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계씨에게 말씀하셨다.
"뜰에서 천하인 양 여덟 줄로 춤추게 하다니, 이것을 참고 봐줄 수 있다면 무엇인들 참고 봐주지 못하겠는가?"

노나라의 세도가인 세 대부의 집안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시경（詩經）의 옹（雍）을 노래하면서 제기를 거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돕는 것은 제후들이요, 천자께서는 장엄하시도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어찌 세 대부들 집안의 사당에서 쓰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되어서 인（仁）하지 못하면 예（禮）를 지킨들 무엇하겠는가? 사람이 되어서 인（仁）하지 못한다면 음（音）을 즐긴들 무엇이 있겠는가?"

임방이 예（禮）의 뿌리를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한 질문이로다! 예（禮）는 사치（奢侈）보다 검소（儉素）한 것이 나으며, 상（喪）에는 식（式）을 갖추기보다 슬퍼함이 나은 것이 뿌리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랑캐들에게도 임금은 있으니, 중원의 여러 아나에서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를 정도로 법（法）과 도（道）가 무너진 것과는 다르다."

계손씨가 태산에 제사를 지내려 하자, 공자께서 염유에게 말씀하셨다.
"자네가 막을 수 없겠는가?"
염유가 대답하였다.
"제 힘으로는 못 미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어찌 태산이 임방만도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일이 없으나, 꼭 하나 있다면 그것은 활쏘기로다! 그러나 가슴 앞에 두손을 마주 잡아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하며 서로 양보하며 활을 쏘는 자리에 오르고, 황쏘기를 마친 뒤에 벌주를 마시는 것은, 그 다투는 모습마저도 군자답다."

자하가 여쭈었다.
"'고운 웃음에 보조개가 아름답고, 아름다운 눈에 눈동자가 또렷하니, 흰 바탕에 무늬를 더하였네.'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음 다음이라는 것이다."
자하가 말하였다.
"예（禮）는 뒤에 차린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게 분발토록 하는 이가 바로 자하로구나! 비로소 자네와 함께 시를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夏）나라의 예（禮）에 대해서 내가 이야기 할 수는 있지만 그 뒤를 잇는 기（杞）나라로는 확증하기에 부족하고, 은（殷）나라의 예（禮）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수는 있지만 그 뒤를 있는 송（宋）나라로는 확증하기에 부족하다. 이는 자료와 현명한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니, 이것만 충분하다면 내가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체（諦） 제사를 지낼 때, 술을 땅에 부으며 신（神）의 강림을 청（請）하는 절차 이후는 보기 싫다."

어떤 사람이 체 자사의 이론에 관래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르겠소. 그 뜻을 아는 사람이라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이것을 보는 것과 같을 것이오."
하고, 말하며 자신의 손바닥을 가리켰다.

공자께서는 조（祖）를 모실 때 조（祖）가 살아 있듯이 하셨고, 다른 신（神）께 제사를 지낼 때는 그 신이 와 있는 듯이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 자신이 제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같다."

왕손가가 물었다.
"안방에다가 잘 보이기보다는 차라리 부엌에게 잘 보인다고 하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소,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곳이 없다는 말이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周）나라는 하（夏）와 은（殷）나라를 본받아 문화가 찬란하도다! 나는 주（周）를 따르련다."

공자께서 태묘（太廟）에 들어가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누가 추（鄹） 땅 사람의 아들이 예（禮）를 안다고 하였는가? 태묘（太廟）에 들어가 늘 일에 대해 묻더라."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예（禮）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를 할 때 과녁의 가죽을 꿰뚫는 데 주력하지 않는 것은 힘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니, 이것이 옛 도（道）이자 리（理）이다."

자공이 매월 초하룻날에 지내는 곡삭（告（청하다는 뜻일 때는 '곡'으로 읽음（朔）에서 희생으로 양（羊）을 바치는 것을 없애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너는 그 양（羊）을 아끼지만, 나는 그 예（禮）만은 아끼고 싶구나."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일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예（禮）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忠）으로써 임금을 섬겨야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詩經）의 관저（關雎）는 즐거우면서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면서도 마음을 상하지 않는다."

애공이 재아에게 사（社）에 대해 물었다. 재아가 대답하였다.
"하（夏）나라 왕조（王朝）의 성을 지닌 사람들은 송（松）을 심었고, 은（殷）나라 사람들은 백（柏）을 심었습니다. 주（周）나라 사람들은 율（栗）을 심었는데, 백성들이 전율（戰栗）케 하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공자께서는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루어진 일에 대해 어지롭게 흔들지 말고, 끝난 일은 푸념하지 말며, 이미 지나간 일을 허물로 옭아매지 않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그릇이 작았도다!"
어떤 사람이 여쭈었다.
"관중이 검소（儉素）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집이 셋이나 있었고 집안일을 여러사람에게 맡기도록했으니 어찌 검소（儉素）하다 하겠느냐?"
"그러면 관중은 예（禮）을 잘 알았습니까?"
"나라의 임금이라야 병풍으로 문을 가리는 법인데, 관중은 병풍으로 문을 가렸고, 나라의 임금이라야 두 임금이 함께 잔치를 벌일 때 술잔 놓는 자리를 둘 수 있는 법인데 관중도 또한 술잔을 놓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관중이 예（禮）를 안다면, 누가 예（禮）를 모른다고 하겠느냐?"

공자께서 노나라의 태사에게 음（音）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음（音）은 배워 둘만한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여러 소리가 더하여지고, 이어서 소리가 풀려 나오면서 화（和）를 이루어 음（音）이 분명해지며 끊김없이 이어져 한 곡（曲）이 흠 잡을 데 없어지는 것이다."

의（儀） 땅의 한 관（官）이 뵙고자 하여 말했다.
"군자께서 이 곳에 오시면 내가 만나뵙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를 모시던 제자들이 뵙도록 안내해 주었더니, 뵙고 나와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째서 공자께 벼슬 없음을 걱정하십니까? 하늘 아래에 도（道）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늘이 앞으로 공자님을 세（世）의 목탁（木鐸）으로 삼으실 겝니다."

공자께서 소（韶）에 대해서는,
"소리의 아름다움이 지극할 뿐 아니라 그 내용도 착한 마음이 지극하다."
하고, 말하셨다.
무（武）에 대해서는,
"소리의 아름다움은 지극하나, 내용의 착한 마음은 지극치 않다."
하셨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너그럽지 않고, 예（禮）를 실천하는 데 공（恭）이나 경（敬）이 없으며, 상（喪）을 입었을 때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으로 그를 사람의 마음을 지녔다고 일컬어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