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기 일주일 전인가.. 생활관에 오기만 하면 개씹썅똥꾸릉내가 진동을 했다.
여름짬통냄새도 이거보단 덜할 것이라 생각하면서 누가 범인인지 조사했다.
몸 냄새로는 도저히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코가 그 짧은 시간에 마비돼서 냄새를 못 맡았던게 아닐까 싶다
더불어서 우린 침상형 생활관이었기 때문에 누가 범인인지 찾기 더 힘들기도 했다.
암튼 결국 그 때 범인을 못 찾고 똥꾸릉내 속에서 전역을 했다.
이후에 당시 분대장이었던 후임한테 안부차 연락을 했었는데 그 똥꾸릉내의 범인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전역할 것을 대비해 미리 투입된 부사수가 범인이었다.
그 녀석이 세탁기 돌리는 법을 몰라서 빨래를 안 했다는 것이다.
전입와서 단 한번도..
걔랑 나랑은 약 한 달 정도를 같이 있었다.
그니까 한 달 동안 씨1발 빨래를 안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때 내 머리를 강타한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내가 전역하기 하루 전에 그 녀석이 급하게 청원휴가를 나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너무 급하게 나가느라 녀석의 빨래를 내가 돌려줬던 적이 있다.
정확히는 빨래는 그 녀석이 돌리고 떠나갔고 이어서 내가 건조기에 넣고 돌렸다..
근데 그 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씨1발 꾸릉내가 세탁망에서 진동을 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건조기에도 냄새가 밸 정도였다..
나는 뭔가 이상했지만 차마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알아 챌 수가 없었다..
그냥 짬내인줄 알았다.. 좀 심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세제를 안 넣고 물이랑만 돌린거 같다..
물어보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마 애가 되게 소심하고 그래서 선임에게 물어볼 엄두가 안 났던 거 같다..
근데 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걔가 가혹행위로 영창에 갔다고 했다..
가끔 지금도 그 녀석이 떠올랐지만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둔다..
사회에 적응한 지금으로써는 너무 혼란스럽기 때문에..
0
0
0
100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