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 현재 상황 어떻게된건가 주경위."

" 사체 한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체 상태로 보아 낙사한것같습니다만.."


이것으로 세번째다.

이근처의 폭주족이나 깡패들이 이 폐건물에 자리를 틀고 지내거나


아지트로 삼는일이 보통이었는데, 그들이 자꾸 죽어나가고 있다. 그것도 같은장소에서.

내 태어나서 우리 작은아버지（ 한 대학의 교수분이셨던 ）께서 폐가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귀신에 홀려 돌아가셨다고하는 그 일 이후로 이렇게 해괴한 일은 처음이다.


사건 현장은 10층짜리 폐건물이다.

철거공사를 하던 도중 사고가 일어나 그 보험금으로 철거업체가 부도난 이후 현재

철거작업이 중지된 상태인 폐건물이다.


" 그래, 이걸로 벌써 몇번째지? "

" 이게 세번째라고.. 거긴 가기도 싫다니깐. 소름끼쳐. "

연호 이놈은 시민을 지키고 항상 논리적으로 판단해야하는 경찰이라는녀석이

의외로 겁이 많다. 물론 나보다 실적이 좋아서 먼저 경위로 진급했지만서도..


" 에잇 모르겠다. 오늘 나랑같이 술이나 쌔우러가자. "

" 오늘 돈없어 짜샤. 니가내 "

" 빈대같은놈.. 알았다 내가 낸다! "


그렇게 맥주만 2000cc를 마셨을까,

그녀석이 뻘개진 얼굴로 나에게 얘기했다.


" 사실말야.. 나 그 사건.. 왠지 귀신같은거 씌여서 그렇게 된 것 같거든?"

" 웃기지마. 세상에 귀신같은게 있을리가있냐? "

" 하지만 너희 작은아버지도 폐가에서 귀신때문에 돌아가셨다고.."

" 아냐! 그건 단지 작은아버지가 심장이 약하셔서 그런것 뿐인거야.."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 좋아. 그럼 나랑같이 내일 확인하러가자고. 어떠냐? "

" ... 좋아! 꾹... 까짓거.... "


그리고 필름이 끊겼다.



다음날 나는 낯선곳에서 자고있었다.

옆에는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 여자도 있었다.. 옷을 벗은채로.


난감하다.

뭔일이 있던건지 모르겠지만, 대략 이곳을 빨리 떠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그 여관을 빠져나온후, 나는 다시 서로갔다.

이번달만 지각이 세번째다.. 이러다가는 징계먹겠다.


그래도 사건현장에 갔었다는 핑계를 대서 겨우 서장에게 한소리듣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석과 ..아. 서에서는 상관이지.



하여튼 사건 담당자이신 '이경위님'과 함께 현장의 감식결과 서류를 보고있었다.

그 현장은 그렇게 이상한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 것을 발견했다.


" 야야.. 이것좀 봐."

" 야라니. 니가 아무리 내 오랜친구지만 서에서는 내가 상관이라고 "

" 알았으니까 이것좀 봐. 이 사체들말야.. 다 엎어져서 죽어있다고 "

" 그게 뭔소리야?"


이녀석, 뭔소린지 못알아듣는듯 했다.

" 직접 가서 확인해 보자구. 내가 뭔소린지알려줄테니까. "





피직---


그날밤 5일 철야가 끝나고 내일은 이녀석이나 나나

모두다 비번걸리는날이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밤 11시, 그곳으로 향했다.


" 야.. 여기 왜이리 먼지가많아? "

" 어? 너 여기 처음이냐."

" 처음이지.. 너 내가 천식있는거 몰랐었냐 색귀야.. 난 못들어가겠다."


쳇.. 귀찮게됐다.

" 할수없지. 내가 카메라 머리에 둘르고갈테니까, 넌 차안에서

현장 상황이나 잘 보고 있으라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불빛하나없는 칠흑같은 어둠속이었다.

이 근처는 재개발구역이라 가로등도 모두 망가지거나 없어져서, 거의 완벽한 어둠이다.



제길... 뭔가 이상하다.

지난번에 반장과 같이왔을때는

이렇게 먼지가 많지 않았다.


랜턴으로 앞을 비추는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기야 하지만,


지난번에 왔을때와 왠지모르게 형태도 약간 변형된 것 같다.


하여간 현장인 7층까지 가는데에는 폐쇄된 계단을 6층까지 올라가서

6층에 놓인 사다리를 통해 윗층으로 올라가야한다.


젠장.. 양아치자식들. 왜하필 1층도아니고 7층이나되는 공중에서 놀고처먹어댄거야?


"치---지직----"

" 얌마, 괜찮냐? "

무전기로 그녀석의 안부를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 괜찮다니, 먼지때문에 아주 죽을맛이라고. 게다가 뭔놈의... 에잇."


7층에 도착했다.


7층은 창쪽 벽이 모두 무너져내려, 그야말로 뻥 뚫려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떨어진것이다.


현장을 쭉 둘러보았다.



무너진곳 앞에는 벽이 하나있다. 이곳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그림?


왠 그림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뻥뚫린 낭떠러지앞에는 전에는 못보았던, 마치 바닥이 녹아내린듯한


다리가 쑥 빠져들어갈듯한 구멍이 하나 있었다.


나는 낭떠러지 아래를 바라보며 쪼그려앉아 담배를 한대 물었다. 그리고 그녀석에게 무전을 시도했다.

" 여기서 사람들이 왜죽었는지 알겠네. "

" 뭐야? 뭔가 발견한거야?"

" 여기에 이 무시무시한 낭떠러지 앞에는 벽이 하나 있던거, 너도 대충 기억은 하지?"

" 기억이고 자시고할것없이 사진가져왔어. ....어! 있긴있네."

" 그 벽 앞에 이상한 그림이 있었어. 사람들은 그걸 보고 순간적으로 놀란거고, 그것때문에
뒷걸음질치다가 이 괴상한 구멍에 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은거야. 하여튼 그놈의그림 되게 섬뜩하네."





" 너 빨리 거기서 나와! 얼른! "

" 뭔소리야? 갑자기?"








" 그림이라니! 그곳에는 그림같은건 없었다고! 뒤돌아보지말고 빨리 빠져나와! "


파지직 -----

어..엇!!! 끄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