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을 돈도 없을 때는...
내가 오기로 죽기살기로 온갖 면접 보러 다니면서 살았는데...
그러다 합격해서 1년 7개월 회사에서 일하고
나도 대학교 나와서 전문직 가지고 싶다 생각해갖고 퇴사하고 퇴직금 받고....
돈 좀 모이니까 뭔가 내가 너무 안일해진 것 같다.


퇴사 후 15일 동안은 놀다가 수능 공부 시작했는데 2달 간은 열심히 했어.
근데... 지금은... 아예 손이 안 가네.... 대학교는 대충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고...
대학교를 대충 갈거면 그 남은 기간동안은 알바라도 하면서 돈 모아야할텐데
알바할 생각조차도 안 난다. 그냥 다 귀찮다.... 내가 돈 많이 모아둔 게 있어서 먹고 살 만해서
완전 나태해진 것 같다.

엄마는 공부안하는 나를 보고

"그냥 재취업해라... 그렇게 살면 나중에 어떻게 집 얻고 장가 가겠냐. 엄마가 모아둔 돈이 있냐 뭐가 있냐.... 너 지금 이러는 거 아니라고... 지금부터라도 돈 벌면 나중에 30살 될 때쯤에 집 하나 장만한다"

하시는데 나도 자존심이 있어가지고 전문직 가질꺼라고. 대학교 가서 잘할 거라고 하는데
대학 가서도 나랑 4살 차이 나는 애들이랑 잘 지내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되고.
내가 원하는 꿈에 대해서 공부하다 도중에 포기할까봐 걱정이고.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사람은...
완전 극한의 상황에 놓여야 뭔가를 제대로 하나봐.




죽고 싶당.....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