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은 임금 노릇 맡길 만하다."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다. 소탈한 사람이다."
중궁이 말하였다.
"항상 경건하면서도 행동할 때는 소탈한 자세로 백성들을 대한다면 또한 괜찮지 않습니까? 항상 소탈하다면서 행동에 옮길 때도 소탈하다면 지나치게 소탈한 것은 아닙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 말이 옳구나!"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해서, 화풀이를 남에게 하지 않고,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인물이 없으니, 그 후로는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 가게 되자, 염자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하여 곡식을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열여섯 말을 주어라."
하고 말하였다.
염자가 곡식 여든 섬을 주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화가 제나라로 갈 적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털가죽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유한 자가 더 부자인 사람이 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원사가 공자의 가재가 되자 그에게 곡식 구백 말을 주었더니 그는 이를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지 말거라. 그것으로 너의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공자께서 중궁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얼룩소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번듯하다면, 비록 제물로 쓰지 않으려 한들 산（山）과 천（川）의 신（神）이 내버려 두겠느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이 석달에 이르도록 인（仁）에 어긋나지 않았으나,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에만 인（仁）을 성취했다 여길 따름이다."

계강자가 여쭈었다.
"자로는 정치에 종사토록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과단성이 있어 정치를 종사함에 무슨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사（賜）는 정치에 종사할 만합니까?"
"사（賜）는 세상사에 밝으니 정치를 종사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구（求）는 정치에 종사토록 할 만 합니까?"
"구（求）는 재주가 있으니 정치를 종사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계손씨가 민자건을 비（費）땅의 읍장으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이 말하였다.
"저를 위해서 잘 좀 사양해 주십시오. 만약 다시 저를 찾는 일이 있으면 저는 분명 제나라와 노나라 사이의 문수（汶水）가에 있을 것입니다."

백우가 병을 앓자 공자께서 문명을 가시며 문틈 너머로 그의 손을 잡아 말씀하셨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녕 운명이란 말인가! 이런 사람에게 악독한 병이 들다니! 이런 사람에게 병이 들었다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돋다 안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가지고 누추한 거리에 살고 있으니,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가난을 견디지 못할 터인데, 안회는 참된 이로움을 얻고자 하는 즐거움을 잃지 않는구나. 어질도다 회여!"

염구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道）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能）히 행（行）할 수 없는 사람은 도중에 가서 그만 둘 것인데, 어찌 미리 선을 긋고 물러서 있는단 말인고."

공자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공（公）을 따르는 선비가 되어야지 사（私）를 추구하는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유가 무성의 읍제가 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좋은 사람을 얻었느냐?"
"담대멸명이란 사람이 있사온데, 그는 약간의 부정（不正）함으로 쉽게 가는 길이 있음에도 그 길을 가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고는 저의 집에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자반은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전투에 패（敗）할 때는 군대의 후미에서 적을 막았다. 성문에 들어올 즈음에는 그의 말을 채찍질 하며 도리어 말이 빨리 달리지 않아 쳐졌노라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 같은 말재주 없이 송조 같이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다면, 요즘 세상에 살기 버거울 것이다. 교묘한 재주가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인들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갈 수 있는가? 어찌 도（道）를 외면한단 말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촌스럽다. 겉모습이 바탕을 넘으면 형식적이다. 겉모습과 바탕이 어울려지는 모습이야 말로 군자（君子）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삶이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은 삶은 요행히 화만 겨우 면하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느니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느니만 못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能）과 지（知）가 중간쯤 된다면 어려운 것을 말할 수 있겠으나, 중간조차 못하다면 어려운 것을 말하기 어렵다."

번지가 지혜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道）와 의（義）에 힘쓰고, 신（神）을 경（敬）하더라도 의지하지 않는다면 지혜롭다 할 수 있다."
인（仁）에 대해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한 사람은 어려운 일에는 먼저 나서서 하고 이익을 챙기는 데는 남보다 뒤지는데, 이렇게 한다면 인（仁）이라 억지로 할 수 있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 인（仁）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임을 좋아하고, 인（仁）한 사람은 멈춰있음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인（仁）한 사람은 길게 산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가 한 번 변하면 노나라에 이를 것이고, 노나라가 한 번 변하면 도（道）에 이를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술잔이 모나지 않다면 그것이 모난 술잔이겠느냐? 제사에 쓰는 모난 술잔을 어찌 모나지 않게 만들어 쓴다는 말이냐?"

재아가 여쭈었다.
"인（仁）한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그에게 '우물 속에 인（仁）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인（仁）한 사람은 그 우물로 따라 들어가야 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는 가 보게 할 수는 있어도 우물에 빠지게 할 수 없으며, 속일 수도 있어도 사리 판단조차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글을 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지킨다면, 또한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로다!"

공자께서 남자（南子）란 음란한 여부인에게 가까이하고 있자, 자로는 그의 남편인 영공（靈公）에게 줄을 대려 하는 줄 알아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공자께서 맹세하셨다.
"내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하늘이 나를 버릴 것이다!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덕（德）은 지극하도다! 백성 가운데 이를 지난 사람이 드문지 오래되었다."

자공이 여쭈었다.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베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救濟）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仁）하다고만 하겠느냐? 반드시 성인일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도 그리 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으로 삼으셨다. 인（仁）이란 것은 자신이 서고자 할 때 남부터 서게 하고, 자신이 뜻을 이루고 싶을 때 남부터 뜻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미루어 남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하는 것이 인（仁）의 실현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고 가슴 아픕니다. 부자인 사람이 인（仁）을 실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