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이스북을 전체 공개로 거의 쓰며, 이 계정을 일기장으로 쓰곤 한다.
 

심지어 사진첩도 굉장히 많이 있고, 분류를 싹 해 놔서 일종의 자료 백업으로 계정을 활용한다.

과거에는 싸이월드를 그렇게 썼는데... 거긴 글렀다고 본다만 그래도 페이스북에 일부 백업해서 망정이었다.

싸이월드는 카이스트 출신들이 만들었던 때부터 쓰다가 SK 넘어가서 황금기 이룰 적에도 네이트온이랑 잘도 썼었다.
 

마찬가지로 네이트온도 개발 초반부터 써 왔던 터라, 카톡이나 페메보단 MSN의 원형에 가까운 그게 나을 때도 있다.  여튼 추억임.

싸이월드가 SK로부터 떨궈지고 인수한게 하필 프리챌 말아먹은 인간이라, 나는 그 인간 호언장담을 안 믿는다. 

그래서 페이스북 계정을 애지중지하는데... 하루는 사진첩 하나가 삭제가 된거다.   정확히 따지면 오류였을 터.

사진을 삭제해도 삭제하시겠냐 묻는데 사진첩이면 당연히 그거 뜨는데 나는 그걸 본 적이 없다.  걍 삭제 당한 기분이라 속상했다.

하필 없어진게 혼자서 그래픽 끄적이던 것부터 들어있던 'My Artworks' 라는 사진첩이라서 더 황당했다.

고객센터를 몇 달 조졌다.  해도 답이 없었는데, 지금 보다가 그게 다시 생긴거 보고 너무 반가웠다.   천만다행이다.

그것들이 쌓여서 디자이너로 이직할 수 있었다보니 싸이월드 미니 홈피에 있던거 백업 못한 것들보다도 화가 더 났었는데 해결이 됨.

특히 그림을 회사거나 집에서거나 작업할 때 습관이 캡쳐 도구로 스샷 찍어가며 과정을 기록한 것인데

이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사실 상당히 중요한게, 누가 내 그림을 허락 없이 도용했을 때 법적 증거가 된다.

어... 실제로 페북에서 생판 처음 보는 늙은 할배가 남의 그림 맘에 든답시고 자기가 캡쳐해 가서 자기가 그린듯 그렇게 하면서

아멘이니... 또 개독이더군.   각종 응원에 찬양에 별 지랄을 해 놔서 내려달라고 했더니 사람을 약올리고 뒤집어버려서

사이버 경찰 네탄에도 신고하고 페이스북 측에도 신고해서 양 쪽 모두에게 처벌받게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바로 신고받자마자 그려온 과정 확인하고는 그 사람 게시물을 강제 삭제시키고 몇 기능 제한같은 조치를 했고

경찰에는 신고 안 하려다가 이 늙은이가 욕을 하고 어떠냐고 나오고... 거 무식한거다.   지적 재산권이야.

남의 주택에 무단 침입해서 사니까 내 집이라고 우기는거랑 마찬가지의 재산상의 침해 문제인거다.

자기가 맘에 들어해서 가지면 저작권 개념 자체가 없는 그 할배왈, 지가 가지면 지껀데 왜 상관이냐며 약올리고 쌍욕을 해?   그걸 놔둬?   놉!

내가 유명한 디자이너는 물론 아니다만, 여중 동창이자 연극배우인 친구가 연극제 포스터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 포스터에 들어갈 그림을 그린거고, 걔네 극단이 그걸 쓰게끔 내가 친구라서 그려준건데 선수를 쳤다?  그건 아니지.

떠도는 그림이 아닌 창작물이어야만 해서도 더 그런거고, 뭔 의미를 담은 그림이라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건데도 그 지랄해 놓곤 욕을 해?

난 합의 못하겠다는 뜻을 경찰에게 전달했었고, 결국 그 할배는 시골 저 남쪽 어디에서 내가 사는 파주 경찰서까지 출두했어야 했고

물론 나는 가해자를 만날 필요없이 처리는 경찰서에 이관됐으므로 그들이 한거지만, 끌려가보고나니 그제야 쳐 빌고 어쩌고

아... 정말 노망난 미친 무식한 새낀가, 무식해도 인성이라도 있음 몰라도 지 잘못은 절대 인정도 안 하고

나이가 들었으면 그런거 좀 그러면 안 되느냐 개진상 떨어서, 합의같은거 안 하겠다고 해서 벌금에 몇 달 사는거에 그러고 형 치르고 나갔을거다.

나한테 경찰이 처리 결과를 말 해 주는데 경찰들도 그 썩어빠진 놈에게 질린 모양이더라.  즉 내 그림 도용으로 내가 콩밥 친히 줘보심.

그런 증거같은걸 그 사진첩에 두니... 그게 삭제처럼 몇 달 안 보여봐.   이거 나는 피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기분이 되거든.

도용해선 안 될만한 그림에는 블로그건 어디에 올려도 CCL 표기로 다 명기를 해 두고 그러지 지금도.

여튼 이 앨범은 나의 작업 파트너이자 소울 메이트같은 의미라서 그 앨범이 사라진 오류에 대해 몹시 화가 났었고 반 포기를 했었다.

헌데 그걸 복구해 줬네.   준비성 좋은 과거의 내가, 워낙 주도면밀하다는 소리를 듣다보니

과거 Adobe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 팔로우 하면서 서양것들에게 영어로 더듬거려가며 써 가며 그 앨범 다이렉트 주소를 적었던지라,

페북 고객센터에 오류 신고 할 적에도 원래의 페북 앨범의 URL을 적었다보니 복구가 된거 같기도 하다.   

뭐든 갈무리 하는건 꼭 필요한 습관이라는걸 다시 한 번 깨달은 사건이었다.

내 성장기 자체의 의미를 갖다보니까, 초창기에 그래픽 끄적여본건 지금 보면 애 수준인건 맞아도 그래도 소중한거임.

싸이월드에 있던 오에카키 그림판 그림들도 있었고, 포토샵 접하기 전에 그림판으로 그려본 나무도 태양도 있었다보니 절대 이건 못 잊지.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과정에 의미를 두면서 전부 기록하고 중시하는 이런 사람도 있다.

거 뭐하느라 두냐고 했던 사람들도 그 사건 터지고나서야  '아... 역시 너는 몇 발짝 내다봤구나?' 라고 하더라.

스스로에게 소중한 시간들, 자신만의 역사는 스스로가 백업을 하는게 맞다.   훗날의 나를 위한 선물이 될테니.

오늘은 부대원들 모두 다 잘 풀리는 날인거 같아서 뭔가 기분이 말랑말랑한게 참 좋다.   7월의 마지막 마무리치곤 꽤 좋았어.

그 앨범 표지는 자화상이었다만, 저 때는 좀 깡마른 때라 지금하곤 얼굴이 좀 다르다.   아무튼 앨범 살아나서 망정임.

아, 플래시 파일은 Daum 사이트 족적 문제라는거 브라우저 실험질로 눈치 까고, 수정해서 삭제함.  그렁거 잘 만들곤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