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안습한 이름 싯타입니다.

이얘긴 실화입니다.. 본인이 겪은거니까 수필이 되는건가?

아무튼 개솔은 집어치우고 고고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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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을 믿지 마세요


중2때 1학기 기말고사가 사작되던 날이었습니다.

여느때 처럼 전날 잠만 퍼지게 자버린 저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학교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버스타자 마자 자리에 앉아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잠깐 졸고 있을무렵이었습니다. 어느 정류장에서 한무리의 남고학생들이 타는 걸 느끼는 순간 퍼뜩
정신이 들었습니다.

한창 남자들 시선에 신경쓰이던시절. 남고 오빠들은 정말이지 얼굴만 봐도 부끄부끄해지는 대상이었으니까요.

자나일어나 헝클어진앞머리를 한손으로 정리를하고, 다른한손으로는 교복을 정리한뒤 지금 막 카드를 찍고
계시는 그 고등학생무리를 보았습니다.

얼굴, 솔직히 얼굴은 그저 그랬지만 키도 크고, 일단은 남자 이지 않습니까 *-_-*

그래서 최대한 도도한 표정을 하고 턱을 괸채로 창밖을 멋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학생분들은 카드를 찍더니 내가 앉은 자리 쪽으로 서서히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왠지모를 설레임에 나는 므흣므흣해 하면서 맘껏 도도한 자태를 뽐내는데,
이런, 벌써 우리 학교정류장이 가까워져 버렸습니다.

벨을 누르고, 아쉽지만 내릴 채비를 하고있는데, 아까 그 고등학생분들 제자리 앞에 너무 몰려서 있었습니다.

지금같으면 손으로 대충 밀쳐내면 됬을걸, 그땐 뭐가 그리 부끄했는지 차마 손도 못대고,

"저기.." 하는 말과 함께 불쌍한표정을 지어보였습니다.

그랬더니 슬쩍 자리를 비켜 주더군요. 그래서 저는냅다 걸어가는데,

"끼익 !"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해버린것이었습니다.

평지에서도 중심을 못잡는 나인데, 세상의 이치 관성의 법칙을 따라 저는 몸둘바를 몰랐고,

얼떨결에 옆에있던 사람의 옷을 잡고 늘어져 버렷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저는 얼굴이 용광로처럼 달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글쎄, 제가 잡은 그 옷자락이 하필이면 교복 단추사이 일게 뭐 랍니까 !

잡은것도 모자라 단추가 떨어지려 대롱대롱 춤을추고 잇었습니다.

당황. 또당황이었습니다. 무섭기로 소문난 그 남고인데, 이게 무슨 황당한 짓이랑 말입니까 !

그 남학생도 당황했는지 무안한 얼굴로 아직도 단추자락을 잡고있는 저를 빤히 보았고

저는 깜짝놀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아,,저.. 죄송합니다.!!"

저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제 무슨일이 일어날런지 앞이 캄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학생은 뜻밖의 대답을 했습니다.

"아 난괞찮은데 , 이옷은 어쩔거야?"

"네..네???"

"교복말이야 ^ ^ 어쩔거냐구 "

당황 .또당황. 그학생은 웃는 얼굴로 저에게 묻고 있었습니다 !

이거 웃고있으니 더 무서워 지는것은 왜일까요? 당장이라도 내려서 까일듯한 무서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저도 워낙 당황했던지라, 막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아..우리집 세탁소니깐 달아드릴게요 "

...!!!!!!!

이럴수가 , 내가 미쳤지, 거기서 우리집얘기는 왜나온 거니 ㅜㅜ!!

앗 ! 그런데 그남학생 갑자기 교복상의를 벗습니다 !!*-_-*

이런 . . 면티를 한장더 입고있군요.. 아쉽군.. 이라니라 !!!

그학생은 벗은 *-_-*교복 상의를 제게 건내며 말했습니다.

"자. 여기있어. 니 핸드폰 번호는 ? ^ ^"

여전히 웃고잇는 그분.. 저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지만 뭐 핸드폰 번호는 잘 가르쳐주었고,

이미 한정거장 지나쳐버린 버스를 허겁지겁 내렸습니다. 한손에 교복을 잡은채.

이거.. 막막하기만 합니다.. 도대체 방금 내가 무슨짓을하고 내린건지 .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일단은 학교쪽으로 거슬러 올라가고있던중, 문자가 왓습니다.

"나 아까 버스ㅋㅋ그옷내일까지 고쳐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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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하다보니 길어져 버렸어요.. ㅜㅜ
읽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 ^

호응이 좋으면 못다한 이야기 계속 이어나갈까 합니다 !

잘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