고로 제 글은 가면갈수록 재미있어지니

중간에 재미없다고 나가시면 곤란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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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남에서 술 마시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집에서 강남까지 왕래하는 경우가 아주 잦았는데...





강남에서 우리집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버스를 타면 500원,

지하철을 타면 800원..

그리고....






택시를 타면 2만원..-_-







이런 어처구니없는 택시비때문에 생긴 몇가지 에피소드를

이제부터 소개하려 한다..










택시비에 관한 에피소드 1.




내가 처음으로 강남에 가던 날이었다.

그때 나는 수능 막 마친 미성년자였고,

시험도 끝났겠다, 할일이 없어서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웃대에서 정모를 한다는 얘기가 있길래

정모에 참석하러 강남에 가게 되었다.




지금은 웃대가 매우 크게 발전했지만,

그당시만 하더라도 웃대는 작은 커뮤니티 사이트정도의 규모에 불과했고,

정모를 한다는 얘기에 한 20명정도의 웃대회원분들이

강남에 모이게 되었다.





물론, 나는 그당시 한창 유머글을 올리던 시기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유머게시판 쪽에서는 인지도가 있던 나를

사람들은 무척이나 반가워했고...






천상 : 안녕하세요 모두들 반갑습니다^^

사람들 : 뭐야, 설마 당신이 천상?




나의 얼굴 생김새를 보자 그들은 다시금 반가운 마음이

수그러드는 듯 하여 보였다.-_-




뭐, 아무튼 즐거운 술자리 및 노래방을 오가며

한참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밤 12시에 다다르게 되었고..

존나 모범생이었던 나는

외박을 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먼저 집에 가보겠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시간이 늦었으니 아마 지하철하고 버스는 끊겼겠고,

택시를 타긴 타야겠는데....

하는 심정으로 지갑을 열어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글쎄

거금 만원이 지갑속에 수줍은 표정으로 웅크려 앉아있는게 아닌가!!





천상 : 다행이다ㅋㅋ.. 만원이면 어디가서 떡을 치고도 택시비가 남겠지?



한층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나는 대충 아무 택시나 불러세우고

자신있게 택시에 들어가서

택시기사에게 외쳤다.



천상 : 아저씨~ 구의동으로 갑시다!!











20분 후...



졸다가 눈을 떠보니 요금계가 눈에 띄었다.




요금 : 9800

-_-





주위를 둘러보니 왠 낯선 도로 한가운데에 택시가 서있었고,

당황한 나는 택시기사에게 물었다.


천상 : 저.. 얼마나 남았죠?



친절한 택시기사 님께서는..

택시기사 : 한 반쯤 왔네요.








한 반쯤 왔네요...




반쯤..


-_-








다급해진 나는 일단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처참한 오만가지 인상을 다 쓰며

택시기사에게 외쳤다.




천상 : 크악!!!! 갑자기 배가~!!!

택시기사 : 아니, 손님 왜그러십니까?

천상 : 으아악!!! 배가 아파서 더이상 못가겠으니 여기서 세워주세요!! 애가 나올려나봐!!










그날 난 생전 처음가보는 어느 낯선 도로에서 택시에서 내려

길찾으며 하루종일 방황하다가





결국 다음날 아침이 되서야 한 지하철역을 발견하여

첫 지하철 타고 집으로 왔다

-_-





택시비가 이렇게 비쌀줄은.. 정말 몰랐다.








택시비에 관한 에피소드 2.



내 생일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할일이 조낸 없어서

집에서 빈둥대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평소에 잘 알고지내던 누나 몇명이 나를 불러서

간단하게 생일 잔치를 해주겠단다.

-_-




천상 : 아놔.. 나 오늘 생일이라 스케쥴 빠삭한데..

누나들 : 그럼 할수 없지 뭐... 다음에..

천상 : 아참, 생각해보니까 오늘 스케쥴은 빠삭한데 시간은 남아도네 -_-

누나들 : -_-







그리하여 우리는 강남에서 모이게 되었다.


물론 웃대 정모를 했던것과 같이

강남에서 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중요한건 내가 논 얘기가 아니라 택시에 관한 이야기니

놀았던 이야기는 죄송하지만 걍 넘어가자-_-.





천상 : 하하.. 오늘 다들 고마웠어^^ 이제 그만 헤어질까?







스토리 전개상 시계를 보니 어김없이 밤 12시가 넘게 놀아버렸고,

역시나 스토리 전개상 난 지갑에 돈이 없었다.

-_-




비어있는 지갑에 좌절한 나는

일단 누나들을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천상 : 난 여기서 아직 할게 더 있으니까 누나들 먼저 들어가^^;

누나1 : 무슨 소리야, 우린 너 집에 들어가는거 보고 들어갈거야.

누나2 : 그래 맞어. 택시 잡아줄테니까 먼저 들어가~

천상 : 하핫.. 괜찮대두^^







누나2 : 자~ 여기 택시 잡아놨다 어여 타~

천상 : 씨팔..-_- 오라질 년..





난 어쩔수 없이 택시에 올라탔고,

차마 누나들에게 택시비가 없다고 말하기가 쪽팔려

그냥 중간에 가다가 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나1이 나에게 와서 천사같은 눈빛으로

귓속말을 했다.



누나1 : 너 차비없지? 이 누나가 다 알어~ ㅋㅋ

천상 : 아..아냐... 없기는 무슨..

누나1 : 사양하지말구 이거 받어^^ 오늘 잘 놀았다~





누나1은 다른사람이 보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내 주머니에 만원짜리 한장을 넣어주었다.



혹시라도 내가 쪽팔릴까봐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보지 못하게 조심히 만원을 넣어준 그녀....




정말 천사같은 그녀를 보니

너무나도 감동이 북받혀 올라 나도 모르게






천상 : 누나.. 누난 정말...

누나1 : 고맙다는 말 하려는거면 됐어. 어여 들어가~

천상 : 누나.. 하지만...

누나1 : ^^;











천상 : 우리 집까지 택시비 이만원이야 ㅅㅂ....오라질년아..

누나1 : -_-;;







라고 말할뻔했지만..

그냥 가슴속에 묻어둔채 일단 택시를 타고 갔다.

-_-






그리고, 역시 나는 중간에 택시비가 모자라서

낯선 곳에서 내려 노숙을 즐기다가

다음날 아침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_-..




지금 생각하면 정말 고마웠던 누나지만..

누나..

기왕 줄거면

만원한장만 더 주지그랬어-_-




훗..

역시난 염치도 없는 놈일세그랴..-_-）







택시비에 관한 에피소드 3.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 난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한잔 기울이기로 했다.



그래서 난 어김없이 강남으로 가서

친구들과 거나하게 술을 마셨고,




역시나 이 빌어먹을 스토리 전개상

시간은 1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_-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 그런지 정신이 어질어질한 상태로

난 택시를 잡아서 탔다.




천상 : 아저씨.. 우리집으로 갑시다..

택시기사 : 우리집이 어디요?

천상 : 아 몰라 그냥 가 ㅅㅂ

택시기사 : 그럼 ㅅㅂ로 모셔드리겠습니다.









20분쯤 지났을까?



잠깐 졸다가 눈을 떴을때,

정신이 들어서

기사 몰래 내 지갑속에 손을 넣어보니

지폐한장이 만져졌고

난 나도 모르게 외쳐버렸다.



천상 : 헉!! 씨팔 또 만원밖에 없다!!





-_-


이 말을 들은 친절한 택시기사님은

집까지 모셔다 드릴테니 돈은 만원만 내라고..

인자한 웃음을 지어주셨다.




친절한 택시기사님의 마음씨에 감동한 나는

고맙다는 말을 연신 외쳐댔고,



어느덧 우리 집 앞에 도착하니

택시기사님은 2만원을 가리키고 있는

요금계를 꺼버리며

택시기사 : 만원만 내고 가세요^^;



아.. 정말 친절하신 택시기사님때문에

그때 난 아직까지 세상이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지갑을 열어 꼬깃꼬깃해진

만원짜리 한장을 그에게 내밀었다.



천상 : 여깄습니다. 고마워요 아저씨^^;



그런데 갑자기 택시기사님의 표정이 어두워보였다.


아..

혹시 만원짜리가 아니라 천원짜리였나-_-?



빌어먹을..





천상 : 하핫.. 정말 죄송합니다... 만원인줄 알았는데... ㅠ_ㅠ;;





울며불며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택시기사님의 손을 보았는데

그 손엔..

내 지갑에서 나온..




10만원짜리 수표가 들려있었다.

-_-





택시기사 : 돈 없다면서요?





아, 그럼 아까 만져진 지폐가 수표였구나.. 제길..




천상 : 헉.. 전 돈이 만원밖에 없는 줄 알았어요..

택시기사 : 에.. 뭐.. 그럴수도 있죠... 그럼 택시비는..












천상 : 9만원 거슬러 주세요







그날 난 친절한 택시기사님께 존내 맞고 2만원 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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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가 없어서 노숙을 즐겨야 했던 지난 시절...

지난 일이기에 이런 가난과 초라함도 다 추억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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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럼 도대체 난 언제까지 추억처럼 살 작정인거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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