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일 10월 31 일

D-DAY 47 일

가기전 부모님께 조그마한 목돈 100만원이라도 쥐어드리고파서 시작한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던 철없는 소년은

초조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담배 한가치에 털어버리고

큰마음 먹고 용기를 내어

문구점으로 가 이력서 한통 딱풀 한개 를 800원에 주고 샀다.

집으로 와서 이력서를 쓰고

벼룩시장이나 교차로 같은 생활정보신문을 들고와

소년은 거실에 드러누워 볼펜으로 집 가까운 곳 피시방이나 주유소를 찾았다.

소년은 공장은 저번에 해본경험이 있기에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소년은 이내 기분이 더럽고 재수없어 침을 세번 퉤 퉤 퉤 뱉었다.

그렇게 해서 옆동네에 주유소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어서

전화를 드리고 오후 2 시쯤에 오라하시는 사모님의 말씀에 홍조를 띄운 소년은

이력서를 들고 오후 1 시 쯤에 가보니 부처님 처럼 인자하신 얼굴의 사장님.

기존 아르바이트생에게 소개를 한후 내일 일배워보게 오전 9 시에 나와보라 하셔서

소년은 집에가서 놀고 먹고 잔후 다음날 아침 8 시에 주유소 에 갔다

소년은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서 인사를 건네고
（주유소가 개미의 생식기보다 작고 아담해서 아르바이트생 1 명이랑 사장이랑 하는것처럼 보였다.）

（사장은 뒹굴뒹굴 엑스티엠을 시청하시고 계시다가 차가 많이 몰려오면 손수나와 아르바이트생을
자비로이 도와주셨다.）

소년은 아르바이트생에게 나이를 물어보니 동갑-_-;;

이름서로 말하고 알고보니 이게 왠 떡 중학교 동창

옆에서 일 도와주고 배우면서 이름을 튼 소년

친구의 사연은

사랑스러운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한달정도 하다가

아버지가 하시는 공장에 가서 아르바이트할꺼라고 그만두는거라

그러면서 서러워서 콧물이 눈앞을 가린다 했다.

소년은 그 자리를 15 일 부터 메워야했다 （내일..）

일단 그날은 그렇게 대충하다가 오후 1시쯤 집에왔다

소년은 집에와서 혹시나 돈계산 잘못하면 어쩌나 ... 혼유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간이 콩알만해지며 얼굴이 창백해지고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소년은 아무래도 돈을 직접 만지는 직업이다보니 정신바짝차리고 해야겠다는 생각과 다짐을하며

천하장사 소세지를 2개 먹은후 뒹굴뒹굴 구르다가 꿈나라로 여행을 떠 났다.

소년은 아침에 일어나 9 시 까지 오라는 인자하신사장님의 말에 그냥 7:30분
（원래 주간아르바이트 출근하는 시간에 갔다）

사장이 왤케 일찍오냐며 했다.

소년은 오늘 일 확실히 배워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찍왔다고 했다.

소년은 감동하는 사장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사장이 존내 으흠...이색귀 개념이 있네 이런 표정을 지어줄줄알았는데

그냥 끄덕거리시며 그래 가서 일해라 하셨다.

소년은 순수한 동심에 0.2mg 스카라치가 났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 이겨냈다.

소년은 친구와 같이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보내며 아르바이트를 했다.

소년은 혼유가 걱정됬는데 대충보니

휘발유 주유구는 구멍이 작아서 o 경유 넣는 총 O 이 안들어 가서 휘발유 차에 경유넣을 일은 없겠다 싶었다

경유주유구에 휘발유 안넣으면 되겠구나 대충감이 잡힌다 라고 생각했다.

카드 쓰는법은 어제 이론상 확실히 배워서 오늘 대충해보니 감이왔다.
（소년은 실로 아인슈타인의 발톱의 때만큼 머리가 비상했다）

그러면서 이쁜여자가 오면 2만원 넣어도 오케이 케쉬백 5 만원 끊어주고 휴지도 줬다

소년은 마음이 여려서 못생긴 여자가 와도 너무 애처로워서 휴지를 주고 케쉬백을 5만원 끊어주기도 했다.

（그런 나약한 소년을 보자 사장님께서 이 휴지 3 만원 이상 넣은 손님에게만 주라고 졸래 잔소리를 해대셨다）

소년은 미소로 답했다.

그러다가 저기 멀리서 낮익은 차가보였다 캐 ㅅㅂ 소년의 누나의 차였다..

누나가 소년을 보며 칠삭둥이 아가와 같은

해맑은 미소로 방글방글 웃으며
（사실은 말안듣는 저새퀴 엿좀 먹어봐라 하는 고운미소로）

3만원 넣어달라햇다

소년은 퉁명스럽게 왜왓서~얼른 가~~ 이러면서 짖궂은 농담을 햇다.

소년의 친구는 그것도 모른체 손님 어서오세요 얼마치 넣어드릴까요? 하며 친절을 뽐냈다..

소년은 친구에게 우리 누나야...라고 하니..아하 하며 친구는 호호호 하며 웃음을 지었다.

소년의 누나는 3만원 넣고 신용카드와 오케이 캐쉬백 카드를 소년에게 주었다.

팔이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편이라고 소년은

5월 5일 푸르른 어린이날의 맑은 봄날씨같은 마음으로

신용카드 3 만원 긁고 오케이 캐쉬백은 10 만원 긁었다.

（소년은 마음속으로 다음에 만원치라도 넣으면 휴지 5 개랑 15만원 긁어줘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5초간 다짐했다）

그리고 누나는 열심히 하라며 소년에게 엿을 먹여준뒤 그녀의 적토마도 같은 위용을 뽐내는

마티즈를 시속 180km 로 밞으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친절한 사장님께선 소년의 친구 아르바이트 마지막 날이고

소년이 와서 공짜로 친절하고 힘들게 일해줘서 그런가

그렇게도 안시켜준다는 간짜장을 3 개 시켯다.

친구는 소년에게 자기는 컵라면만 먹었다면서 이제 라면만봐도

40년을 같이산 마누라처럼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소년은 허기진배를 간 짜장면으로 달래주웠다..

소년의 친구는 짜장면을 먹다말고 손님오시면 부리나케 달려가서 주유를 하고 오고 하고 오고 그랬다.

소년은 생각했다. 왜 밥먹을때나 담배피울때만 꼭 손님이 몰려드는거지..하며

DJ.DOC의 머피의 법칙을 마음속으로 45RPM 의 속도로 흥얼거렸다

힘들게 일한 불쌍한 친구는 결국엔 불어터진 짜장면 몇 젓가락을 먹더니 이내 안먹겠다 했다.

아니 못먹겠다 했다.

소년은 너무 애처롭고 불쌍해보였다..저게 내일 자신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소년의 눈에도 참이슬이 맺혔다.

소년은 친구에게 감옥같이 아름다운 사무실에 조심스레 자리하고있는 커피자판기에서

밀크 커피를 뽑아 줬다.

친절한사장님께서 커피를 두잔 뽑아먹는다하시면서

노파심에 잔소리와 조언과 충고를 빨간벽돌도 가루로 만든다는

초강력 한일 믹서기에다가 고이고이 믹스해서 예기해주셨다.

소년은 항상 웃으면서 예~ 예 ^^; 했다..

그렇게 착하고 친절하던 소년도 （마음속으로 욕을 랩으로 읆어댔다）

어제 첨에 볼때 인상 존내 친절해 보이던 인자하신

부처님상의 사장님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양볼에 돈독만 가득오른 놀부아저씨로 보이기 시작했다.

친구가 소년에게

사장 짜잉난다면서 어제 통닭시켜서 사무실에서 혼자만 먹더라면서 존내 배고팠는데 서럽더라면서

울분을 토해냈다.

말이라도 먹어볼래? 하셨으면 덜 서러웠을텐데 하며 많이 아쉬워 했다.

친구의 예기를 들으면서 소년도 가슴이 아파 친구에게 프라이드 치킨을 사주고싶었지만

소년의 호주머니 속엔 나중에 집에가다가 담배한갑 살돈

겨우 2500 원 밖에 없어서 못내 아쉬웠다.

소년과 친구는 기름기절절히 배인 간짜장면을 먹은후

구석에서 서로 담배를 한대 피며 담화를 도란도란 나눴다.
（주유기 근처에서 피다간 주유소 폭팔하면 동네 LPG가스통까지 연쇄 폭팔해서 도시를쑥대밭으로 만들수 있기에 마음씨 착한 소년과 친구는 구석모퉁이 그늘진 자리에가셔 폈다.）

담배를 태우는중에..

승용차 손님이 오셔서 휘발유를주유했다

경유는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은데

휘발유는 휘발성이강해 그런가 냄새가 코를타고 뇌화수체를 자극해 시상하부를 마비시키며

미토콘드리아를 36.5도에 생산해내서

소년의 속이 울릉도 처럼 울렁거렸다.

소년과 친구는 그렇게 그렇게 계속 있었다.

날씨가 한여름 땡볕이 내려쪄서 너무 더워서 소년은 친구가 집에서 가져온

요코하마 미스테루 의 삼국지 전집 60 권 만화 책 52 권 53 권 54을 독서 했다.

진짜 주유소가 앙증맞게 아담해서 손님이 잘 안오셨다.

오후 4 시쯤 ... 지나가던 아직 여물지 않는 풋사과 같은

중학생 소녀들이 게슴츠레 쳐다봤다 . 소년은 부끄러워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그러나 이내 몇시간이 지나자 그런생각도 사라졌다.

소년은 35000원짜리 아끼는 PUMA 흰색 티 입고있어서 혹시나 기름때로 옷을 버릴까봐

80년대 금성전자에서 만든 선풍기가

달달달달달 거리며

돌아가는 얼음처럼 시원한 사무실로 들어가 아르바이트생입는 붉은색 티셔츠를 달라고 하였다

친절한사장님깨선 구석에 박스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르키시면서 아무거나 집어서 입으렴 하셨다.

소년은 아무거나 집어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이 그리운 냄새는

고등학교시절 여름날 체육시간에 운동을한후 땀에젖은 체육복을 사물함에 고이모셔두고

즐거운 여름방학을 한후

그리웠던 사물함을 열때 맡아본 그때 그냄새 그대로였다...

소년은 아끼는 퓨마티를 더럽힐수 없어서 어금니를 꽉깨물고 입었다

처음엔 참기 힘들었지만

2분 30초가 지나자 코와 뇌가 마비가 되어서 괜찮아졌다.

친구는 소년에게 손님중에 사랑스러운 손님이 많다고 했다.

생수통에 있는 물을 뿌려서 시원하게 맞은적도 있다고 했다.

소년은 입에 담지못할 욕을하며 색휘들 나한테 잡혀봐라 난 갈아마셔버릴거다 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저멀리서 검은색 SM5가 왔다.

SM5에서 내린 손님은

말로만 듣고 티비나 영화에서만 보던 조폭이였다.

삭발한 머리에 2:8 가르마 위치에 정확하게 면도날로 새긴 스카라치 자국..

소년은 오금지 저리고 긴장감이 돌아서 어리버리하게 행동해댔다

조폭아저씨 께선 소년을 보시더니 너 이 새키 초보구나 ?라고 하셨다

소년은 속으론 겁에질려

요실금환자처럼 팬티에 약간 지렸지만 겉으론 웃으면서 예..^^;;;했다.

그러더니 난데없이 깍두기아저씨께선 우리아들은 호~로 개 ~종자 색퀴다

라고 하시면서 그의 내면 깊이 쌓여있던 울분을 토해내셨다.

소년은 존나게 난감했다 （ㅅㅂ 놈아 나보고 어쩌라고!!!）

그리구 카드계산후 영수증을 드렸는데

적절하게 친절하신 조폭아저씨께선

소년의 장갑이 너무 위생상태가 더럽다며 너의 건강이 염려된다 하시면서 욕을섞어가며 조언을 해주셨다.

소년이 어쩌랴.. 사장님께서 새 장갑 안주고 쓰레기통에 있는거 아무거나 주워서 쓰라는데...쩝

소년 아무튼 웃으면서 화답해드린후 다시 자리에 앉아서 잔인한 땡볕에 휴식을 취했다.

아...손님이 없다.......

없다.......

없다...

저기서 차가 한대 들어왔다.

소년은 너무 반가워서 영화 케스트 어웨이 주연 톰행크스 가 배구공을 윌리를 만난것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오후 4 시 쯤이 되자 사장님이 오셨다.

ㅇㅅㅇ 야 이만 가렴 오늘 일도 거의 다배운거 같은데... 피곤하겠다 가서 쉬어라.

ㅇㅅㅇ: 아니에요 조금만 더 있다 갈게요..

딱보니 사장님이 하루 일당 달랄까봐 조금 눈치주는 말 같았다...

나는 8:30 분까지 혼자 심심하게 있어야할 친구를 두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가고난후 울리지도 문자도 오지 않는 핸드폰을 쳐다보며 지나가는 버스승객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외롭게 외면하고 있을..친구를 생각하니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둘은 그렇게 주유소 후미진 구석에서 담배와 인생을 태우며 휴식을 취했다.

한 7 시 쯤 되자.

어떤 손님이 소년에게 동그랗게 된 예쁜 통을 주시며 버려달라하셨다..

소년은 네 에 하면서 쓰레기 통으로 넣었다.

손님한테 다가가자 손님이 얼떨떨 해 하시며...꽁초 비워달라는거였는데...하셨다

아차.. 저게 재떨이였구나..하며 얼른가서 주워 꽁초를 비우고 다시 갔다드리며

사과를 하고 처음이라 그랬으니 너그러이 이해해달라 양해를 구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비가 부슬부슬내리기 시작했다.

사장님은 친구들과 모여서 사무실에서 찌게를 끓여 잡수시며 소주 한잔을 기울이신다.

소년은 친구와 함께 담배를 태우며 사장님 뒷담화를 주거니받거니 하며 서로를 감싸안았다.

하늘에서 가을비가 소리없이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평소에 비가 내리는걸 좋아한 소년은 기분이 좋았다.

손님이 너무 안와서 친구와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중학교때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시계는 어느덧 8:30 분

교대할 형이 왔다 . 소년은 교대할 야간아르바이트 형에게

짝사랑을 하는 소녀처럼 부끄러운 미소로 내일부터 일할 주간 아르바이트라고 소개했다 .

아르바이트형은 알고보니 소년의 같은 고등학교출신이였었다.3 년 선배.

소년 인사를 한후 친구와함께 빗속의 거리를 먹이를 찾아해매는 킬리만자로의 하이에나처럼 해메였다.

친구는 시민들의 편리한 발 132번 버스를 타고

밤속의 주홍빛 전등 불빛사이로 서글픈 가을비소리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친구는 내일부터 썅용 공장아줌마 라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지?

내일부터는 이 지독하게 사랑스러운 주유소를 나 혼자 감당해야하나

흐르는 빗물이 소년의 눈가를 스쳐지나갔다.

소년은 이슬처럼 내리는 빗솟을 우산을 쓰고 집으로 걸어왔다.

소년의 몸에선 공터에있는 음식물 쓰레기통냄새..

손에선 우리나라에선 한방울 나지않는 기름냄새..

가 지독하게 났다.

소년은 집에가서서 얼른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게임을 하며 뒹굴거렸다.

ㅅ1박 아직도 내 몸에서 그리운 고등학교 사물함속 곰팡이 핀 체육복의 아랫도리 냄새가 난다

씻어도 씻어도 씻어도 씻어도 난다.

첫사랑의 아픔처럼 쉽게 씻어지지가 않는다..

같이 놀고먹고 뒹굴거리던 마이 파트너 마이달링 강아지가 나를 외면한다. 슬프다.

한겨울 눈보라부는날처럼 시리도록 슬프다.

슬픔과 아픔을 내면깊이 승화시킨뒤

연락오지않는 휴대폰 을 잡고

알람을 설정하고 이제 잠이드려 한다...

추석에도 일 나오라는 악덕놀부 사장님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난 우리 집 장남이라 제사를 지내야하는데...

걱정이 된다..조상님 용서해주세요.

사장님의 아리따운 고운미소가 눈물에 겹쳐서 흐릿흐릿해지며

over lap된다..

소년은 그렇게 가을비 부슬부슬 오는밤 외로이 어둠에 잠긴다...


1줄요약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