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친구 두 명에게 의견을 묻는다.  전적으로 신뢰하는 남자 사람 지인이지만 둘의 성향은 다르다. 

혼자서 생각이 정리가 되다가, 어느 순간 어느 지점에서 막힐 적에
무엇이 최선인가를 생각할 땐, 자기를 잘 아는 벗에게 묻는게 역시 이상적인 해결책이다.

내겐 딱 지인 둘이 스타일이 갈린다.
한 명은 그 부평 사는 친구, 감정으로 치닫지 않으려는 자체도 너무 똑같을 정도로 나하고 똑같은데
듣고 욱 하면서 이유 설명을 더러 못하고 안 된다는거만 감정적으로 더러 역설할 때가 있다.
글을 잘 쓰고 말 잘 하고 생각도 많은 그 친구도 사람이라서 그런 경우는 바로 푹 던지며
이유같은 세부적인 설명으로 납득 가게 하기보단 무조건 답만 주듯 '안 됩니다!'를 나영석 PD처럼 한다.
그는 내 얘기를 들으면서 그걸 분석을 하는거 같다.   듣고서 부정적으로 기운거 같으면 거기에 힘 싣지.

지인이라도 나라는 심리전 강자에게는 즈덜 심리는 읽히다보니
또 오래 친하다보니 피차 성질머리를 알아서도 그렇고.
해서 방식은 다른데 결론은 같게 나오는 다른 쪽에 물어보니, 정리가 깔끔해졌다.

이 경우, 굉장히 감정에 솔직해서 무슨 pH 검사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처럼
바로 산성이다 알칼리성이다 중성이다 드러나는데
요만큼의 여지마저 안 느껴질 땐 굉장히 단호하고 아닌 경우는 내 속에 숨겨논 내 진짜 마음이
무얼 찾고 바랬는지를 소급해가며 정곡을 찌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화가 '가장 끝 사람이었잖아요.' 랄까.

그러니까 그냥 한 번 받아보라는 자기 궁금증이라기보단 내 입장, 깊은 속내를
우벼파서 꺼내서 이거잖아요 하는 스킬 보유자도 매섭긴하다.

아주 아닌거는 두 친구 모두 칼같이 즉답으로 반대 의사를 딱 표명하며 선 그으라 조언을 한다.

솔직하게 다 불어대는 그 친구의 장점은 세심함이라서 상대방이라던가 상대방 이야기 속의 대상의 감정과
그 입장을 한 번 더 헤아리는 정감파라고 봄이 맞겠다. 드러내놓고 역지사지를 하고나서 감정으로 호소하는 방식.
인간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벗이라고 보면 됨.



그래서 던졌더니 답이 칼같이 온다.   나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기립박수 쳤다. 브라보!    '역시네.' 하면서 씨익 웃었다. 캬~ 베리굿이야. 

"누님, 나중에 노래방에서 김광석의 그 노래 여주해 주십쇼!" 라길래 오냐오냐 다 해 주마 해 줬당.
강남에 사는 이 친구는 가끔 파주까지 와서 "누님 커피 한 사발 하러 가요." 하고 불러내는데
차로 직접 뫼시러 오는 뭐 그런 충신이다.   우리는 늘 헤이리 가서 진지한 인생 이야기를 함.
국악인 장씨 어르신의 제자라서 여튼 장구와 꽹과리를 치는 동생인데 나랑 죽이 잘 맞는다.

뭘 얘기했느냐?   어, 그 알바처의 여자 사람 지인의 행동에 대해서.

역시... 여자 사람은 지인으로 맺기가 싫고 상당히 부담스럽달까.  왜 남자가 아니라 나한테 목을 메는가.

나도 내가 상당히 괴팍한건 알지만, 상대방을 다 알기 전에 감히 너랑 비슷하다고 대놓곤 몬하겠더라. 

거 상당히 실례가 될 수 있어 그런거. 내 느낌이 FM이나 정답 자체가 아니고, 그건 내 기준이니 

오만하고 못 배워먹은 행동이 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인게다.  차라리 모르겠으면 생각하면서 조용히 쳐 듣던가.
함부로 자기랑 동일시하면 나는 굉장히 위험하게 여겨져서 몹시 조심스럽고 이후 내내 불편해진다.

그 때부터 시작이라서 그 이후부터는 수시로 대단한거 알려나 주는 양, 이상한 갑질같이 되버려서 딱 자른다.

사람 관계는 깔끔해야 하는게 국룰이지, 자기 기준으로 남 판단하고 평가하는 미련한 머저리 짓은 사람이면 하질 마라.

김광석 다시 듣기를 하는 모양인듯. 나중에 타령을 하길래, 오냐 다 해 주마 라고 쿨하게 답변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