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8세대인 소드 쉴드 버전의 빌런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다만 로즈가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 인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오히려 본인의 의도 자체는 극히 선했던 인물이라고 보는 쪽이 좀 더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8세대가 제공해주는 엄청난 규모의 체육관 규모와 압도적인 관객의 수, 매력적인 가라르 리전 폼 포켓몬들, 낭만 넘치는 챔피언 등을 좋아해서 반복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본가 시리즈로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은 바는 이 버전은 이미 애니화가 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현재 9세대 방영중이니 어쩌면 당연한 소리다.） 극장판까지 만들어서 빌런의 설정을 보완하는 등 당당한 만화로서, 만화 게시판의 주제에 극히 알맞은 세대인 점을 미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로즈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빌런 중에서 가장 많은 조롱을 받는 빌런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어느 정도 타당한 평가이긴 하나 이 과정에서 벌생한 억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해당 글의 목적입니다. 

로즈의 고민은 가라르 지방에 에너지 고갈이 확실해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한 로즈는 포켓몬 리그에도 큰 영향을 끼칠만큼 숙련도가 높은 트레이너이기도 합니다. 견고한 요새 같은 이미지를 좋아하는건지 강철 타입 포켓몬을 위주로 육성한 트레이너죠. 인게임 설정상으로도 강철 타입은 방어상성이 좋은 속성입니다. 

플레이어가 여행ㅇ을 하며 다양한 포켓몬과 다양한 경험을 하는 동안 로즈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가 강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입니다. 자신은 돈 걱정도 없고 세간의 평가, 즉 명예도 가지고 있는만큼 가라르 지방의 에너지 고갈을 막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린 로즈의 결정 중 하나가

과거 가라르 지방에 커다란 재앙으로서 현현했던 다크 나이트라는 별칭을 지닌 포켓몬인 무한다이노의 힘을 빌린다는 것입니다. 플레이어야 검색을 하면 상세한 스펙을 알 수 있지만 로즈에게 주어진 건 벽화와 구전설화가 사실상 전부였습니다. 설화상 너무 방대한 힘을 지녀 가라르 지방의 하늘을 검게 물들였다 하여 다크 나이트라는 별칭을 얻게 된 존재인 만큼 자칫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재앙을 불러들여 큰 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로즈는 숙련된 트레이너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둠이라는 정보가 가득하니 악 타입이 아닐까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게 가라르 지방을 구원하고자 했던 로즈의 첫번 째 오판이었습니다. 레지에레키는 특수어태커 포지션에 적합하고 특수공격 능력치가 높습니다. 무엇보다 화염방사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로즈가 예측하지 못한 변수인데 화염방사는 특공 기준으로 대미지에 영향을 받고 불꽃 속성은 강철 타입을 찌르는 몇 안되는 속성 중 하나인데다 제법 높은 대미지를 자랑하거든요. 

......요약하면 강철 타입으로 도배된 로즈가 구성한 라인업의 천적이란 소리입니다. 하지만 로즈가 그렇게까지 형편 없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는 자신만으로 다크나이트를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정도는 했습니다. 그렇기에

8세대 통합 가장 약한....아니, 낭만이 넘치는 챔피언인 단델의 도움을 받고자 했습니다. 인게임상 능력치로는 단델이 조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설정상으로는 10년간 단 한번도 무너지지 않고 챔피언 타이틀을 디펜스하는데 성공한 엄청난 스펙의 챔피언입니다. 다양한 강자와의 배틀 이력을 가지고 있는 배테랑 챔프 트레이너인 단델을 메인으로 세우고 로즈가 서포트를 주력으로 맡아주면 제법 근사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닙니다. 로즈의 포켓몬들의 스킬을 좀 변경해줄 필요성은 있겠지만요. 

그러나 불행은 로즈가 다크나이트를 불러내고자 했던 날과 단델이 유저로부터 챔프 타이틀 전을 치뤄야하는 날짜가 겹쳤다는 것이 로즈가 예측하지 못한 두번 째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즈의 입장에서는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니 단델의 동의를 받는 건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으나 단델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챔프 타이틀전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미리 일정을 조율해가면서까지 지켜볼 시합이었고 챔프인 단델은 그 수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킬 순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일자에 에너지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가라르 지방의 에너지 고갈이 확정되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단델은 하루만 일정을 뒤로 미룰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실 로즈의 입장보다는 단델의 입장이 합리적인 입장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로즈가 포켓몬 트레이너라는 쥰재에게 실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했습니다. 비트라는 소년에게 큰 기대를 걸고 후원을 해주다가 비트가 너무 극단적인 수단까지 취하여 로즈는 크게 낙담하여 그의 리그 출전 자격을 박탈한 이럭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정체성이 더 큰 로즈로서는 단델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로즈는 단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자싱도 있었습니다. 그까짓 대회가 하루 미뤄진다고 해서 폭동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경기를 보지 못한 관객들을 흡족하게 만들어줄 위약금, 즉 금전을 제공할 수 있는 게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로즈가 치명적인 과오를 범합니다. 단독으로 일정을 밀어붙이리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로즈는 무한다이노에게 패배하며 제어하는데 실패했고 이후 단델이 서둘러 달려왔디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단델이 패배했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제어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 둘이 힘을 합첬다면 가능했겠지만 전력이 분산되었다는 점이 치명적...

이었다기 보다는 무한다이노는 제 겁니다. 그래서 걔는 채력이 단 1이라도 달지 않아요. 설정상 막아낼 수 있는 유형의 재앙이라 볼 수 없다는 소리죠. 자시안과 자마젠타와 호브와 얍 얍 얍 얍 해서 쓰러뜨릴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XD

그리하여 유여곡절 끝에 로즈와 단델이 체력을 많이 빼줬다는 설정과 함께 무한다이노는 무너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어쨌든 로즈의 예측 못한 변수가 불러온 결과물에 해당하니까요.

문제는 DLC에 동봉되어 있는 레지에레키의 설정이 로즈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입니다.

"가라르 좀 지역에서 사용하는 양의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레지에레키의 실드 버전 도감 설명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로즈가 가라르의 전설 포켓몬을 알아볼 생각도 안 한 멍청이라는 조롱을 듣게 된 사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저가 아닌 로즈라는 캐릭터의 시야에서 접근해봐도 그 조롱이 성립될까요?

첫 째로 로즈는 에너지 고갈을 우려한 극히 현실적인 유형의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조바심에 몰려 그가 오판을 거듭하게 된 것인데 현실적인 사업가인 로즈가 구전설화로 전승되어오던 레지에레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캐릭터성을 지닌 인물이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게다가 해당 신전은 설원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이 곳은 엄청난 시골로 방문객조차 뜸한 곳입니다. 이 전승을 알아온 인물 역시 딸과의 추억 여행이 목적인 것이었지 진지하게 레지에레키에 대해 접근한 인물은 아닙니다. 

게다가 레지에레키를 만나기 위해서는 3개의 신전의 암호를 풀고 패턴을 완성한 뒤 그 곳에 존재하는 3개체의 전설 포켓몬을 포획하고 그 들을 지닌 채 해당 신전을 방문하여 패턴을 완성해야만 만날 수 있습니다. 

현실에 한번 대입해보죠. 

현실에서느누노동력 문제로 갈등이 존재합니다. 선호 직업군과 기피 직업군이 명확해서 주로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갈등입니다. 예티라는 설인에 대한 전승을 아실지 모르겠는데 인간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힘과 갑절로 큰 거대한 노동력 덩어리죠. 일부 설화에서는 인간과 교류했다는 기록도 있으니 해당 설화에 따르면 예티들을 차용하면 노동력 갈등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 들은 엄청 튼튼하기에 인간이 위험하다 판단하는 현장에도 투입이 가능한 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 로즈 폰 하인데르그라는 독일 재벌이 노동력 갈등에 대해서 진심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해 봤을 때, 이 로즈 폰 하인데르그라는 인물이 예티를 찾기 위해 탐험가들을 고용하여 파견할까요?

아니면 예티라니, 재밌는 이야기군. 하고 넘어갈까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포켓몬 세계에서의 로즈의 입장도 동일합니다. 피카츄로 해결할 수 있다면 피카츄들을 대량 사육하려 들었겠죠. 그러나 해결이 가능한 건 피카츄 무리가 아니라 레지에레키라는 구전설화 속에 존재하는지도 불분명한 촐랑거리는 이미지가 강한 노란색 탱탱볼이에요. 로즈가 레지에레키의 설화를 접했더라도 찾으러 가지 않을 겁니다.

포켓몬 세계의 전설의 포켓몬은 진짜 전설입니다. 구전설화나 민담으로 전승되어 오는 불명확한 존재들이죠. 이 레지에레키를 조사하러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만큼 로즈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단델을 기다렸을 겁니다. 

허나 밈이란 여러가지 설정을 생략하고 최대한 재미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해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즈의 캐릭터 성도 파악할 수 없는 환경에서 밈을 접하게 되니 오명이 점점 더 짙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즈가 오판을 반복한 인물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만 레지에레키 관련으로 오명까지 뒤집어 써야 하는 인물은 아닙니다. 그런 오명은 오히려 트레이너와 포켓몬의 유대감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자유를 강조하던 N 이라는 빌런에게 어울리는 오명이에요. N도 목적은 선했지만 이미 유대감으로 진화하는 포켓몬이 좀 존재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실마리에 의존해서 자신의 의견을 밀어붙인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는 포켓몬치고는 진지한 주제였죠? 그 점이 포켓몬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글을 끝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