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가빴고, 온몸이 불타는 듯 뜨거웠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팔에 손을 가져갔지만, 기력이 쇠해 손은 갈 곳을 잃고 허우적댔다.. 그는 초점 잃은 눈으로 자신의 길 잃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뭉툭한 장갑으로는 해진 매듭조차 잡을 수 없었다. 그는 사슬 장갑을 벗어던졌다. 벌게진 손은 열에 익은 탓인지 말라붙은 피 탓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정신을 다잡자, 생각하며 팔에 거추장스레, 간신히 걸쳐 너덜거리는 쇳덩이를 끌러 팽개쳤다. 그리고 오른팔도 마저 손을 대어, 귀찮은 것들을 모두 끌러버렸다.

그래도 그를 옥죄는 열기는 전혀 가실 줄을 몰랐다.

이놈의 것들, 다 떼어버려야지, 하고 그는 생각하며 비칠댔다. 그는 손을 위로 가져가 그를 짓누르는 투구를 벗어 올렸다. 그리고 얼굴에 끈적하게 달라붙은 사슬두건을 끌렀다.

바람이 다가와 그의 머리칼을 스쳤다. 그가 아닌 다른 이였다면 해방감을 느꼈으리라. 그러나 그는 그러한 기분도 전혀 ...... [ 크롤링이 감지되어 작품 일부만 보여 드립니다. 웹소설 작품은 검색 크롤링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이트에서 직접 작품을 감상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