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는 이익처럼 의리를 해치는 것, 천명과 인（仁）처럼 실현하기 어려운 도리에 대해서는 말할 적에 반드시 둘 다 일컬어서 말씀 하셨다.

달항 고을 사람이 말했다.
"위대하구나 공자여! 공부를 하여도 한 분야에서도 이룬 명성이 없구나!"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문하 제자들을 모아 말씀하셨다.
"나는 무슨 분야를 공부해야 할까? 수레몰이를 전문으로 삼을까? 아니면 활쏘기를 전문으로 삼을까? 만약 이 둘 뿐이라면 나는 수레몰이로써 뜻을 다 해야 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베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이 예（禮）와 법（法）에 맞지만, 지금은 명주로 만든 것을 쓴다. 이것이 검소하므로, 나는 여러 사람들이 하는 걸 따르겠다. 마루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예（禮）와 법（法）에 맞지만, 지금은 마루 위에서 절을 한다. 이건 교만한 것이므로, 비록 여러 사람들과 다르다 해도 나는 마루 아래서 절하겠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반드시 아니 하셨는데, 사사로운 뜻을 갖는 일과 기필코 해야 한다는 일과 무리하게 고집부리는 일과 자신만을 내세우려는 일이었다.

공자께서 광（匡） 땅에서 위태로운 일을 당하였을 때 말하였다.
"문왕께서 돌아가셧으니, 그 풍속이 여기에 있지 않은가? 하늘이 장차 이 풍속을 없애려 하신다면, 나는 이 풍속에 참여할 수 없을 게다. 그러나 하늘이 이 풍속을 아니 없앤다면 어찌 광（匡） 땅 사람들이 나를 가혹하게 만들게느냐?"

태재（大宰）가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 께서는 성（聖）한 사람이신가? 어찌 그렇게 모든 일에 재주와 능력을 가지셨는고?"
자공이 말하였다.
"본래 하늘이 그 분을 성（聖）하게 만드시었기에, 모든 일에 재주와 능력을 가졌습니다."
공자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셨다.
"태재（大宰）가 진정 나를 아는가? 나는 젊을 때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여러가지로 능했을 뿐이다. 군자가 본래 여러 가지 일에 능했다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
자장（子張）이 말하였다.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관직에 등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재주를 익힐 수 있었다' 하셨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는 게 있을까? 나는 아는 게 없다. 그러나 어떤 비천한 사람이 내게 물음하면 아무리 어리석다 해도 내 아는 걸 다해 알려주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한 임금 계실 적에 오는 봉황（鳳凰）도 오지 않고, 황하에서 훌륭한 사람 나타날 적에 나온다는 하도（河圖）도 아니 나오니, 나는 이제 끝났나 보다."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사람이나 예복을 갖추어 입은 사람, 그리고 장님을 만나시면, 그들을 보아서 비록 젊다 해도 반드시 일어서 예（禮）를 보이었으며, 그들 앞을 지날 때에는 반드시 종종걸음을 하였다.

안연이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다. 파고 들어 갈수록 단단하다. 바라보면 앞에 있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뒤에 와있다. 선생께서는 차근차근 사람들을 잘 이끌어 주시니, 학문으로 우리를 넓히고, 예（禮）와 의（義）로써 우리 스스로를 재보게 해주신다.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못 둔다. 내 재주 다 해도, 선생께서 세워 놓은 가르침은 우뚝 솟아 있는 듯하다. 따라가고 싶어도 따를 수 없구나."

공자께서 병이 깊어가자 자로가 제자를 시켜 가신 노릇을 맡겼다. 병이 조금 뜸해지자 공자께서 말씀했다.
"오래되었구나, 유（儒）가 거짓을 행（行）한 지 말이다! 가신이 없는데도 가신이 하는 장례 일을 맡다니! 내가 누굴 속이겠느냐? 하늘을 속이랴? 또한 내가 가신 속에 죽기보다 오히려 자네들 손에 죽음이 더 낫지 않겠느냐? 또 내가 아무리 성대한 장례는 못치워도 길바닥에서 죽이기야 하겠느냐?"

자공이 말했다.
"여기에 아름다운 옥（玉）이 있다면 궤 속에 넣어 감추시겠습니까? 좋은 상인을 찾아 파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했다.
"팔아야지! 팔아야 한다. 나는 상인을 오래 전부터 기다려온 사람이다."

공자께서 동쪽 오랑케 땅에 가 살겠다 하자, 말리면서 어떤 이가 말했다.
"누추하실 텐데 어찌 지내시려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했다.
"군자가 가서 살면 화（和）하게 될 게다. 무슨 누추함이 있겠느냐?"

공자께서 말씀했다.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뒤에야 음악이 바르게 되어 아（雅）와 송（誦）이 각각 제자리를 찾았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벼슬에 나아가서 높은 이가 하는 말을 따라 섬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어른을 섬기고, 상（喪）을 입었으면 정성을 다하지 않음이 없고, 술 마시고 실행（失行）하지 않는 일과 같은 걸 두고 내가 문제 될 게 있던가?"

공자께서 냇가에 앉아 말씀했다.
"흐름은 이 물과 같다. 밤낮도 없이 흐르는 걸 말함이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나는 아직 덕（德） 좋아하기를 아름다운 여인（女人） 좋아하듯 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굳이 견주어 말하자면, 산을 쌓다가 한 삼태기 흙이 모자라는 때에 그만두었다 하더라고 그건 내가 그만둔 게다. 또 굳이 말하자면, 땅을 평평하게 하기 위해 한 삼태기 흙을 갖다 부었어도 일이 잘 나아간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진보（進步）한 게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일러주면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 바로 안회（顔回）다!"

공자께서 죽은 안회（顔回） 즉, 안연（顔淵）한테 말했다.
"슬프구나. 나는 그가 살아서 진보（進步）해 가는 모습만을 보았지, 죽어서 멈춰 있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싹은 솟았어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게 있다. 꽃은 피어도 열매를 못 맺는 게 있다."

공자께서 말했다.
"뒤에 와 배우는 이들은 두려운 것이니, 그들이 지금 우리만 못하리란 걸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사십, 오십이 되어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그 또한 두려워할 만한 사람이 아니 된다."

공자께서 말했다.
"올바른 말로 일러주는 것을 안 따를 수 있는가? 하지만 무엇보다 반드시 좋은 건 잘못을 고치는 게다. 은근하게 타이르는 말에 기뻐하지 않을 수 있는가? 하지만 무엇보다 반드시 좋은 건 그 참뜻을 찾아 바로 행（行）하는 게다. 기뻐하기만 하고 참뜻을 궁리（窮理）하지 않거나, 따르기만 하고 진짜로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런 이는 끝내 어찌할 수 없다."

공자께서 말했다.
"마음을 다하여 신（信）과 의（義）를 지키며, 나보다 못한 사람을 벗 삼아 잘난 척하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마라."

공자께서 말했다.
"큰 군（軍） 장（將）은 빼앗을 수 있으나, 한 사람 뜻은 뺏기 어려운 법이다."

공자께서 말씀했다.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로 된 털가죽옷을 입은 사람과 함께 서 있어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사람이 바로 유로다."
그러나, '남을 해치지도 않고 남의 걸 탐내지도 않으니 어찌 훌륭하지 않은가?'라는 시 한 구절을 자로가 평생 외우고 다니겠다 하자, 공자께서 말했다.
"그런 도（道）야 어찌 훌륭하다고까지 하겠느냐?"

공자께서 말씀했다.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든다는 걸 알 수 있다."

공자께서 말했다.
"지혜로운 이는 쉽게 혹（惑）하지 않는다. 인（仁）한 사람은 근심치 않는다. 용（勇）한 기（氣）가 있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자께서 말했다.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함께 도（道）로 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함께 도（道）로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 해도 처지를 같이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처지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내리는 도（道）에 치달음이 같다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산앵도나무 꽃이, 펄럭펄럭 나부끼네. 어찌 그대 그립지 않으리요마는, 그대 머무는 곳이 너무 머네.'
공자께서 이 시를 두고 말했다.
"그리워하지 않는 게지, 진정 그리워한다면 어찌 거리가 멀다 하여 그리워할 까닭이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