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지닌 분이라고 할 수 있다. 끝내 천하를 양보하였지만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길이 없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면서도 예（禮）가 없으면 수고롭기만 하고, 신중하면서도 예（禮）가 없으면 두려움을 갖는다. 용감하면서도 예（禮）가 없으면 질서를 어지럽게 한다. 정직하면서도 예（禮）가 없다면 박절하게 된다. 군자가 친족부터 잘 도우면 백성들 사이에서는 그 인（仁）을 본받는다.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도 각박하지 않다.

중자가 병이 들자 문하의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 발을 펴 보아라! 내 손을 펴 보아라! 시경에 '두려워하고 삼가기를, 못 가에 서 있듯, 얇은 얼음을 밟고 가듯 하노라' 하였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내가 그런 걱정을 못 벗어나게 됨을 알게 되었구나, 애들아."

중자가 병이 들자 맹경자가 문병을 가니, 중자가 말을 하였다.
"새가 죽으려 할 때면 그 울음소리가 슬퍼지고 사람이 죽으려 할 때면 그 말이 선해집니다. 군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道）가 셋 있으니, 몸을 움직일 때는 사나움과 거만함을 멀리하고, 안색을 바로잡아 신의에 가까워지도록 하며, 말을 할 때는 천박하고 도리에 어긋남을 멀리 해야지요. 제기를 다루는 일과 같이 소소한 예에 관한 일들은 담당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중자가 말하였다.
"능력이 있으면서도 능력 없는 사람에게 묻고, 많이 알면서도 적게 아는 사람에게 물었으며, 있으면서도 없는 듯하고, 꽉 차 있으면서도 텅 빈 듯하고, 남이 자기에게 잘못을 범해도 잘잘못을 따지며 다루지 않았다. 예전에 나의 친구가 이를 실천하며 살았다."

중자가 말했다.
"선비가 뜻이 크고 의지가 강인해야 하니,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인（仁）을 자신의 임무로 삼으니 또한 책임이 무겁지 않은가? 죽은 뒤에야 그만두는 것이니 또한 갈 길이 멀지 않은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詩）를 통해 순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예의를 통해 도리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되며, 음악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에게 도리를 따르게 이끌 수는 있어도, 도리를 이해하게끔 가르치기에는 아직 모자라 할 수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싸우기와 놀기를 좋아하면서 가난함을 싫어하면 이는 사회가 병들었다는 말이다. 사람으로서 인（仁）하지 못한 것을 지나치게 미워하면 이 또한 사회가 병들었단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주공처럼 훌륭한 재（材）가 바탕이 된다 할지라도, 교만하며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를 보지 않아도 못한 것을 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 넘게 열심히 공부하고도 벼슬에 마음이 안 가기란 어렵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두터운 믿음을 가지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을 듯이 선한 도（道）를 따라야 한다. 어지러운 나라에 들어가 헛되게 죽지 마라. 힘든 나라에 들어가 헛되게 죽지 마라. 다만 천하에 도（道）가 행（行）해지면 나서라. 도（道）가 행（行）해지지 않으면 숨어 살아라. 나라에 도（道）가 행（行）해지는데 가난하고 천하게 사는 건 부끄럽고, 나라에 도（道）가 행（行）해지지 않는데 부귀를 누린다면 이 또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느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자리에 있지 않다면, 그 자리가 해야 할 일을 꾀하려 들지 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래 부르는 사람 지（摯）가 초가에 연주했던 관저의 마지막 악장은 아름다움이 흘러넘쳐 귀를 가득 채웠도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뜻은 그되 정직하지 아니한 사람, 아는 게 없는데다가 성실치도 아니한 사람, 할 수 있는 게 없다해도 신（信）과 의（義）가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내가 알 바도 아니거니와 만날 바도 아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울 때에는 능력이 미치지 못할까 안타까워해야 한다. 나아가 그것도 잃을까 두려워 해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순임금과 우임금께서는 천하를 가졌는데도 거기에 이（利）를 불어넣어 뱃속을 불리려 하지 않았고, 남들 또한 불리려 하지 않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임금됨됨이가 바로 잡힌 요（堯）여! 높고 높아 오직 하늘만이 견줄까 칭할 뿐이도다! 아직 요（堯） 임금만이 이 하늘을 본받았을 뿐, 백성들도 무어라 꾸밀 수 없다. 그가 이루어 쌓은 모든 게 빛나고 찬란한 문화마저도 빛난다!"

순（舜）임금한테는 신하 다섯 사람이 있어서 천하가 잘 다스려졌다. 무왕은 "나에게 능력 있는 신하가 열 사람 있다"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 하셨다.
"인재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더니, 아니, 그렇지 않던가? 당나라에서 우나라로 넘어가는 시기에 비해 주나라 무왕 때에는 인재가 많았지만, 그 가운데 부인도 한 사람 있었다. 허니 남자로써는 아홉 사람 뿐이다. 주나라 문왕은 천하 삼분의 이를 차지하고서도 은나라를 따랐다. 주나라가 지닌 덕은 지（至）한 덕이라 하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에 대해서라면 나는 비난 할 게 없다. 자신이 먹는 밥은 형편 없는데도 혼백에는 정성을 다했다. 자신이 입는 옷은 검소했는데도 제사 때에 예복은 멋이 났다. 자기 집을 허물고 농민들의 관개사업에는 온 힘을 다했다. 우임금에 대해서라면 나는 비난할 게 없다."








오랜만에 올립니다.
논어는 총 20장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또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합니다.
여기에 올리는 건 한글입니다만, 가능하다면 한문으로 된 걸 읽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천자문을 꿰차면 논어도 어지간하면 다 읽습니다.
본래 한문으로 쓰여졌던 것이니 한문으로 읽으면 그 맛이 더 살아날 것입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오랜만에 올려서 그렇겠지요. 여하튼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