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여대생이에요. 편하게 말 놓아도 되나요..?

남자친구랑 연애한지는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
남자친구가 현재는 자취를 하는데 집이 너무 가난해서 생활하는데 돈이 항상 부족해..
게다가 지금은 공익근무를 하고 있느라, 일을 할 상황도 아니고.. 공익 월급이 나오면 거기서
방 월세에 휴대폰 요금, 그리고 교통비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5~6만원?
이 돈으로 한달을 생활하는 나머지 아침 저녁 거의 굶고 항상 점심만 공익근무하면서 급식 먹어.
이러다보니 내 남자친구는 항상 자신감도 없었고 의기소침해 있지만 나는 그래도 오빠가
있는 척 아는 척 하지 않고 솔직하고 자신에 대해 부끄럼없는 모습에 반해서 사랑에 빠졌어.
내 남자친구는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내가 잘못해도 먼저 화해하고 싸울 것 같은 조짐이 보이면
다툼 그만하자.. 싸우지 말자며 먼저 기분도 풀어주려 노력도 많이 하고 참 많이 이해해주는 사람이야.
근데 문제는.. 이게 핑계라면 핑계지만..
우리 부모님이 나 어렸을 때 이혼하셔서 난 3살때부터 줄곧 아빠랑 살면서
제대로 된 사랑 못받아 보고
자란 애야.. 사랑받는 법도 모르고 사랑 주는 법도 몰라.
이 영향 때문인지, 내가 남자친구를 너무 귀찮다못해 힘들게 하는 거 같아
예를 들면..
카톡 답장이 늦게 오면, 진짜 이성적으로, 머리로는 바빠서 답장을 못했겠구나
한참뒤에 이해가 돼. 근데 늦어서 답장을 못했다는 남자친구의 카톡을 읽은 순간
진짜 나도 모르게 섭섭해지고 우울해지고 그래..
나도 내가 이상한거 당연히 알고 나도 내가 바쁠땐 연락 못하는데..
그냥 섭섭해져 자동적으로ㅠㅠ..
이게 뭐 이해해주고 말고 할 만한 것도 없는 문제인지 알면서도 말이야ㅠㅠ.......
그리고 남자친구가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간다고 하면 난 또 혼자 꽁해있고..
그러면서 나도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나가고 밤 늦게 놀러다니면서
남자친구가 친구들이랑 술마시러 나가고 그러는 거 보면 또
섭섭해지고 그러다가 내가 자동적으로 틱틱 거리게 되니까 괜히 싸움까지 번지고.. 이런식으로
이유없는 싸움 하면서 헤어질뻔 한 게 숫자로 셀 수 없을만큼 너무 많아.
그래서 방금 남자친구한테
난 오빠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다고. 나도 내가 이유없이 오빠한테
짜증부리고 틱틱거리는거 아는데 알면서 못 고치고 있는 내 자신이 실망스럽고
오빠한테 상처주는 게 싫다고. 입장바꿔 내가 오빠였으면 난 나같은 애 보듬어
주지 못했을 거라고. 오빠가 상처받아왔을 거 다 알고 그래서 너무 미안하다고.
근데 내가 오빠를 1년 만나오면서 항상 같은패턴으로 다투고
이유없이 싸우워왔다고. 오빠 숨통 조이게 하고싶지 않고,
여태 노력해봤자 이모양인 내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고 오빠만 더
내 곁에서 힘들거라고.. 이렇게 말했거든.
오늘도 역시 남자친구는 그런소리 하지 말라며 자기가 더 노력하겠다고하더라..
근데 이번에는 고집 부려서 진지하게 우리 시간을 갖는게 좋겠다고 말했어.
내가 이런 말 할 주제는 못 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항상 말다툼을 부추기는 것 같아. 말다툼을 하면
항상 남자친구가 오냐오냐 받아주고 항상 져주는 식이다보니까
싸울때는 가슴이 터질거 처럼 남자친구가 밉다가도 나한테 져주는 모습을 보이면
그 때 왠지모를 안도감도 느끼고 그래.. 내가 일부러 남자친구랑 싸움을 일으켜서
남자친구의 사랑을 테스트 하는건가 싶기도 해..
아무튼 언니들오빠들.. 주저리주저리 길이 너무 길었지..
나 정신좀 차리게 내 문제점좀 직설적으로 말해주면 안될까..
상대방이 받는 고통이 내 조그만 고민에 비하면 너무나 큰 걸 알지만
나도 이러는 내 자신이 너무 싫은데 고치려 노력해도
마음이 말처럼 쉽게 고쳐지진 않아ㅠㅠ.. 욕해도 좋으니까 한마디씩 해주고가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