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산호라는 캐릭터가 역하게 여겨질 수는 있다. 하지만 로사 로이사 너무 구식이었던 점도 크고 그림체도 최근 인기 있는 유헝은 아니라서 아예 그림체를 갈아치워버렸는데 주인공의 초점도 분산시켰는데 언제까지고 똑같은 빌런을 사용하는 것도 젊은 세대를 노리기에는 전략상 좋지 않다고 본다.

이미 30대가 된 유저는 잡아놓은 물고기이니 젊은 세대를 수혈 받고 싶어서 산호라는 미형의 빌런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극장판에서 활약하기 최적화된 라인업까지 손에 쥐어주면서 말이다. 

내가 볼 때 산호는 극장판에서 활약하는 걸 전제로 디자인된 캐릭터다. 비호감 스텍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인지 그냥 계약 맺기 수월했던건지 그거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산호의 성우는 피카츄라서, 듣고 있으면 겁나 친숙하다는 게 팩트라는 것이다.

심지어 내가 올렸던 영상내에서 산호가 외치는 대사도 왠지 피카츄의 짙은 향기를 풍기고 있다. 말 그대로 일본어를 터득하는데 성공한 피카츄의 음성을 듣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핑크색 양갈래 머리, 초커, 허벅지 벨트 형 악세사리 등 성적인 요소도 은근히 배치해놔서 포붕이답지 않게 이상성욕이 없는 인간들이 좋아할 법한 디자인이다.

음....이제 산호의 전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선 산호 뒤에 위치한 거대한 푸린 같은 포켓몬의 명칭은 우렁찬꼬리다. 산호의 머리색과 깔맞춤하기 좋은데다 종족값이 좋은 포켓몬이라서 산호에게 주었을 것이다. 

우렁찬꼬리는 종족값은 570으로 준 600족에 가까운 준전설 포켓몬으로 설정상 고대에 서식했던 포켓몬으로 아마도 푸린의 조상쯤 되는 모양이다. 기본적인 속성은 페어리/에스퍼 복합 타입이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현재 에스퍼 타입의 입지는 좋다고만 할수는 없다. "하필 에스퍼가 붙어서...."  라는 소릴 듣기도 한다. 하지만 페어리 타입은 좋은 타입이 맞다.

참고로 600족은 시리즈당 하나 정도만 추가되며 진화레벨이 높기로 악명이 자자하다. 700족은 울트라 네크로즈마와 아르세우스 정도가 전부다. 즉 우렁찬꼬리의 종족값은 상위권에 해당된다는 이야기다. 경우에 따라서 500족에 그치는 전설의 포켓몬도 존재한다. 

페어리는 드래곤, 격투, 에스퍼, 고스트 등 제법 많은 포켓몬에게 2배 대미지를 주는 메이저한 타격 속성 중 하나다. 2배 대미지를 받는 속성은 고스트, 독, 강철 정도가 전부인데다 격투에는 0.25배, 드래곤에는 0배（대미지 무효）를 받고 대부분의 속성에 1배 대미지만 받을 수 있는 좋은방어 상성까지 지니고 있다. 한 마디로 노말 속성의 엄청난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 있다. 노말 속성은 소수의 속성을 제외하면 평등한 딜교환이 가능한 속성인데 페어리는 실보다 득이 많으면서 펑등한 딜교환에도 강한 유형이라 대강 그런 이미지다. 

에스퍼 타입은 테라스타일 - 페어리로 속성을 삭제 해버리는 게 가능하다. 뭐 그딴 시스템이 다 있냐 싶을 수 있지만 이건 게임 본가 9세대의 핵심 시스템으로 현재 랭판이 개판이 된 가장 큰 사유 중 하나다. 그리고 나는 이 더러운（?） 애니 제작사 놈들이 왜 산호에게 우렁찬꼬리를 지급했는지 알거 같다 이 말이다. 으흐흐흐흐흐...

산호는 아마 한번쯤은 극장에서 주인공들과 힘을 합쳐 싸울 것이다. 로사의 아보크가 하드캐리하는 상황은 특전을 챙기기 위해 영화관을 방문한 게임 유저의 눈에는 고깝게 보일 테지만 산호의 우렁찬꼬리가 하드캐리하는 상황에는 별 다른 저항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산호가 상대할 것으로 유력해 보이는 포켓몬이 바로 9세대의 메인 전설몬들인 코라이돈과 미라이돈이기 때문이다.

코라이돈은 격투, 미라이돈은 전기 속성의 포켓몬이다. 그리고 둘 다 격투/드래곤, 전기/드래곤의 복합 속성을 가진 포켓몬들이다. 우렁찬꼬리의 페어리기술에 타격 당하게 되면 페어리 자 속성 보정 대미지 1.5배에 드래곤 속성 2배, 코라이돈은 격투/드래곤이므로 무려 4배의 피해를 입기 때문에 타격이 잘만 들어가면 동레젤 한방컷도 터무니 없는 상황은 아니다. 코라이돈은 정말로 한방컷으로 가버릴 수 있는 놈이다. 

극장판에서 주인공들만으로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어떠한 이유로 산호가 합류하면 코라이돈이든 미라이돈이든 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 복합 속성인데 단일 속성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페어리에게 드래곤 속성은 들어가질 않는다.） 코라이돈은 0.25배 대미지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니 눈앞에 거대 푸린이야말로 코라이돈의 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다가아~

산호가 보유한 또 다른 포켓몬은 얼음귀신이다.

실제 포켓몬 명칭이 얼음귀신이 맞다. 눈꼬마가 40레벨 즈음에 진화하는 포켓몬으류 얼음 타입 포켓몬이다. 눈꼬마는 눈여아라는 미형의 진화체로 진화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얼음귀신이 채용된 건 우렁찬꼬리와 마찬가지로 동글동글한 디자잉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미적으로는 눈여아가 훨씬 이쁘긴 하다. 

이 얼음 타입은 드래곤 타입에게 2배 대미지를 때려박을 수 있는 속성이다. 코라이돈은 얼음을 강하게 타격하는 격투 타입이니 우렁찬꼬리가 코라이돈을, 얼음귀신이 미라이곤을 담당하면 전략상 문제될 것이 없다. 이 얼음귀신의 종족값은 무려 400 후반대로 준 500에 해당하는 종족값을 가지고 있다. 이 정도 종족값은 스타팅 포켓몬이나 가지는 값이다. 게다가 애니라는 특수한 환경상 억지를 조금 부려서 메가진화를 시켜 버리면 이 놈도 500 후반대의 능력치를 자랑하는 준 600족이 되어 버린다. 심지어 메가 얼음귀신의 특성은 프리즈스킨이라 얼음 속성 기술의 위력이 1.2배로 늘어난다. 

이 억지 서사를 쓰지 말라는 법이 없는 캐릭터가 바로 산호다.

길을 가다가 우렁찬꼬리와 마주쳐서 여물통 좀 여밀라고 투닥거리다 손에 잡히는 대고 던졌는데 그게 하필 몬스터 볼이었고, 포획도가 제법 높은 우렁찬꼬리가 산호에게 좀 얻어맞�畇鳴灼漫� 유의미하게 대미지를 입었을리 없는데 일반 볼에 한방에 잡혔다는 서사 같지도 않은 억지를 부리고 시작한 캐릭터가 바로 산호라서 왠지 얘들이면 억지 부릴거 같다...마치 라이돈스에 의한 라이돈스를 위한 라인업이지 않은가. 

라이돈스와 산호가 떱배를 붙는다해도 속성상으로 유리대면인데다 강한 포켓몬들이라 산호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통 전설의 포켓몬은 단일 개체만 관측되며 전승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가디고 있는데 라이돈스는 아니다. 각자 고대와 머나 먼 미래에 존재하는 것으로 뷰여지는 포켓몬일 뿐 단일개체가 아니다. 인게임상으로도 스칼렛에서는 주인공의 바이크 코라이돈과 야생의 코라이돈, 바이올렛에서는 주인공의 바이크 미라이돈과 야생의 미라이돈이 등장한다.

초반엔 바이크 기능만 있지만 종장에 이르면 바이크가 아닌 라인업으로 사용이 가능해서 포켓몬 시리즈 최초로 손쉽게 전설몬들을 교환할 수 있는 버전이 바로 9세대다. 

산호가 미라이돈이나 코라이돈 중 하나를 얻게 된다고 해도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소리다. 항상 곁에 머물지는 않더라도 부르면 엄청난 속도로 나타날 수 있는 형태로 설정을 잡을수도 있는 전설몬이 코라이돈과 미라이돈이라는 소리다. 산호는 이렇듯 높은 포텐셜울 갖추고 있는 빌런이다. 물론 가능성 자체는 무척 낮겠지. 백날 천날 코라이돈이 얻어터지는 상황은 무리수인게 사실이니깐.

그렇지만 확실한 건... 산호의 라인업은 자리가 4개나 남아있다. 동글동글한 포켓몬은 얼마든지 있다. 좀 희소성 있는 얘라면 히스이 지방의 붐볼? 에이~ 그건 레알세에 나오는 애인데 말이 안되자너~ 라고 할 지 모르지만 그럼 준전설에 500족인 우렁찬 꼬리가 최종형인 리바우돈도 아니고 악뜨거한테 줘터지고 다니는 건 말이 되고?

특정 에어리어에만 존재해야 하는 우렁찬 꼬리가 대로변에서 소음공해를 일으키다 마숙한 트레이너의 볼에 포획된 거는 설정상 이치에 맞고? 얼음귀신이야 약점이 불꽃이니 날씨가 화창인 관계로 3배에 준하는 딜이 들어와서 뒤저버리는 기 가능하다고 처도 우렁찬꼬리는 불꽃에 1배되지만 받는데? 애시당초 포켓몬 애니에서 피카츄가 망나뇽까지 씹어먹어 버리는 건 말이 되냐고. 

게다가 포붕이들은 전설의 포켓몬에만 열광하는 친구들이 아니다. 희소성만 있다면 덩실 덩실 어깨춤을 추며 극장판까지 가야만 지급한다고 해도 실제로 덩실 덩실 어깨춤 챌린지에 도전하며 극장까지 갈 얘들이다. 특전의 산호의 라는 호칭을 지닌 우렁찬꼬리를 준다고해도 영화 보러 갈 얘들이 많다.

게임프리크는 실제로 9세대 이벤트로 "리코의" 라는 호칭을 가진 풀냥이를 이벤트 선물로 지급한 전적이 있다. 현재 포붕이들은 "최강의" 라는 호칭을 지닌 스타팅 포켓몬을 놓쳐서 속상한 애들이 많고 복각하길 존버중인 인원이 상당량 존재한다. 최강의 피카츄가 복각한 바가 있어서... 이 단순한 칭호에 불과한, 그냥 능력치가 6v일 뿐일 포켓몬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있다. 얼마 전 9세대의 최강의 포켓몬들같은 경우는 더욱 특별한데 볼맞춤（포켓몬 색에 알맞은 색의 볼로 포획하는 행위）이 불가능했던 스타팅이 드디어 볼맞춤이 가능해졌고 그거 하나 다양한 색의 볼로 잡겠다고 부계정까지 돌린 애들도 있음. 최강의 레이드에 참여하기 위해선 엔딩을 봐야하는데 그 짓을 한 인간들이 존재한다.

즉!! 산호의 코바이돈 같은 전설몬은 이로치가 아니더라도 장사가 된다!!

그래서 이 미친（?） 애니 제작사라면 산호에게 코바이돈을 잠시 쥐어주는 미친 짓을 할 수 있는 제작사다!! 하고도 남아, 돈에 미친 놈들이야!!

애니에서 쓰겠다고 게임프리크에게서 9세대의 핵심 테마 서사를 가진 태러파고스의 상세한 서사를 삥땅쳐가서 게임 유저들이 서사를 읽지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리게 만든 놈들이 바로 이 빌어쳐먹을 애니 제작사란 말이야!!! 

메가진화가 핵심인 xy에서 매거진화 서사 빼버리면 그게 말이 되겠냐고, 그 짓을 했다고!!!!!

그런 점에서 볼 때 내 눈엔 산호의 라인업은 극장판을 위한 포석으로 밖엔 보이질 않는다. 너무 딱 메인 전설몬을 저격하는 라인업이라  말이지. 아, 그러고보니 동글동글하고 능력치가 좀 있는 희귀한 포켓몬 하나 있네.... 알로라 폼 딱구리...  아니면 그냥 메이저하고 강력한 속성을 가진 불카모스를 줘도 딱히 이상하진 않겠다. 불카모스도 신비주의 컨셉이었던 적이 있으니...（1마리만 얻을 수 있는 버전이 있었다. 그래서 다들 전설몬인줄 알았는데 가라르 지방의 갑옷섬에 널리고 널린 벌레였음.）

음, 게임을 잘 모를만한 시청자에겐 산호에 전투력에 대해서 이 정도로 도움되는 글도 드물 듯. 진짜 슬슬 나루토 글 하나 정돈 작성해도 인간적으로 용서해줄 때 된 듯...

너네두 포켓몬 겜해. 얘는 야차모라는 얜데 얼마든지 잡아다가 드특에 성격까지 맞춰서 분양해줄게. 얘 대충 고집이나 명랑 성격에 스피드나 리피드볼로 깔맞춤하면 이뻐. 특성 가속이라 명랑보단 고집이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