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의 주인공은 에렌 예거이다.
진격의 거인은 다양한 인물의 다양한 서사에 많은 부분을 담아내려 노력한 작품이니, 다른 이의 이름을 거론해도 그 답이 꼭 오답이라고 할 수 만은 없겠지만 일단은 에렌 예거가 주인공이다.
연재 초반부터 엔딩까지 구심점이 되는 인물인데다가 처음 거인화를 보여준 인물-라이너 3인방은 거인인채로 등장했다-이기도 하거니와 에렌의 거인이 진격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에렌이 전투에서 거인화를 사용한 건 850년 당시이고 아르민을 구하는 과정에서,
거인에게 잡아 먹혀 큰 부상을 입은 상태로 강렬한 목적의식이 겹쳐지면서 그 힘이 발현된다. 그러나 이 글의 주제는 그게 아니고 이 당시에 에렌이 했던 대사가 중요하다.
"이런데서 죽을까 보냐." 며 탈출하려고 했지만 이미 거인에게 다리 하나를 잃은 상태였고, 실전에 배치되는 것 또한 처음이었기에 거인에게 잡아 먹힌다. 이 과정에서 팔 하나를 잃는다.
이 장면은 당시에도 큰 충격을 안겨준 장면 중 하나였다.
주인공이 잠시 리타이어 됐다가 돌아오는 것은 많은 작품에서 사용된 장면이지만 사지 중 두 개를 잃어 버린 상황인데다 에렌이 거인이 될거라곤 예상치 못 했기 때문이다. 거인에 대한 증오 하나로 힘든 훈련을 견뎌낸 에렌이 거인이 된다고 생각하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진격의 거인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걸 짚고 가야한다.
거인의 급소는 목덜미다.
60m인 초대형 거인도 급소는 목덜미이며
예거 가문일지라도 급소는 목덜미다.
（에렌의 진격도 목덜미 쪽에 에렌이 위치해있다.）
로드 레이스 편에서는 아예 거인의 급소는 크기나 종류에 상관없이 목덜미로 고정되어 있다는 걸 분명하게 기정사실화 해 버렸다. 폭발에 의해 메차쿠챠 흩어지는 살점들을 모조리 한번씩은 컷팅하기 위해 거의 모든 병사가 동원되는 장면까지 나온다.
그래서 대 리바이 전에서 지크가 목덜미를 방어하다 눈과 아킬레스 건을 차례로 공략 당하면서 순식간에 제압 당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애니도 목덜미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고
아르민은 베르톨트의 초대형 거인의 목덜미를 베어낼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크리스피하게 구워지는 것 까지 감수했다. 그 결과 베르톨트를 사지를 잘라버린 채 강제로 적출 할 수 있었고, 이는 진격의 거인의 규칙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규칙을 벗어난 거인은 단 2개 뿐이다.
하나가
타이버 가문이 계승하는 전퇴의 거인이다. 거인체 외부로 연결되는 끝단에 수정체 형태로 계승자가 숨어 있는 형태다. 그리고 나머지가
에렌의 종미의 거인이다.
종미의 거인에서 본체라 할 수 있는 에렌 예거의 위치는
목덜미가 아니라 거인의 입안이다. 이 곳에서 에렌은 미카사에게
목이 잘려나가면서 눈을 감게 된다.
（숙달된 조교가 에렌의 목을 컷팅하고 있다.）
뭐... 본체의 목덜미 부분을 자르긴 했으니 급소는 결국 목덜미다, 라고 하면 할 말은 없긴 한데 솔직히 타이버 가문의 전퇴라는 예외가 이미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우겨야 하는건지 의문이긴 하다. （결국 까보다 빠가 더 무섭다니깐）
이 위치는 재미있게도 1기에서 에렌이 "이런 곳에서 죽을까 보냐!" 라는 대사를 쳤던 거인의 입 속이다.
하지메는 참 재미난 사디스트 같은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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