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도 20살초반, 군복무중 상병중~말쯤에 서울에살던 형이 키우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다 분양보낸다길래 그러려니했는데 전역하고보니 한마리가 남아있었다.
말출을 길게나오고 전역하고나서 대학에 복학하지않고 서울에서 일을 시작하기로해서 형집에 고양이들과 같이살았다.

그게 나와 빵빵이의 인연이 시작되는 때였다.

서울에 계속살다가 형집에서 나와 따로 자취하게되어 빵빵이는 나와같이, 어미고양이는 형과같이 지내게 되었다.
그때부터 난 집돌이가 되었다. 일하면 퇴근후 고양이와 놀아주기 이게 일상이 된것이다.
그렇게 지내는거도 잠시 사정이 생겨 형과 다시 같이 살게되었고 집돌이가 된 나에게는 고양이를보는 기쁨이 두배가 되었다.
잠시의 헤프닝은 있었다. 모래를 편하게 사용할까하여 일반모래에서 두부모래로 바꿨는데 문제는 빵빵이가 두부모래를 먹는다는것이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 빵빵이가 갑자기 초록색 토를 하기 시작하면서 알게되었다. 처음엔 뭐가 문제일까하여 인터넷검색도해보고 병원가서 x레이, 초음파도 찍어봤지만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뭐가 문제일까 확인해보던차에 두부모래（초록색）가 번뜩 생각나 다시 일반모래로 바꿔주니 초록색 토를 하지 않게되었다.
하지만 그때부터였을까 빵빵이의 구토가 다른 고양이들과 많이 달라졌다. 빈도 수가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때는 애가 그루밍을 자주하니 털을 더 토하는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조금흘러 이사를하게되고, 아는형이었던 사람이 사정이생겨 고양이한마리를 임시보호해달라해서 데리고왔다.
빵빵이와 임시보호하게된 고양이의 사이는 시간이 몇주지나며 괜찮아졌지만 어미고양이와 임보 고양이의 사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좋았다.
이대로면 어미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을거같아 형이 어미고양이를 데리고 다시 따로 살게되었다.
다행인건 형이 결혼을 하게되어 따로살게되는 타이밍과 맞았다.
그렇게 임보고양이와 빵빵이, 나만 살게되었다.
잘지내는거도 잠시, 서울에서의 나의 포부, 꿈도 서서히 무너져갔고 때마침 부모님의 요청, 정부의 지원책등의 이유로 고향인 시골로 3년전에 내려가게되었다.

시골에 내려간지 얼마 안되었을때, 임보고양이의 주인이 내연락을 안받고 잠수를 탔다. 고양이를 버린것이다. 나는 절대 고양이를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후로 정말 잘지냈다. 부모님이 고양이들이 싫다는 내색을 하셨어도 잘 케어 해주셨다.
빵빵이의 구토는 여전했지만 난 대수롭지 않게여겼다.
원래 그랬으니까, 이런 생각으로 합리화만 했었다.

빵빵이는 입맛이 까다로웠다. 먹던사료, 챠오츄르아니면 입에 대질 않았다.
나도 그것을 알고있기에 같은거만 주문했었는데 3주전에는 같은회사 다른사료로 주문했었다. 같은회사제품이니 먹을거라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였을까 빵빵이가 점점 말라갔다. 사료를 입에대도 씹다가 바닥에 뱉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이게 위험신호였을텐데 당시난 입맛가리는거라 착각하고 언젠간 먹겠지..생각했다.
계속그러니까 평소주던 간식보다 두배는 더줬었다.
아버지는 애가 점점 말라간다길래 병원에 데려가야 해봐야는거 아니냐고 물어봤다. 나는 애가 입맛가려서 저런다, 곧 원래대로 돌아올것이다. 아버지와 설전을 심하게 벌였다. 아버지가 빵빵이의 상태를 잘 캐치한것이다. 나는 그러지 못하였고.
그래도 점점 야위어가길래 일주일전에 사료를 다시 원래제품으로 바꿔줬었다.
바꿔주자마자 바로 코박고 먹길래 역시 내가 맞았구나 생각했다.

이 생각은 며칠뒤에 무너지게된다. 빵빵이가 사료를바꾸고 일주일이 안됐을무렵 새벽부터 토를 엄청하고 힘을 못내고 계속 엎드려있기만했다. 내가 치운토만 6군데에 달한다.
왜이러지 싶어 츄르를 입에 가져다댔는데 거부한다. 원래 츄르꺼내는소리만들어도 자다가 달려나와서 먹었는데말이다.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진찰해보니 의사선생님이 빵빵이 상태가 너무 안좋다했다. 탈수증상에 힘도못쓰고..
x레이를 찍어보자고 해서 찍었더니 대장에 똥이 한가득 차있었다. 변비인것이다.
토를하게된게 변비증상때문에 그럴수 있을것이다. 라고 설명을들었다. 그러고 관장약을 넣어주고, 알약을 처방받았다.
의사선생님은 지나가는말투로 피검사도 해봐야할거같은데.. 라고했지만 하지않았다. 이때라도 했었어야했다.
이때까지 나는 변비가 해결되면 되겠구나.. 했었다.
그날 저녁에 알약을 먹이고 물을 강제급여 해주고 장마사지를 해주니까 관장약물만나오고 똥은 나오지 않았다. 상황이 심상치않음을 느꼈다.
다음날 병원에 데려가야하니 일단 잤다.
자고나서 보니 빵빵이는 힘이 더 빠져있는듯했다. 그래서 병원에 데려가려했는데 어머니가 병원에서 관장하면 비용이 많이든다며 집에서 하라고했다.
그래서 유투브,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심하게 쌓여있으면 똥꼬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똥을 빼준다는것이었다. 어머니가 이것을 해보자하여 했다.
하지말았어야했다. 아무래도 좋지않은 몸인데 없는체력을 이걸로 다 털어낸것이다.
처치후 빵빵이는 조금도 걷지못하고 앉아있기만했다. 변비가 문제가 아닌것같다. 여기서 판단하고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 데려가자마자 의사선생님이 피검사를하고 수액을 꽂았다. 피검사 결과가 하나씩나오면서 의사선생님이 너무 안좋다고 했었다.
결과값이 모두나오고, 상담을 시작했는데 간수치, 신장수치, 담낭수치, 혈당수치, 암모니아수치, 황달수치가 정상범주에서 크게 벗어났고한다. 특히 혈당수치는 기계 측정맥시멈값을 넘었다고한다.

절망했다. 숨이 말그대로 턱 막혔다. 과거를 돌이켜보니까 빵빵이는 아프다는 신호를 간접적으로 주고있었구나, 내가 판단한것이 틀렸다는 퍼즐이 맞춰졌다.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봤다. 치료를하면 가망이 있냐고. 의사선생님은 거의 없다고 하셨다. 한차례 더 절망했다. 치료를 하려면 큰도시로가서 24시간 병원에 데려가야한다고했다. 마음같아선 바로 데려다주고 싶었지만, 경제적사정이 걸렸다. 돈 몇백은 예상해야한다는 것이다.
찰나의 시간에 엄청나게 고민을했다. 하지만 혼자 고민해서는 답이안나올거같아 부모님께 연락을 해봤다. 어머니는 비용이 너무 크다 하여 그냥 보내주자 라고 했고 아버지도 같은생각이셨다. 세상이 노랗게 보였다.

결국 의사선생님에게 그냥 집에서 쉬게 두겠습니다. 라고하니 혈당수치를 조금이나마 진정되게 인슐린을 맞춰주셨다. 이거로라도 나아지길 믿지도않는 신에게 기도했다. 저녁내내 배가아파서 그런지 옆으로 눕지도않고 계속 엎드려있었다. 그래도 애가 기운을 내려보려고하나 해서 조금씩 움직이려고할때마다 입에 사료, 츄르, 물을 가져다 대봤지만 거부했다. 물이라도 먹여야할듯싶어 주사기로 한번 강제급여를 시켰다.
그렇게 뜬눈으로 새벽4시까지 지켜보다 일（부모님 자영업）때문에 조금이라도 자야해서 조금 자고 일어나니 그 사이에 토를하고 이제 엎드릴 힘도없어 옆으로 누워있었다. 인슐린도 효과가 없었네 , 진짜 끝이구나.. 생각했다.
병원 오픈시간에 맞춰 병원에 전화해서 빵빵이의 상태를 설명했다. 의사선생님이 오늘을 넘기기 힘들거같다고 말씀하셨다. 울음이 터져나오려했지만 전화중이니 최대한 참았다. 하지만 전화를 끊고나니 결국 울었다.

일단 일을 해야하니 잠깐 일을하고 다시 고양이를 봤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 쓰다듬어주고 이름을 불러줬지만 반응이없고 숨만 쌕쌕쉰다. 그렇게 오전을보내고 또 일잠깐하고 오후에도 같이있었다.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빵빵이에게 과거에 좋았던 기억들을 조금이나마 들릴까하여 떠들어댔다. 중간중간에 울음이 터져나왔지만 참지않았다.

3~4시쯤되었을까 이젠 보내줘야겠다 라는생각이 머리속을 채웠다. 절망하고 절망하며 안락사를 시키기위해 병원에 연락하고 빵빵이를 데려가기위해 움직였다 어제까지만해도 케이지에 넣어 이동했는데 오늘은 그냥 대형 수건에 말아 안고 나왔다. 빵빵이가 힘이없으니 머리가 축축 쳐진다. 빵빵이가 밖에나오니까 눈을 뜨고 밖 구경을 한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빵빵이에게도 좋은 날씨였기를.

차보조석에 눕혀놓고 병원에 데려갔다. 가다가 감정이 주체가 안되어 차를세우고 시간이 멈추길 고대했다. 그러고 다시 가며 계속 한손으로 빵빵이 머리를 계속 이름을 불러주고 고생했다하며 쓰다듬어줬다.

병원에 도착하여 바로 안락사를 바로 진행했다. 고생했다 인사를한뒤 바로 마취에 들어가고 수술실로 들어가 안락사를 했다.

그렇게 빵빵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병원에서도 한동안 울었다.

빵빵이가 이렇게된건 내 탓이다. 사료를 바꾸지말걸, 야위어갈때 바로 병원에 데려갈걸, 토를 자주시작할때 병원에 데려갈걸 등 갖가지 생각이든다.

나는 참 못난 집사다 고양이를 이뻐하기만했지 아픈지 뭔지도 캐치를 못하고 있었다. 나는 집사자격이 없었나보다. 집고양이치고 오래살지도 않았다 겨우 6년 5개월, 사람나이로 치면 41살이다. 이른나이에 고양이별로 간것이다.

'관리부주의' 이말이 크게 와닿는다.

주위 사람들은 자책하지 말라고하지만 안할 수가 없다. 이유는 내탓이기때문이다.

빵빵아 정말 미안해. 정말 사랑해 처음볼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못난 주인만나서 정말 고생많았어 다음생엔 무엇으로 태어나던지간에 좋은 인연 만나서 건강하게 오래살았으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