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서（書）란 글자를 아실 것입니다.

근데 이 글 서（書）는 종종 많은 글자랑 헷갈리곤 합니다.

낮 주（晝）가 가장 대표적인 글자이고, 또한 화（畫）가 대표적인 한자입니다.

그리고 가끔 가다보면 다할 진（盡）을 쓸 때 글 서（書） 쓰듯이 위에 붓을 든 모양 율（聿）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 놓고 아래에 점을 4개 쾅쾅쾅쾅 찍어 놓는 것입니다.

엄청 큰 집에 가면 가끔 진인사 대천명을 그런 식으로 써놓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를 잘못 적었다고 해주시면 은근 한자를 좀 아는 사람인가 보구나 할 것입니다.

아, 갑자기 얘기가 삼천포에 빠졌군요.

자자. 낮 주（晝）를 어떻게 쓴 글인지 분석해봅시다.

낮에 붓을 쥐고 있으면 글을 쓰거나 읽는 것（書）이 됩니다.

이때 한 일（一）이 하루 종일이란 의미가 들어가게 되어 하루 종일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태란 의미로 주（晝）가 쓰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림 화（畫）는 약간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밭（田）을 하루 종일（一）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붓으로 밭을 하루 종일（一） 보기 위해서 한 짓）

자자, 정리하겠습니다.

서（書）는 붓 쥐고 글 쓰거나 읽는 뜻.

주（晝）는 붓 쥐고 글을 하루 종일 읽거나 쓸 수 있다는 뜻.

화（畫）는 밭을 하루 종일 붓 써다가 볼 수 있게끔 하겠다는 뜻.

이때 다할 진（盡）은 붓 잡는 모양 율（聿）을 쓴 게 아니라는 점. 알아 두세요.

위에 글을 다 이해하셨다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아는 체 해보세요.

그럼 오, 한문을 진짜 잘 아는구나. 하고 약간 유식한 사람인 걸로 착각할 걸요?

아, 그러다가 한문으로 된 글을 보여주거나 하면 곤란하겠군요. （웃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