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넓직한 회의실안의 분위기는 매우 엄숙했다. 태이블위에 올려진 영사기가 푸른빛을 내뿜으며 스크린에 영상을 띄웠고 그 옆에 서있는 하얀가운에 젋은 프랑스 생물학자의 레이져 포인트가 바쁘게 스크린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2034년. 인류에게 갑작이 들어닥친 제앙아래 발생지역인 프랑스는 거의 가망이 없어보였고, 이미 프랑스의 주변국가들은 물론 북부아프리카에 까지 서서히 그 증조가 드러났으며 러시아와 터키등 서아시아의 국가들은 경계령으로 군사들이 배치된지 이미 오래였다.

현재 이 넓은 회의실안에는 지금 각 UN연합국 대표는 물론 각 대륙의 나라들도 이자리에 대다수 참석해 있었다. 그렇기 떄문에 이 초짜 젋은 박사는 긴장감과 매우 심각한 분위기에 떠밀려 식은 땀을 흘리며 상황을 정리해가고 있었다.


「지금 보면 문제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가고 있다는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상당수 지역및 국
가들도..」

「이보시요 노랠슨 박사.. 지금 문제가 심각하단것 정도는 우리도 알 수 있소. 지금 우리가 원하는건 도대체 저
망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거요.」


프랑스의 수상은 턱을 괸채로 박사를 노려보며 물었다. 한나라의 대표가 이렇게나 많은 각국가의 대표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망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니. 그러나 지금 그런것을 따질 자리가 아니었다. 지금현재 그의 나라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못해 국가를 포기해야 하지 않느냐는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상황은 다른 프랑스의 주변국가도 마찬가지였다. 노랠슨 박사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영국 옥스포드를 수석으로 졸업해 24세때 생물학박사학위를 받은 천재라고 불리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허물일뿐. 그는 사뭇 생긴것과는 달리 괴짜인지 이미 외계인에 대한 한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었고 35이 된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않았다. 그러다가 현재 그에게 기회가 온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너무나도 심각했다. 그가 자신의 지금까지의 노력의 성과의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성취감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는 소리였다. 그는 흘러내려간 안경을 고쳐새우고는 노트북으로 재빠르게 스크린을 옳겼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음.. 그러니깐 이 물채들은 일종의 돌연변이채 같습니다. 물론 확실히 돌연변이라 하기에
는 무리가 있지만 말이죠.」


스크린위로는 한장의 괴 사진이 올라와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곤충과 동물을 서로 섞어놓은 기이한 모습같았는데 적갈색의 이 생명채는 얼굴부분이라고 추적되는 부분의 주위로는 각각 상하로 두개의 날카로운 촉수가 뻗어있었고 그 가운데 입으로 추정되는 부위로 날카로운 이빨들이 빽뺵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긴 꼬리는 스테고사우르스처럼 위로 변이된 척추뼈가 날카롭게 돕아나 있었으며, 몸통주변에는 검정색 풍댕이 껍질같은것들로 뒤덮여있었다. 그리고 앞발은 동물의 발이었으며 뒷발은 매우 기형적으로 길어 매뚜기의 뒷말 그것과 매우 흡사해 보였다.


「그럼 외계의 영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소린가?」

「물론 아닙니다.」


그에게 질문을 던진 영국 수상은 눈썹을 치켜새웠다. 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다는듯 노랠슨 박사는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나갔다.


「제가 가정하는 바에의하면.. 아니 확실히 이것은 어떠한 외계 물직 혹은 생명체에의해 지구상의 생물채가 변
이 또는 융합된 형태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외계의 '것'이 어느 경로로 통해 지구상에 오게 되었는지
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결국 원점이군.」


독일의 대표가 입을 열었다. 덥수룩한 희머리에 회색콧수염으로 꾀나 점잖은 풍모를 지닌 신사였다. 하지만 그의 미간도 찌푸려질만큼 찌푸려져있었다. 이미 독일의 피해도 심각했으니 말이다.


「아직은 아닙니다.」


그때 프랑스 수상의 이 한마디에 모두의 시선이 그를 바라보았다. 아직은 아니라는 그의 묘한 말투에 모두들 끌린것이다. 하지만 그는 깍지낀 양손위로 이마를 괴고 있었다. 한나라의 대표로써는 너무나도 침울해 보이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다른이들의 시선을 느끼며 말했다.


「지금 인터폴에서 급히 선정한 13명의 요원들을 프랑스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설마 지금 그곳으로 고작 13명의 인원을 보냈단 말씀이십니까?!!」


노랠슨 박사는 무언가를 아는듯 놀라하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시선이 다시 그에게 쏠렸지만 그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박사도 그랬잖소.」

「미쳤습니까? 거긴 위험합니다. 아니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고작 13명으로 뭘 어쩌겠다는 겁니까? 제가 말씀드
린 사실은 가정이란걸 잊으셨습니까?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면..」

「아무것도 없다면 우린 끝장이겠지..」


노랠슨 박사는 프랑스 수상의 말에 더이상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미친짓이다. 고작 특수부대 1부대 가지고 뭘어쩌겠단 소린가? 고작 특수부대원들로 뭘할 상황이 아니란걸 누구보다도 잘알 그였을탠데.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할 수 없지.. 어떻게 지푸라기라도 붙잡을 수 밖에..」


그의 귓가로 탄식하는 프랑스 수상의 목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