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이지 않은가?"

유자가 말했다
"그의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孝）하고 어른에게 경（敬）스러우면서 윗사람을 해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윗사람 해치기를 좋아하진 않으면서 질서를 어지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는 것이니. 근본이 확립되면 따라야 할 올바른 길이 생긴다. 효（孝）와 경（敬）은 바로 인（仁）을 실현하는 뿌리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이 교모하며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들 가운데는 인（仁）한 사람이 드물다."

증자는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번 나 자신을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꾀하면서도 진심을 다했는가? 벗과 사귀면서 신（信）과 의（義）를 저버린 적은 없었는가? 배운 것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였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치국（治國）을 할 때는 일을 신중히 하고 백성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해야하며, 백성을 동원할 경우에는 때를 가려서 해야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젊은이들은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에게 효（孝）를 다하고 나가서는 어른들을 경（敬）하며, 말과 행（行）을 삼가고 신（信）과 의（義）를 지키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사람 가까이 지내야 한다. 이렇게 행하고도 남음이 있으면 그 힘으로 글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자하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어진 이로 대하기를 마치 아름다운 여인을 좋아하듯이 하고, 어버이를 섬길 때는 제 힘을 다할 수 있으며, 임금을 섬길 적에는 자신의 몸을 다 바칠 수 있고, 벗과 사귈 땐 말과 행（行）에 믿음이 있다면, 비록 배움이 없더라도 나는 필히 그를 배운 사람이라 할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신중치 않으면 위엄이 없어 배워도 단단치 못하게 된다. 충실과 믿음과 의（義）를 중시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벗으로 사귀지는 말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선 안 된다."

증자가 말하였다.
"장례를 신중하게 치르고 먼 조상의 제사에도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인망이 두터워질 것이다."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께서는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에 가면 반드시 그 나라 정치에 대해 듣게 되시는데, 이는 공자께서 청（請）하신 것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에서 스스로 자문을 구하는 것입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공자께서는 온（溫）, 양（良）, 검（儉）, 양（讓）의 인품으로 인하여 자연 듣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공자께서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정치 권력에 가까이하고자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버님이 살아 계실 적에는 자식의 속마음을 살펴보고,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자식의 행（行）을 살펴보아야한다. 그리고 3년 동안 아버지께서 하시던 방법을 고치지 않아야 효（孝）한다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유자가 말하였다.
"예（禮）의 기능은 관기지（觀其志）가 귀중한 것이다. 옛 임금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다고 여겨서, 작고 큰 일들에는 모두 이러한 이치를 따랐다. 그렇게 해도 세（世）에 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기지（觀其志）를 이루는 것이 좋은 줄 알고 관기지（觀其志）를 이루되 예（禮）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세（世）에 통하지 못하는 것이다."

유자가 말하였다.
"신（信）이 의（義）에 가깝다면 그 말을 실천할 수도 있고, 공（恭）이 예（禮）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다. 의탁하여도 그 가까운 관계를 잃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는 것에 대해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안（安）을 구하지 않는다. 또한 일하는 데 민첩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도의를 아는 사람에게 나가 제 몸의 잘못을 바로잡는다. 이런 사람이라면 배움을 좋아하는 이라 할 만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교만하지 않는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만하면 괜찮은 사람이지. 그래도 가난하면서도 즐겁게 부유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자공이 말하였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칼로 자르는 듯, 줄로 가는 듯, 정으로 쪼는 듯, 숫돌로 광을 내는 듯하도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공아, 비로서 더불어 시를 이야기할 만하구나. 지나간 일을 말해 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