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봤는데
한달도 채 안되는 기간 내에 입대하라고 문자가 오는 바람에
아침부터 멘붕오고 눈물 또르르 하고 내 인생 살면서 제일 답 없이 놀던 때

그 때 가장 많이 만나주고 놀아주고 알려주고 내게 설렘을 줬던 여사친이 너무 보고싶다.
짧은 기간 설렘을 줘서 마음고생 많이 하고 훈련소 들어가서도 항상 그 친구만 보고싶고
휴가 나가면 그 친구를 꼭 보고싶었고 놀아도 그 친구랑만 놀고 싶은 그런 마음?

그냥 내게 잘 해주니까 제대로 빠진거였나보다.
모든걸 다 떠나 조금이나마 이 친구가 얘기를 잘 들어주고 알아주고 그 친구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제일 하면 안되는 짓을 했어. 휴가 때 만나서 고백을 했어.
물론 차였지, 자기는 군인 남친을 두고싶지 않다고 한걸 듣고 고백을 한거였으니까.
그치만 못해서 후회할 바에 하고 후회하기로 결심하고 고백을 한거라 후회는 없어.

그렇게 상말 때 고백을 하고 휴가 복귀를 하고
연락이 뜸해지며 서로 안부만 가끔 묻는 사이로 멀어지다가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지

서로 잘 살기를 바랄 뿐이야...

지금도 연락처는 지우고 저장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엔 010 다음 여덟 숫자를 기억하고 얼굴, 목소리 다 기억하는거 보니 보고싶긴 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