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전에 추운날 고양이 주운게 생각나서 글 써봄


당시 여친 집에 바려다 주려고 길을 걷는데, 방치된 포장마차 천막 뒤에서 야옹야옹 소리가 났음.


대충 2월 초? 정도로 기억하는데... 추위에 살점이 떨어져나갈 것 같다 수준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춥기는 추웠음.


3-4시간 뒤에 집에 돌아오는데 아까 그 방치된 포장마차 뒤에서 진짜 힘겹게 야옹 소리가 났음.

아... 얘 죽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방치된 포장마차의 뒤에 손을 넣었더니, 주먹보다 살짝 큰... 검은 기름 범벅의 새끼 고양이가 나왔음.


우선 얘를 따뜻하게 하고 보자는 생각에 집으로 가서 따뜻한 물에 얘를 담가놨음.

담가 놓으니까 얘 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 몸도 미세하게 떨리는 것도 같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르렁 거리는 것이었음. ）


우선 뭉텅이진 검정 기름을 떼어내려고 키친타올로 문지르는데 안떨어지더라. 당시 여친 주려고 1000원짜리 빗 사놨었는데 그걸로 계속 빗어주니까 좀 떨어졌고 그걸로 부족해서 샴푸에 물 좀 많이 풀어서 그걸로 씻기니까 기름때는 많이 없어졌음.


드라이기로 말리니까 그나마 털짐승 같더라ㅋㅋ


씻길때는 몰랐는데... 다음날 보니 꼬리 살가죽이 벗겨져있음ㅠ 분명 그런 상처 없었는데... 자고 일어난 사이 사고가 있었나봄


동물병원을 가니까 항생제 맞추고 소독하고 상처 바르는 약 발라주는데... 새끼 고양이가 아팠는지 비명 질렀음. 그리고선 앞발을 잡고 있던 내 손을 꽉 깨물었음. ㅈㄴ 아팠나보더라. 덕분에 나도 많이 아팠음 ㅠ


털 알레르기 있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사람이었기에 고양이를 계속 집에 둘 수 없었음. 바로 입양 공고 페북에 올리고 데려갈 사람을 찾았음.


다행히 후배 친구가 자취하는데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함. 그런데 딱 보자마자 애가 개념이 없어 보였음.


그래서 "얘가 아픈데 병원 몇번 더 가야한다. 병원비 xx 정도 나온다 괜찮겠어요?!" 라고 물어봤고 "자연치유, 치유 불가시 방생 ㅇㅇ" 라고 대답했음. 이 사람에게는 도저히 못보내겠어서 사람을 다시 찾는데.


당시 여친이 본인이 데리고 가겠다더라. 고양이 입양 후 종종 동영상 보내줬는데 잘 키우는 것 같더라.


보내고 7-8개월 후, 고양이 보러 여친 집에 놀러갔는데 ㅋㅋㅋ 나 못알아보고 도망가더라. （ 남자한테는 겁먹고 못짖는다는 그 집 개는 내게서 찐따 냄새를 맡았는지 맹렬히 짖었다. ）


그로부터 6년 후? 내가 개 ㅈㄹ 떨어서 그 여친에게 차임. 난 그후로 계속 솔로...


고양이 보고싶다 ㅠ




글 요약.

1. 추운날 고양이 주워서 1주일 데리고 있다가 입양글 올림.

2. 대학 후배가 지 룸메랑 와서 "고양이 주세요" 라고 함. 그 후배 룸메한테 고양이 병원 몇번 더 가야한다고 하니까. 그럼 버린다고 함.

3. 옆에서 그 말을 들은 당시 여친이 고양이 데려감.

4. 데려간지 7-8개월 후?! 고양이 보러 갔는데 나를 기억 못하고 도망다님 ㅠ

5. 사귄지 6년... 내가 개ㅈㄹ 떨어서 그 여친에게 차였고, 난 솔로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