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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생각나는 군대 훈련소 행군중의 '인생XX' 썰. 더위로 정신이 음스므로 음슴체. 나는 199X년 7월 모부대 훈련소에서 훈련병 신분으로 마지막 훈련인 40Km 행군을 했었음. 전날 비가 왔던 터라 땅이 질척거려서 전투화 발목까지 빠지는 진창도 있었고, 한여름의 태양은 따갑고 온도는 32도. 2시간만에 산 한개 넘고 10분간 휴식했고 다들 헉헉거렸음. 다시 또 2시간만에 산 한개 넘고 휴식했는데 체력방전으로 다시 못일어 나겠음. 이미 수통도 바닥나서 목말라 뒤지겠고, 침도 말라서 담배 한대 폈는데 아무런 맛이 안느껴짐. 발목을 부러뜨려서 후송차량 탈까.. 생각이 2만번 들었음. 계속 걷고 걷고 하다가 어느 깡시골 마을을 통과하는중에 군장 박음질이 터지고 찢어짐. 조교의 지시에 허름한 구멍가게 앞 나무 평상에 군장 풀었음. 조교 1명은 지켜보고 있고, 나머지 전원은 지속 행군. 후송차량도 짤없이 지속 행군상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고 날은 어둑어둑하고 마음도 급하고, 조교도 너무 처지면 따라잡는게 불가능하다는 걸 의식했는지 빨리 조치하라고 개G랄을 함. 찰나, 구멍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가게에서 나오더만 실과 바늘을 줘서 어찌어찌 긴급 조치는 했음. 연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잽싸게 군장싸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더운데 고생많다면서 냉장고를 열어서 캔맥주 2개를 똭! 꺼내주셨음. 오! 조교와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눈동자 회전으로 서로의 눈을 쳐다봤다가 0.002초만에 서로 외면했음 ㅋ 아주머니는 얼른 마시고 가라고 했고, 조교 이 샛ㄲ가 진짜 한캔따서 마셨음. 헉! 그리고는 '20X번 훈병, 신속하게 마셔.'라고 명령함. 이 워딩은 죽을때까지 잊혀지지 않을것 같음. 한캔따서 마셨는데 목따갑고 뭐 이런건 생각도 못했고 들키면 안된다는 생각에 완샷했음. 차가운 기운이 발바닥에서부터 올라와서 심장지나고 머리 정수리 부분에서 폭발하는 기분이 났음. 캬... 다시 군장차고 조교와 함께 빠른걸음으로 선두를 따라 붙었고 막판에 연병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비몽사몽으로... 물론, 캔맥주 몰래 마신건 기밀유지 철저. ~~~ 나중에 자대 제대하고 얼마후에 그 구멍가게를 찾아갔는데 시골동네 호프집으로 바뀌어 있었고 주인 아주머니는 여전히 싸장님인데, 웬 야시시한（?） 옷을 입은 여자사람 직원 둘이 서빙하는 그런 다방+호프집으로 바뀌어 있었음. 싸장님이 캔맥주 준것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했고, 군인들 지나가던중에 웬 군인하나가 가게 앞 평상에서 군장풀고 선배군인에게 갈굼당하는걸 본적이 있고 바느질 도구도 준적 있다고 했음. Aㅏ... 그게, 그, 그... 갈굼당했던 놈이 저예요 ! ㅋ 이후 사장님 + 여자사람 직원 둘 이랑 가게 셔터내리고 밤새 술마셨고... 다음날 눈떠보니 가게 안쪽 쪽방이었음. 여자사람 직원1이 해장라면 끓여줘서 먹고 -착하게- 집으로 돌아왔음. ~~~ 암튼, 그 행군중에 마신 인생맥주는 죽기전에 못잊을 것 같음bbb 넘 더워서 씨원한 캔맥주 하나 까니까 -여자사람 직원1이 끓여준 해장라면은 절대 생각안나고- 훈련소 행군중에 마셨던 인생 캔맥주 생각나서 쓰는 썰이었음. ㅋ 254%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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