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8월 25~26일 파인비치 목포 골프장 머리 올리기

올해 5월 중순쯤부터 사장님의 명령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사람들은 사장님과 함께 골프장을 다니는 건 봤습니다만

저도 이렇게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5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점심을 먹지 않고 회사 앞 골프연습장을 다녔습니다만

얻은 것은 갈비뼈 통증뿐... 여하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3개월 만에 진짜 골프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2017년 08월 25일 금요일

아침 일찍 일본인 손님을 모시고 부산=>목포의 골프장으로 이동

골프장 안에 마련된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으로 가면서 내도록 청국장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 저는 청국장으로 결정!

생각보다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대기시간 옷을 갈아입고 밖을 둘러봤습니다.

토끼 동산이 있어 구경

귀여운 녀석들

귀여워서 한참 구경하고 있었더니 몸 안 풀고 뭐 하냐고 혼났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 전 기념사진

3팀으로 갈렸고 이날 마지막 팀에 저도 포함됐습니다.

（처음~초보자들은 시간이 오래 걸려 다음 팀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보통 이렇게 한다고 합니다.）

저는 이날 처음 머리를 올렸기 때문에 가장 초보팀에 합류

（머리를 올린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첫날 밤"에서 파생된 말인 것 같습니다.）

이 골프 차에 골프채를 싣고 이동합니다.

캐디가 운전해서 다닐 때도 있고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만 자동으로 코스를 따라다니기도 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우리 팀의 골프...

한 분은 직원들을 가르치기 위해 오신 분이고

나머지 세 직원분들도 초보자... 우리 팀이 이날 골프장 땅을 많이 일궜습니다.

골프장에서의 매너부터 실제 골프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쳐야 하는지 하나하나 배워나갔습니다.

어릴 때부터 [골프=부자의 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져있어

제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괴리감이 느껴지더군요...

스포츠에 취미가 없는 저인지라 이날도 그리 흥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만

골프장의 아름다움만큼은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골프장의 메인이라는 코스

여기서 바다를 넘어 보이는 곳까지 넘기는 코스입니다.

기적적으로 이날 이 코스에서 그린 온을 성공한 게 저뿐이라고 해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팀이라 뒷사람 걱정은 없었으나...

라이트가 없는 곳이기에 해가지면 할 수 없다고 하여 서둘렀습니다.

그래도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이렇게 카메라에 꼬박꼬박 담아왔습니다.

처음 골프 하는 날 이렇게 날씨가 좋아 기분이 한층 더 업 되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끝마치고 샤워를 하고 바로 저녁식사（겸 술자리） 시작

전라남도의 맛 집을 가려고 했으나 왔다 갔다 하기가 힘들어 결국 골프장에서 해결해야만 했습니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자리가 점점 흥겨워질 때쯤부터 추가 식사 주문이 되질 않아 아쉬웠습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혼자 산책

술만 안 마셨다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다녀보고 싶었지만...

골프연습장 외에는 이곳이 처음이라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기가 좋은지 별도 많이 보였습니다.

별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금세 지나갔던 첫 골프장 경험을 돌아보고 잠에 들었습니다.

2017년 08월 26일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했습니다.

해장 겸 주문해먹었습니다만 고기도 큼직큼직하고 꽤나 맛이 있었습니다.

전날 운동 후 과음을 해서 아침 일찍 못 일어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단 이날도 기념사진을 찍고 가장 빨리 모인 초보 팀부터 출발을 했습니다.

이날도 화창하게 기분 좋은 아침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제 사진이 있어 놀랬습니다. ㅋㅋㅋ

초보 팀을 강습해주신 분께서 몰래 찍으셨더군요.

끔찍한 몸매와 끔찍한 포즈의 환상의 조합.

제돈을 들여 이런 곳에 올 날이 있겠나 싶었지만

특권과 사치의 즐거움과 행복이 이런 게 아닐까 하고 느꼈습니다.

짙은 초록빛 필드와

푸른 바다와 하늘 아래서의 공놀이

아침이라 그런지 전날보다 더 빨리 경기가 끝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전 경기가 끝나고 목욕 후 식사

목포에 있는 동안 식사를 모두 여기서 해결할 줄은 몰랐습니다... （맛은 있었습니다만）

여담으로 목욕탕 앞에서 배우 정보석 씨를 본 거 같은데

제가 연예계에 통 관심이 없는지라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이야기해보니 사장님도 보신 거 같다고 하긴 했습니다만 과연...

이렇게 이틀간에 걸친 저의 첫 골프장 경험이 끝이 났습니다.

골프라는 게 너무도 멀리 느껴졌기에 다녀온 이후로도 아직 현실감이 들지 않습니다.

크게 느낀 두 가지는

1. 골프라는 것이 느긋하게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2. 이런 감정 （특권과 사치）로 이런 곳을 오는 게 아닐까?

였습니다. 다행히 이날 이후로 회사에서 계속 골프연습장을 가라는 지시는 없어

편하게 쉬는 중입니디만 또 언젠가 불려가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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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는 보통 고용량 사진으로 데이터를 많이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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