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에서는 記와 錄에 대해서 썼습니다.

이때 빼먹은 것이 있었습니다.

아하, 기록할 사（史）입니다.

사（史）는 뭔고 하니, 그때그때 일어난 일을 쓴 글입니다.

삼국사기를 떠올리면 됩니다.

삼국사기는 기록 사（史）에 기록할 기（記）를 씁니다. 이때 기（記）는 일정한 주기를 두고 쓴 글이라는 걸 이미 밝혔습니다.（-2에서）

기록 사（史）는 그때 벌어진 일을 쓰는 것입니다.

가령 한 달을 기준으로 기록하면 기（記）가 되는 것입니다.

이때 하루에 어떤 사람이 무엇을 했는가를 각각 서술하면 사（史）가 됩니다.

그래서 삼국사기는 기년체입니다.

삼국유사는 사（史）만 쓰고 록（錄）이나 기（記）는 쓰지 않습니다. 바로 사（史）란 글이 지닌 게 무엇인지를 잘 알려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삼국유사가 편년체인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아는 사기（史記）는 사람 이야기가 기록 되어 있는데 왜 그런가? 하고 의문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사기（史記）는 열전과 본기가 따로 나눠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열전 부분이 사（史）이고 본기 부분이 기（記）입니다.

그러니 사, 기（史, 記）로 끊어 읽는 게 맞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기는 표, 열전, 본기, 세기로 나뉘어져 있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