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과 활（活）은 각각 날 생（生）, 살 활（活）이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보통 생（生）을 살 생（生）이라고 읽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래 이 살 생（生）이란 글자는 이끼（艸）란 의미가 있는 말이면서, 또 풀（草）이란 의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한데 가끔 보면 소（牛）가 통나무에 선（一） 모양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삶은 늘 통나무 정 가운데 있는 것이라 말합니다.

사실은 소（牛）가 먹는 것이 이끼（艸）와 풀（草） 하나（一）뿐이란 의미입니다.

소가 먹는 풀과 이끼는 모두 날 것입니다. 날 것이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소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날 것이란 의미가 담겨 있기에 날 생（生）이란 뜻입니다.

살 생（生）이라 부르는 것은 소（牛）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소가 살기 위해 먹는다는 의미를 가졌다는 뜻에서 살 생（生）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를 사는 것,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병에 들면 풀을 먹고 낫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소가 풀을 먹는 것을 병 들었을 때도 살고 싶어하는 의지를 뜻하는 것에서 생（生）이라 하기도 하는 탓입니다.

이럴 때 활（活）에 대해서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활（活）은 물 수（水）가 혀 설（舌）에 붙은 말입니다.

가끔은 이를 입에서 침이 튀기는 모양으로 보기도 합니다.

이가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우리가 말을 너무 빨리빨리 하다보면 입에서 자연히 침이 튀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말을 하기 위해선 먼저 생（生）해야 합니다. 그리고 혀（舌）에 물（水）을 어느 정도 머금어야 말이 나옵니다.

혀（舌）을 내민 채로 가만히 있으면 혀（舌）가 말라버립니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는 재빨리 혀를 침에 적십니다.

혹은 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아주 목이 마를 때 마시는 물 한 잔은 혀에 촉촉함을 줄 뿐만 아니라 갈증을 풀어줍니다.

이럴 때 살 것 같다! 하고 말합니다. 이는 활（活）입니다.

정리하자면 생（生）은 숨을 쉬고 먹고 사는 그것 자체를 의미합니다.

활（活）은 생（生）이 가지는 요건을 차지한 다음에, 말을 하거나 혀를 놀려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작태를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활（活）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먹고 난 다음 살아 있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밥을 먹는 등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몸의 작용을 뜻하고, 생（生）은 먹기 위해 살거나 살기 위해 먹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좀 더 쉽게 하면, 활력（活力）과 생명력（生命力）이 가지는 차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활력（活力）은 살아서 움직이는 힘!

생명력（生命力）은 태어난 목숨의 힘!

보통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나는 것을 보고 생명력（生命力）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태어나더니（生） 군데군데 목숨（命） 이어갈 힘（力）이 세다.

그리고 보통 피로하고 피곤한 사람더러 활력（活力）이 없다고 합니다.
무어라 말할 힘조차 없다-활력（活力）이 없다.

생기（生氣）와 활기（活氣） 차이를 떠올리는 편이 오히려 이해가 쉬울 겁니다. 어쩌다 이 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다 싶으시면 한 번쯤 생각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