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부터 까서 태어난 6마리 4남2녀중에 처음 암탉 한마리 참매한테 잡히고
수탉 3마리 부모님 몸보신 대고
남은 수탉 암탉 서로 친남매마냥 의지하고 살았는데

저번주에 참매가 또 우리 백봉이들 습격했지 뭐야
시골 진돗개가 들짐승은 확실하게 막아주지만 날짐승은 어렵나봐
그나마도 참매가 우리 진돗개 눈치 봐선지 잘은 안오는데 먹을거 많은 뱀도 겨울잠 중이고 꿩이나 쥐도 눈덮혀서 안보이니까
우리 닭들이 타겟이 댔나바
한협이랑 청계들은 덩치큰 장닭이 통솔하지만 백봉이는 어미도 없이 지들끼리 따로 놀다보니 그렇게 된듯


다행히도 살아남은 마지막 아이는 암탉이더라고
유일무이하게 남은 오빠가 잡혀 버려서 혼자가 대 버렸는데
다행인건 우리 백봉이가 알도 잘 낳고 먹이도 눈밭에서 제일 잘 찾아먹고있다는거지
패닉대나 했는데 오히려 멘탈 단단히 잡고 있나봐
내년 입춘 지나면 연산알이나 백봉알 10개만 구해다 줘야겠어. 외로움 때문에라도 열심히 잘 품어서 잘 키워줄 거 같아.


우리 진돗개는 너무 춥길래 풀어놓고 알아서 덜추운데 찾아 쉬라고 두는데
안에 들어가고싶은지 눈빛이 뭔가 아련해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