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여자친구가 혼전순결입니다.
사귄지 나름 오래되었고, 사실 막상 만나면 마냥 좋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약간 막막하네요.
아직 결혼까진 한참 남은 나이고, 지금이야 괜찮지만 이렇게 변화없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이트에 찾아보면 몇 가지 해결책이라고 나와 있는 게 있더라고요.
첫 번째로 헤어져라.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이 안되고요
두 번째로 설득해라는 방안이 있었는데 혼전순결을 논리로 이길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기껏해야 요즘세상에 그런 사람 있냐는 게 다지만, 가치관은 존중해 줘야 하고
무엇보다 도덕적으로도 그런 정조를 지키는 게 더 낫긴 하니까요.

지금까지 말한 게 고민입니다. 같이 여행도 가고 하지만 관계는 맺은 적 없고요
막 발정나서 미치겠고 그런건 아닌데 혼전순결이란 게 생각날 때마다 그냥 자꾸 답답하네요
사귄지 700일이 넘다보니 이제 서로 불편할 것도 없는데...
원나잇이나 이런게 더 나은 가치관이란 건 아니에요. 저도 그런 건 싫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끼리, 언젠가 헤어질지 모르더라도 당시의 감정을 나누는 게 잘못된 일일까요.
제가 음흉한 걸 이렇게 포장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형들 생각이 듣고 싶어요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