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자식이 없어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쨋든 우리 체고다가 그에 버금갈만큼 정말 소중한 존재란 말야.

그래서 얘네들 데리고 절대로 그 어떠한 위험도 감수할 엄두가 안 나... 항상 사료도 해당 브랜드 내부에 수의사 및 영양사 있고 오랜 역사를 가진 큰 회사의 것만 고집해서 먹여.

물론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이 사료가 어떻니, 저 사료가 어떻니 말이 많지만 나한테 있어서 최우선은 오래 먹여도 안전하고, 이 사료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섭취가 되는지거든.

사료 하니까 또 생각났는데 모 카페의 몇몇 묘주들은 수의사들은 영양학을 공부 안한다면서 본인들이 수의사보다 잘 안다고 그러더라구. 그러면서 여러 민간 요법을 늘어놓는데...

일단 난 학창시절에 문과기도 했고 의대나 수의대에 절대 못 갈 성적이었어. 아마 더 미친듯이 공부했어도 분명 못 갔을거야ㅋㅋ 그냥 동네 동물병원 수의사만해도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수의대가서 최소 6년 이상을 공부한 셈인데 어떻게 그런 사람보다 인터넷 깔짝 본 자기들이 더 낫다고 하는지 모르겠어.

또 고양이 카페에 올라온 어떤 동물병원 리뷰보면 검사했는데 정상이었다면서 과잉진료니 어쩌니 하던데 난 그것도 좀 그랬어. 아니 수의사가 신내림 받지 않는 이상 검사도 안 하고 병명이나 어디가 문제인지 어떻게 알아. 검사해서 정상인 것도 분명 의미있는 결과물 아님? 동물이라 사람처럼 말도 못하는데...

어쨋든 그 병원 가보니까 "엑스레이를 여러 장 찍어야해서 돈이 좀 나올거 같다"고 내 눈치를 보시는데 "아유 괜찮아요! 필요한 검사 다 해주세요"라고 대답하고도 얼마나 시달리셨으면 저러실까 싶더라. 사실 안아키나 민간요법 공유하는 묘주들 중 몇몇은 병원비 아끼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해.

근데 내가 보니까 그런 민간요법들 중에 틀린 정보도 많았어. 고양이 턱드름엔 모 소독약 2%로 희석해 소독해주면 좋다고 하던데 수의사쌤 피셜 그럼 너무 독하대. 최소 거기에 1/10은 더 희석해야 한대. 둘 중 하나를 믿어야 한다면 난 당연히 수의사를 믿을거야. 수의사란 권위에 의존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근거없는 뇌피셜에 모험을 하기엔 우리 체고다는 너무 소중하거든. 혹여 잘못되더라도 그 수의사한테 따질 수 있고.

아무튼 안아키가 애기들 뿐만 아니라 동물들한테도 진짜 많던데 난 민간요법 공부해서 똑똑한 척 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다고 생각함. 모험을 할 거면 자기 몸에나 하고, 진짜 소중한 존재라면 모험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함. 까놓고 그렇게 똑똑하시면 의대든 수의대든 가셔서 본인이 병원 개업하면 되는거 아님?

일단 모든 의사들은 안아키들보다 더 똑똑하고 공부도 훨씬 많이 한 사람들일거임. 그리고 그 사람들이 처방하는 약은 오랜 시간에 걸쳐 엄청나게 많은 실험 데이터를 쌓아 안정성이 확보된 약일거임. 근데 왜 안아키들은 그 모든걸 다 부정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