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공야장에 대하여 말씀하기를,
"사위 삼을 만 하다. 비록 감옥에 갇힌 적은 있었으나 그의 죄는 아니었다."
하고 말하며 딸을 그에게 시집 보내었다.

공자께서 남용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라에 도가 행해지면 버림받지 않을 것이다.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는다 해도 형벌은 면할 것이다."
하고 말하며 형의 딸을 그에게 시집 보내었다.

공자께서 자천에 대해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로다, 이런 인물은! 노나라에 군자（君子）가 없다고 한다면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덕（德）을 지니고 있단 말인가?"

자공이 여쭈었다.
"저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무슨 그릇이라 일컬음인지요?"
"식（式）과 제（第）에 있는 호련（瑚璉）, 제사그릇이다."

어떤 사람이 영옹에 대하여 말하였다.
"그는 인（仁）하지만 언재（言才）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언재（言才）를 어디에 쓴다는 말이냐? 언（言）으로 재（才）를 부려 사람들을 속이듯이 하면 미움만 받을 뿐이다. 그가 인（仁）은 어떠한지 몰라도, 언재（言才）의 쓰임이 어디 있단 말이냐?"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살이를 시키려 하시자, 그가 말하였다.
"제게는 아직 그 일에 대한 자신감이 없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행（行）하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갈 때, 나를 따를 사람은 자로 뿐일 것이다."
자로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가 용맹을 좋아하는 것에는 나보다 우월함이 있으나, 옳고 그름을 헤아리지는 못한다."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인（仁） 합니까?"
공자께서
"모릅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묻자, 공자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로는 제후국에서 그 군사의 일을 담당하게 할 만은 하지만, 그가 인（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염구는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구는 천 호나 되는 큰 고을과 경대부 집안에서 총괄하는 직책을 맡길 만하다 여기오나, 그가 인（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허면 공서적은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적은 의관을 갖추고 조정에 서서 손님을 맞이할 인물이나, 그가 인（仁）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공자께서 자공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안회 가운데 누가 더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안회와 겨루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합니다（문일지십（聞一知十）. 그러나 저는 하나를 들으면 겨우 둘을 알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나와 너는 그와 견주지 못하겠구나."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에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엔 흙손질을 못하는 법이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 나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는 그의 행（行）을 믿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에 대하여 그의 말을 듣고도 그의 행（行）을 살피게 되었다. 재여로 인해서 이를 바꾼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강직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신정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욕심이 많은 것이지 강직한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공이 말하였다.
"저는 남이 저에게 하기를 바라지 않는 일을, 저 또한 남에게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그런 일은 네가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어찌 감당하겠느냐?"

자공이 말하였다.
"선생님의 여러 가르침을 들을 수는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성과 천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은 들을 수 없었다."

자로는 가르침 받은 것이 있음에, 아직 그것을 행（行）하지 못하면 다른 가르침을 듣기 두려워했다.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무엇 때문에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게 되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므로, 문（文）이라고 한 것이다."

공자께서 자산에 대하여 말씀하였다.
"그는 군자（君子）의 도（道）인 네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 처신에 공손함이고, 윗사람 섬김에 공（恭）과 경（敬）을 함께 하며, 백성을 먹여 살리는 것에 있어 은혜롭고, 백성을 부림에는 이치를 따져 부렸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의 교제를 잘 하였으니, 사귄 지 오래 되어도 변함없이 대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집에 큰 거북을 모셔 두고, 기둥머리 나무에는 산 무늬를 조각하고, 동자기둥에는 수초를 그렸다. 그가 지（知）를 갖추어 인（仁）한 사람이겠느냐?"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이나 벼슬에 나아가 영윤이 되었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이나 벼슬을 그만두게 되어서도 성내는 기색이 없어 전에 영윤이 하던 일을 반드시 새로운 영운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성스럽구나."
"인（仁）합니까?"
"모르긴 몰라도 인（仁）하다 하겠느냐?"
"촤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말 사십 필을 소유하고 있던 전문자는 이것을 버리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에 이으러, '이 사람도 우리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고 하고는 그곳을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또 말하기를 '이 사람도 우리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고 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는 어떤 인물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청렴을 지녔다."
"인（仁）합니까?"
"모르긴 몰라도 인（仁）하다 하겠느냐?"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행동을 했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듣고 말씀하셨다.
"두 번 생각함만으로도 족하다. 세 번 생각하면 때를 놓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道）가 행（行）할 때는 지혜롭게 움직였고, 나라에 도（道）가 행（行）하지 않을 때에는 어리석은 듯이 움직였다. 그 지혜는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도, 어리석음을 가장한 처세는 아무나 따르기 어렵다."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셨다.
"돌아가리라, 돌아가리라,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뜻은 크지만 일에는 미숙하고, 훌륭하게 기본은 갖추었으되 재량할 줄 모른다. 나는 그들에게로 돌아가리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남의 옛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았고, 이 때문에 이들을 원망하는 사람도 보기 드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 하였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으러 가자,. 그는 이웃집에서 얻어온 것을 이웃집서 주었다고 한다."

공자께서 말슴하셨다.
"듣기 좋은 말로 꾸며 대고 보기 좋게 얼굴빛을 꾸미며 지나치게 공손함을 좌구명（左丘明）이 부끄럽다고 여겼다. 나도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원한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좌구명（左丘明）이 부끄럽다고 여겼다. 나 또한 이를 부끄럽게 여긴다."

안연과 계로가 공자를 모시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각자가 품은 뜻을 말해보지 않겠느냐?"
자로가 말하였다.
"수레와 말과 좋은 털가죽옷을 벗들과 나누어 쓰다가 그것들이 못 쓰게 되어도 유감스레 여기지 않고자 합니다."
안연이 말하였다.
"잘하는 것을 자랑치 않고, 공로를 과시함이 없고자 하옵니다."
자로가 여쭈었다.
"스승님의 뜻을 알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약자를 편안케 하고, 벗들은 신과 의를 갖추게 하며, 젊은이들은 감싸 보살펴주길 바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다 그르고야 말았다! 나는 아직 스스로가 지닌 허물도 못 보고서 마음으로 반성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집쯤 되는 조그만 마을에도 반드시 진실됨과 미더움이 나만한 사람이 있을 것이나, 배우는 것 하나 만큼은 그보다 뒤지지 않을 것이다. 내 배움은 거기에 있다."




덧붙이지만, 참된 보수는 '노약자를 편안케 하고, 벗들은 신과 의를 갖추게 하며, 젊은이들은 감싸 보살'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쪽의 보수에 전 가까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