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병에 미친 자, 특히나 의학 생물학 한의학을 죄다 크로스 오버 하면서 자신이나 주변까지 보살피는 이 명줄은
평소에도 관찰 좋아하고 실험 좋아하는게 장르를 불문해서 더러 극강의 금단의 실험을 스스로에게 마루타 한다.
허나 얻어걸리는 것은 있는 법! 과정은 무모하더라도 결과가 좋으면 땡이라고 하며 위험을 즐기는 경지에 이른다.
오늘은 아침 벽두부터 그 실험으로 얻은 자신의 처방을 실시하였나니.
뭔 소리냐?
자다가 몹시 가려워서 깨버림. 이 글 쓰기 시작한 시간이 7시 55분이라는건 퍼지게 안 잤다는 소리다.
뭔가가 자는 나님을 앙~~ 하고 실컷 깨물은거 같아서 진짜 피 나기 직전까지 긁다가 우우욱 하면서 깬거다.
허벅지를 보니... 한 곳을 집중 포격을 몹쓸 것들이 해 놓은 것이었다. 짜증이 났다. 가려움이 안 멈춤. ㅋㅋㅋㅋㅋ
동그란 구슬 굴리며 션하게 하는 물린데 바르는 약이건, 물파스고 멘소래담이고 전부 안 먹히고 신난다고 붓고 있었다.
모기 포함 벌레, 심지어 개미에게 물려도 유난히 곤충 독에 잘 부풀어 올라서 가끔 신기해서 촬영한 적도 많다만
가려움이란 참기가 여간 짜증나는게 아니므로 일단은 그걸 당장 멈출 필요가 있는거다.
이게 멎기만 하면 점차 사그라들다가 검게 익으면서 조금의 착흔을 남기다가 나중에 그것까지 흡수되서 사라질려면 시간 꽤 걸림.
다 알지만 과정을 참아내는게 이건 진짜 각고의 노력을 해도 쉣~ 하는 소리만 나오는 미추어버림이 아니던가. 대부분이 알껄? ㅎㅎㅎㅎㅎㅎ
나 이럴 때 당장 가려움을 멈춰놓는 방법을 시전한다만, 섣불리 따라하다간 여러분이 죽을 수 있으니 생각하고 하든가.
하튼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작자들은 이 특이 체질에 대해서도 이름을 그럴싸~~~ 하게 지어놨더라구.
이게 일어나는 경우는 일단 애기들 살처럼 살성이 굉장히 무르고 약하고 여리고... 유리공주같은 재수없는 나약한 성향이란 것.
특히 피부가 투명하고 하얗고 얇기까지 하면... 이 재수없는 가려움은 남들의 곱절로 띵띵 부으며 위용을 자랑한다.
이래 죽으니 저래 죽으니 하다가 한 번은 실험을 하셨다. 효과가 좋았다.
일단 가장 매운 늠을 고른다. 나 그런 d-캄파, L-멘톨 이따위 파스 성분스런 밤이라던가 （호랭이약 종류）, 오일이라던가 되게 많다.
민트, 멘솔, 매운 파스같은거 되따 사랑하는지라, 외국인 마트에서도 멘소래담 로션같은거 옛날 치약같은 함석 튜브에 들은거
핫과 쿨을 다 샀는데, 이게 국산보다 많이 매운 것도 맞다. 여튼 가장 매운 놈을 대충 얹듯 쓱쓱 칠해만 준다. 흡수시켜도 의미 없음.
그러구서 무기를 찾으러 간다. 어디로? 헤어드라이기 있는 곳으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렇다, 지질 생각이다.
매운거를 대충 쑴뿡쑴뿡 짜서 얹기만 한 듯한 채로 헤어드라이기 뜨신 바람을 최대한 환부만 쬔다.
어디까지나 벌레 독이 고온에 변질이 되거나 휘발이 될 지 모른다는 가정을 전제조건으로 설정하고 했던 실험인데 먹힌거다.
변질이 되던 대거 날아가던 하면 가렵게 쏘는 그게 멎을거 같았는데, 추정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검증까지 되어버렸다. 나 이렁거 좋아함.
주변인들에게 변태, 우주인, 마녀 등등 오만 소리를 듣는걸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이 자신에게 잔인한 녀석은 실험을 감행함.
주의를 요하는건 물리지 않은 주변 살이 데이지 않게 하라는 의미다. 그건 지들이 알아서 뜨거우면 멈추던 송풍구를 돌려야 되는거임.
가까이서 집중적으로 열풍을 쐬도, 의외로 살이 데일거같지 않아서 보다 가까이 집중적으로 쐬주게 되는데
그 매운걸 덩어리로 얹듯 칠해둔 부풀어버린 벌레 독이 오른 자리는 주변보다 10배쯤 더 뜨겁게, 인두로 지지는 느낌처럼 대단하다.
주변 살이 참을만하면 좀 뜨거워서 오징어 굽던 아니던 이 악물고 더 쐬어준다. 물론 몇 초씩이지만 벌레 자국에 정통으로 쐬어주는거다.
그러고 바람 멈추면... 어, 희안하게 안 긁곤 못 베기던 미쳐버릴 가려움이 똑 멈춘다는거. 살만해져서 다시 차분해짐.
이걸 뻘건기랑 부은게 가라 앉을 때까지 수시로 자주 해 버리고, 붓기라도 짜부라지면 매운 핫파스 갖다 붙여서 대놓고 지진다.
핫파스... 얇고 검은 동전파스같은게 사실 더 좋다. 그거 붙이고 그 위에 물 끼얹고 다시 또 열풍질을 해대곤 한다.
그러면 놔뒀을 때보다 그게 남아서 괴롭히는 기간이 10분의 1쯤 단축이 됨. 이런 사람은 그런게 오래 가거든 귀찮게.
응, 열풍 고문 하고 왔어 지금. ㅋㅋㅋㅋㅋ 독이 끓어서 날아가던 변질이 됐던, 일단 가려움이 멈췄으니 난 하던거 마저 할란다.
아무리 엽기적인 방법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되는거 아닌가. 나도 부어 오르는건 저 인터넷 검색치 저리가라 수준이 되곤 한다.
얼굴이면 막말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는 생략한다, 상상은 하지말자 부대원들이여. 나, 그래도 여군이니 봐주라. ㅎㅎㅎㅎㅎ
'자가 마루타' 라고 하는 엽기적인 일련의 실험들이 꽤 있는데, 궁금하던걸 스스로 해결하며 아하 그렇구나를 한다거나 하면서
내 상식을 견고하게 만드는 뭐 요상한 원동력의 일부도 되곤 한다. 이 정도 표현을 한다는건, 그런 해괴한 짓을 꽤 다양하게 많이 해 왔다는거.
무턱대고가 아니라, 그래도 과학 밑지식이 있어서 추정도 그 테두리에서 하면서 실험을 하는거므로 사실 무모해 보여도 무모한건 아니라는거.
성분 변질에 가장 변수가 되어주는게 바로 온도 아닌가. 상식이다. 단백질도 가열 전과 후가 소화되는 수준이 다르니 말이지.
가장 기본적인 알던 상식을 대조해서 그걸 이어버리는 방식으로 실험하는거다.
가렵다는 것을 감각으로 굳이 넣자치면 냉각도 온각도 촉각도 누르는 압각도 아닌 아픔을 느끼는 통각에 해당한다고 본다.
우리가 맛에 대해서 매운맛이라고 하는걸 순수한 미뢰가 반응하는거랑 결 다르게 통각으로 간주하는걸 기억한다면
그 매운 맛이라고 하면 고추, 마늘, 생강, 파 등을 생각할거고 특히 고추의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을 추출해서
요즘은 인공적으로 그걸 더 배가시켜 개량한걸 그 성분명으로 첨가제랍시고 이름 붙여서 '인위적인 불닭 매운 맛' 하면 '캡사이신'이라고 하지?
매운 파스, 밑바닥 검정으로 된 그런 애들도 바로 성분명 보면 '고추 캡사이신' 하고 적어둔 제품이 더러 있다는거다.
통증으로 근육의 피로를 주는 염증에 자극을 주며 소멸시켜 낫게하는 원리를 적용한 물건이 바로 애용하는 파스류라고 할 수 있고.
기초적인 상식과 그를 낱낱이 다시 다 분석해서 흐트려놓을 수준으로 파헤치면 여기서 새로운 조합 소스들이 갖춰지고
그 중에서 고른걸 토대로 그 테두리에서 가정을 해 보고 추정치대로 실험하면 이렇게 얻어걸리는 수가 있는거다.
아무튼 벌레독에 민감한 특수 체질이긴해도, 대부분의 다른 이들에겐 그 정도까진 아닌데 체질의 특수성 때문에 증폭되듯 하니까
진짜 맹독성 복어, 독사, 말벌 이런거가 아닌 누구나 물릴 수 있는 모기나 주변 곤충들의 독이 나를 잠식한다면
나도 방법은 있어야 할거 아냐. 고작 벌레 물려서 이만큼 부풀었다는걸로 병원같은거 일일히 창피하게 가고싶지 않거덩? 애기냐고. ㅋㅋㅋㅋㅋ
여튼 일상의 그렇고 그런 곤충독은 고온에 약해서 변질되거나 휘발이 일부 일어난다는 결과를 얻었기에 또 했다.
나중에 엽기적인 자가 마루타질 썰을 하나씩 풀어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과병은... 응, 답이 읎어.
내가 실제로 물려서 팔뚝이 커다래졌던 경우가 이런 수준이다. 그나마 덜할 적에 해 봤고, 저거 얼마나 가려워서 환장하겠어?
그럴 바엔 지져버려서라도 가려운 것보다 낫다면 뭐든지 하려고 들게 될거거든. 근데 열풍법 쓰고 가려움 멈춰봐, 살만한거야.
정말 봐도 너무하지 않음? 난 팔뚝에 무릎같은 관절 생긴줄 알았다니까.
오죽하면 저런 미친 실험을 스스로 하겠어. 그치만 교훈은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며, 찾는 자에게 길은 나타난다는거.
정말 봐도 너무하지 않음? 난 팔뚝에 무릎같은 관절 생긴줄 알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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