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찾기 쉽게 안쓰던 휴먼계정으로 올리는 일본 여행글
사진들은 용량 때문에 절대 원본으로는 못올리고 용량 저하해서 화질 및 크기 이슈가 좀 있음
첫 날은 너무 피곤해서 정말 기절하듯이 잤고 8시쯤에 일어나서 오늘도 하루를 시작
오늘의 첫 끼는 지로라멘으로 정했었는데 11시부터 오픈이라 그 사이에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아키바 가는 길에 많이 보긴 했었지만 정작 가보지는 않았던 눈익은 카페로 들어감
간단히 빵과 커피로 뱃속에 시동 ON
나는 사진의 C세트를 시킨 줄 알았는데 B세트가 나옴 잘못 주문했었나
역으로 갈까 하다가 친구가 매번 귀찮게 기계에서 종이표 끊는 것도 일인데 그냥 이틀차 밖에 안됐을 때 우에노로 넘어가서 스이카（기간제 교통카드）를 끊어버리자고 제안
나도 역 이동은 많이 하는데 매번 번거롭게 기계 조작하던 것도 일이라서 좋다고 오케이 함
그 전에 잘 때 계속 자다깨다 해서 눈이랑 머리가 욱신거리던 참이라 아키바 약국에서 두통약 eve 구매
어제랑 다르게 하늘이 참 청명했다
신카이 마코토 성지순례 첫 번째가 우에노로 가는 길에 있는 스즈메의 문단속 장면
정작 나는 스즈메의 문단속은 안보긴 했음
날씨가 너무 좋다보니 어딜 찍어도 그림이 되더라
친구가 성지순례 제안한 거라 사진 받아서 한 장
영화 장면 똑같이 재현하려면 기차가 교차되는 게 맞아야 한다고 하던데 언제가 될지는 몰라서 한 15분 정도 기다리다가 이동함
우리말고도 여기서 사진찍으려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찍고 우에노로 내려가는 길
근데 또 신사가 보이길래 한 번 들려봄
늘있는 1엔 ㄱ
1엔 하나 던져놓고 소원빌기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신한테 저주나 안받으면 다행일듯
이게 손씻는 물이던가
근데 딱히 씻고 싶은 비쥬얼도 아니긴 함
접근하는 순간 하단에 이름이랑 체력 표기되면서 보스전 시작될 거 같은 동상
BOSS: 신사의 수호자
계속 걷다보니 슬슬 우에노 풍경이 보이기 시작
조보아상 우에노에 와봐유
어제의 흐릿한 날씨랑은 완전히 대조되는 우에노 풍경
꽥
우에노 역은 참 넓다
발급받은 스이카 패스
카드 자체는 무료고 약 1달간 교통카드처럼 쓸 수 있으며 나중에 환급도 가능
정말이지 최고잖아!!! 스이카스이카 카드의 능력!!!!
그 다음으로 들린 두 번째 날씨의 아이 성지
여기 역은 되게 한적했다
커칼 하시라들
슬슬 시간이 돼서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한 지로라멘 가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로라멘이 애니 만화 등에서 자주 보이는 산더미 같이 쌓여있는 그런 라멘인데 친구랑 나랑 둘 다 일본 음식이 입에 잘 맞는 편이라
현지 남성들조차 버거워한다는 라멘 바리오로 첫 지로라멘 아다를 때기로 함
근데
진짜 농담 안하고
저 가게 보이는 위치까지 간 순간
엄청나게 헤비하고 폭력적인 눅진한 기름냄새가 영역전개라도 된 것 마냥 우리를 직빵으로 강타하기 시작함 ㄹㅇ
진짜 기선제압 오지게 당해버림...
순간 엄청 쫄았는데 그래도 안에 들어가면 다를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식권 발급받음
자판기 앞에서 파파고 돌리고 있으니까 근처에서 일하는 걸로 보이는 작업복 차림 일본인 아저씨 4명 가량이 주문하기 시작
나는 저기 넘버원 쓰여있는 거 누르고 친구는 똑같은 거에 차슈 추가함
가게 들어가니까
정말 한 치의 과장도 없이
내부 공기가 무거움
소위 고산지대에서 공기가 희박하다는 표현을 쓰는데
여기는 정반대
공기를 극한으로 압축시키고 거기에 기름향을 더한 것같은 기운이 매장내에 꽉 차있음 ㄹㅇ 고밀도의 영역전개 당한 거 처럼
그렇게 무거운 공기와 함께 몸에 기름내가 찌들어가고 있을 때 압도적인 위용의 지로라멘이 나옴
감상은 가게 근처부터 느꼈듯이
무겁고
기름지고
폭력적이였다
다른 어지간한 한국인들 느끼하다고 말하던 일본 음식들 먹으면서도 약한 소리한 적이 없었는데 저건 진짜 먹는 내내 마음속으로
크아악!!!! 기무치!!!!!! 다쿠앙!!!!!!! 피쿠루!!!!!!!!!!!
존나게 외침 ㅅㅂ
그래도 건더기는 싹 다 해치웠는데 국물은 진짜 무리였다
번외로 내가 면이 좀 부드러운 편을 선호하는데 저거는 진짜 면을 풀어해치기만 한 수준의 탄탄함이여서 면보다 밀가루 반죽을 씹는다는 느낌이 더 들었음
도리안 마냥 마음속으로 나의 패배다아아아아아앗!!!! 외치고 나옴
여기 오기 전에 국물까지 싹 해치우고 완식 가볍겠지ㅋ 했던 우리를 반성하게 만들기 충분한 최강자였다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으로 역돌격
내 픽은 블루아카랑 콜라보하는 도데카민
우리 딸래미 붙어있는 걸로 고름 ㅎ
빵집이였는데 인기있었는지 줄이 길었다
역으로 가는 길에 토리이가 보여서 들어가보니 여기도 신사가 있었다
1엔ㄱ
국룰하고 소원빔
낙엽 쓸던 무녀누나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반대 방향에서 보는 경치도 남달랐다
그리고 여기서 선택지가 두 군데가 있었는데
하나는 마지막 세 번째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를 가는 거 였고
다른 하나는
https://humoruniv.com/thema21635702
그렇다...!! 반장에 나온 신주쿠의 후르츠 팔러...!!
동선이 둘 다 애매하다보니 몸에 찌들어있는 기름내와 더불어 입과 식도에 남은 마늘향을 토벌하고자 신주쿠를 먼저 가기로 결정
신주쿠역도 우에노역처럼 넓다
날씨... 압도적 쾌청...!!
파르페를 먹으러 가는 길... 그야말로 행복...!!
신촌 홍대 같은 번화가 느낌이 많이 나는 신주쿠
역에서 나와서 근거리에... 도착...
사카노...가 아닌
타카노... 후르츠 팔러...!!
원작처럼 5층에 가보니까
대기열...!!
예약제로 운영하는지는 확인 못했지만 원작재연을 위해 사진만 찍고 후퇴...
지하2층...!! 파페리아...
가 아니라 파페리오...!!
오늘의 추천 파르페는 서양배랑 밤
메뉴판에는 저렇게 있었지만 여기서 추구한 건 최고의 원작재연...
친구의 픽은 머스크 멜론 파르페...
그렇다면 브란도는...!!
그렇다...!! 원작과 동일한 조합인 후르츠 파르페...!!
누마카와의 픽은 후르츠 파르페... 그 맛은...
악마적... 압도적 미식...!!
제대로 된 파르페를 먹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였는데 진짜 반장픽이 실패는 없다는 걸 입증시켜줬음
과일의 신선한 단 맛과 상큼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고급우유를 쓰는지
ㄹㅇ （후타나리）쟈지푸딩 맛처럼 눅진한 고소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극상의 조합...!!
정말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시켜먹고 싶었을 정도였다
내 후르츠 파르페도 그렇고 친구 머스크 멜론 파르페 둘 다 최고였음
그 밖에도 다양한 과일상품들을 팔던데 화려한 색상에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냥 가긴 아까워서 디저트 4개 삼
근데 고급가게라 그런지 손바닥 정도 사이즈에 개당 5000페리카 가량
주말이라 그런지 도로통제를 해서 차도를 걸어다닐 수 있었음
그리고 인싸도시라 그런지 지뢰계 패션 자주 보이는데 진짜 개이쁨
지뢰계 누나들 보고있자니 입꼬리 씰룩거림 으흐흫...
통제 끝나는 부분
너의 이름은 성지순례 가기 전에 신주쿠 공원 들러보기로 함
좋은 날씨랑 좋은 풍경까지 만나니까 그냥 어딜 찍어도 그림이 완성되더라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씹창나서 11월에 반팔차림이라 몰랐는데 그래도 절기상은 늦가을~초겨울이니...
잉어킹들
빨리 갸라도스로 진화하렴
입장료가 5천 페리카긴 해도 풍경들이 워낙 좋았다보니 돈이 아깝진 않았다
4시쯤에 공원에서 나와서 이제 진짜 너의 이름은 성지로
국뽕
두 유 노우 은혜갚은 까치?
네네치킨을 여기서 다 보네ㅋㅋ
조용한 도심가 풍경이였음
진짜 뜬금없이 여기 지나가다가 친구 한 명이 내일 이사하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전화를 걸었는데 나 일본이라 못간다고 함
친구 말로는 전화걸 때 국제전화 안내도 안떴다고 했는데 전화 올 곳도 없는 상태에서 전화오니까 엄청 당황스러웠음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성지순례 장소인 너의 이름은 계단이 있는 곳인데 오늘따라 뭐가 열리는지 사람이 많고 마츠리 분위기였다
알고보니 오늘 시치고산이였음
안그래도 지로라멘 먹고 들린 신사에서도 애기들이랑 어른들이 많더니 시치고산이 이맘때에 열리는 행사였구나
그래도 반장 2화에 나온 오오츠키 매직처럼 예상못한 풍경이 더해져서 나쁘진 않았다
마지막 세 번째 성지순례 너의 이름은
막짤만 사진이 아닌 이유는 친구가 하필 저 한 장을 잃어버려서 핸드폰으로 이미지 띄우고 찍음
돌아가는 길 화단에 토끼가족들
반장 닮음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저녁 식사 장소는...
https://humoruniv.com/thema21636758
반장에 나온 꽁치구이집...!!
가는 길에 보인 도쿄 올림픽 경기장
거진 30분 이상을 걸어가야 했다보니 여기 벤치에 잠깐 앉아서 쉬었는데
이 ^^ㅣ발 한국에서도 안물린 모기를 여기서 물림
그냥 날벌레인줄 알고 쫓아내려 했는데 바로 부어오르더라
계속 걷다보니 오모테산도 식당가 골목길로 진입...!!
그리고 마침내...
도착... 꽁치집 나나다이메토라...!!
가게 앞에 붙어있던 메뉴 안내표
들어가자마자 이목을 끄는 것은 역시 압도적 화톳불...!!
반장처럼 예약을 하진 않았는데 그냥 5시 오픈시간 맞춰서 들어가니까 안내해주심
메뉴판
근데 여기가 지하로 내려가는 구조라 도시락이 먹통이 돼서 파파고도 못돌림
근데 저 주걱은 치웠는지 없더라
그래도 진짜 고급진 가게라는 분위기는 제대로 전해짐...
셰프분이 오늘의 추천 메뉴라면서 보여준 싱싱한 생선들
원작재연 욕심에 꽁치는 없냐고 물어봤는데 하필 오늘 꽁치가 없었음... 낭패...!!
하는 수 없이 제일 추천하는 메뉴라고 한 저기 살덩이랑 길쭉한 생선 2마리 일단 시킴
혹시 저거 뭔 생선이랑 어떤 부위인지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좀요...
이 가게가 1인 1술이 필수여서 생맥시켰는데 나같은 술알못이 마셔도 진짜 존나 좋은 맥주라는 게 확 와닿는 맛이였음
사이드메뉴는 원작이랑 다르게 새우를 섞은 우엉조림이 아니라 소스에 절인 유부가 나옴
근데 이것도 짭짤하니 맛있었다
가게 모습
정갈하고 고급진 느낌
천천히 기다리고 있으니 숯불에 구워진 길쭉이 생선 등장...!!
그 맛은...
음...! 으음~...!!
진짜 맛있었다
화톳불에 구워서 그런지 촉촉한 생선살의 식감과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의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는데
정말 고급진 생선구이라는 표현밖에 안나옴...
다른 손님들 주문까지 같이 구워지는 화톳불...!!
같이 곁들여서 나온 절임?이랑 생선살의 조합도 산뜻하니 미식이였다
그리고 그 다음에 나온 오늘의 최고 추천 메뉴...!!
먹는 순간 걍 뇌에 번개 내려꽃힘
뱃살부분 친구가 먼저 먹어보고 입에 넣는 순간 녹는다고 하길래 나도 먹어봤는데
아니 비유가 아니라 진짜 녹았음...
아마 기름진 지방부분이였던 거 같은데 그걸 화톳불에 구우니까 낮의 지로라멘의 눅진함과는 다르게 고급지고 깔끔하게 눅진한 기름기가 목구멍으로 쓱 넘어감
이건 정말 장담컨데 내 인생 최고의 생선구이였다
그리고 BGM...!!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점차 가게 분위기에 적응되니 잔잔한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들려왔다...!!
저기 빨간생선이 우리가 시킨 거 2개를 합친 거 이상으로 비쌌는데 옆자리 노부부 손님이 시키시더라
화려한만큼 맛있었으려나
큼직하게 한 입 먹어보니 이또한 극상의 미식
집 근처에도 생선구이 진짜 기깔나게 하는 집이 있어서 그때도 충격받았는데 그래도 여기는 진짜 급이 다르다
정말 생선구이로 이정도의 미식 충격을 받을줄은 몰랐음
반장픽은 진짜 미쳤다...
생선을 더 시킬까 했다가 다른 요리도 먹어보자고 해서 시킨 안키모
예전부터 이 안키모가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고급진 지방맛이더라
이건 처음 먹어본 음식이라 비교 대상이 없었는데 그럼에도 확실히 맛있었음 ㄹㅇ
그리고 가라야게가 메뉴판에서 안보여서 프라이드 치킨을 시켰는데
원작처럼 유린기풍 그 가라야게가 아니라 이렇게 나옴
근데 이것도 같이 나온 유즈폰즈 살짝 발라서 먹으니까ㅋㅋㅋ
걍ㅋㅋㅋ 미침ㅋㅋㅋㅋㅋ
가격은 인당 55000 페리카로 반장네보단 5000 페리카 적게 씀
근데 그래도 정말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끝내주는 미식들이였다
숭배합니다 오오츠키 갓장...
카이지 개씹새끼...
근데 리뷰 돌이켜보니 원작 재연이라곤 그냥 이 가게 자체 밖에 없네
ㄹㅇ 꽁치없는 꽁치집...
돌아오는 길에 어제는 안보이던 일루미네이션이 있었다
이쁨
이대로 숙소로 가서 오늘은 일찍 쉴지 아니면 아키바를 다시 갈지 고민했는데 그냥 슈퍼랑 편의점 들려서 먹을 거 사오고 좀 일찍 쉬기로 결정
양말이랑 운동화 벗고 내 소울파트너 비브라늄 슬리퍼 신고 가니까 세상 편함ㅋ
마트가 3층까지 있던데 어지간한 대형마트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종류가 엄청 다양했음
특히 맛있던 게 이 미트소스 스파게티
진짜 술술 넘어갔다
해산물 좋아하는 친구는 눈 돌아가서 마트+편의점에서 48000 페리카 긁음ㅋㅋㅋ
현재 남은 경비 103만 페리카 중에서 66만 페리카...
내일은 오다이바랑 긴자로...!!
19
0
10
759
추천
반대
신고
답글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