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게 거짓말이라
언제나 꿈꿨어
또 다른 나에게

지금 차례대로 그림자가 나타나
달빛이
밤을 찢어낸 소년을 비춘다

빛을 하나 끈 우주는
숨을 죽이고
모든걸 되감아

미래를 하나 바꾼 세상의
종말을 더듬어
소년 한 명은

공허한 눈빛을 보냈어
파랗게 녹슨 하늘에게
은하를 넘어선 세상에게

얼어붙은 하늘을 빠져나오니
바람이 쫓아와 불어 닥쳤어
잠시 뿐인 의지를 손으로 옮겨와

꿈을 기도한 소년이
읊조리는 최초의 멜로디
슬픔도 사랑도 없이 그저
원하는 세상으로
하얀 우주로

눈을 떠보니 소용돌이의 경계에서
잔상 하나조차도
느낄 수 없게 됐어

보이지 않아
손으로 더듬어 암흑 속에서
오로라를 휘감은
소년 한 명은

비에 젖은 손을 뻗었어
쫓아갈 수 없었던 오늘로
질질 끌어온 내일이 아닌 내일로

아침해를 만났더니
이명을 꾀어내는 목소리가
무수한 원을 그리고는 빠져나갔어

꿈을 기도한 소년은
시공마저 넘어선 다이버
위도 아래도 없이 그저
원하는 세상으로
하얀 우주로
넌 닿았어

돌아가기 시작한 평행세계
찢어져 나갈 것처럼 외쳐
돌아가기 시작한 평행세계
찢어져 나갈 것처럼 외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