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대에 관한 추가정보.

모든 신교대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교육장으로 이동할때 사단 공통으로 쓰는 교육장을 쓰기때문에

굉장히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2사단 용사 전우들은 알겠지만, 신교대에서

사격장까지 가는 거리는 그야말로 작살난다. （각개전투장 포함）

게다가 친구놈들을 통해 술자리에서 줏어삼킨 바로는, 논산 또한 엄청나게 먼 거리를 뺑뺑 돌아서

교장에 가야한다고 하니, 열심히 걷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두자.


자 여기서부터 신교대 공통 사항이다!

신교대에 일단 도착하고 나면 강당 같은곳에, 혹은 연병장등에 줄을 세울 것이다. 이때 줄을 잘서야된다.

소대별로 내무훈육을 담당하는 조교들이 있는데 그들을 잘 눈여겨 봐 두자. 좀 편하게 풀어주는 조교가

있고 퇴소식 할때까지 빠싹 쪼이는 빡센 조교들도 있다. 하지만 한눈에 그들을 다 알 순 없지않은가..

그럼 최대한 인상 좋고 선하게 생긴 조교가 맡은 소대로 줄을 서라. 물론 그건 자기 맘대로 안된다.

줄을 서도, 갑자기 줄이 뒤바뀌는 경우가 다반사고 하니.. 아무튼 운이 좋기를 바래라.


그리고 보충대에서 마음이 맞는 전우를 발견했다면 그 전우와 한시도 떨어지지 마라. 신교대 생활, 5주

굉장히 암울한데 그런 마음 맞는 친구라도 있으면 굉장히 든든하고 할만하다.


아무튼 소대가 배정되고 나면 내무실로 향하게 되는데, 토요일날 하는건 그다지 없다. 간단한 군대예절

같은걸 배우고, 활동복+전투복+전투모 등에 주기를 하게 된다. （교번）

교번을 찍찍이 식으로 탈 부착 하는 부대가 있는 반면, 손바로크（손으로 직접 바느질..） 하는 부대도

있으니 바느질은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남들 다 손바로크 끝났는데 자기 혼자 빌빌대며 세땀도

못뜨고 있으면 그날 부터 벌써 낙오자 & 수준미달자로 집중관리되는거다.


그렇게 주기를 다 끝내고 나면, 분대장 훈련병-소대장 훈련병-중대장 훈련병 이딴걸 뽑게 되는데

말하자면 반장 같은거다. 조교들은 상점을 많이 주겠다며 살살 꼬시고, 나중에 백일위로휴가때 1박의

포상이 걸려있다고 유혹하지만 해당되는건 중대장 훈련병 뿐이니 혹하지 말자.


한마디로 분대장 훈련병, 소대장 훈련병은 소대 훈육분대장의 꼬붕격이다. 죠오온나 귀찮으니

왠만하면 그냥 하지말자. 하려면 중대장 훈련병이 되겠다는 각오로 나가자. （대우가 좀 낫다）

보통 분,소,중대장 훈련병은 간단한 면접으로 뽑게 되는데 거수경례할때 바른 자세라든가 목소리 큰걸

주로 본다.


일요일엔 다음날 있을 입소식 연습을 하게 되는데, 입소식 연습... 진짜 너무 빡시다. 모든 훈련의

최상위에 있는 난이도 극악의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입소주간에 조교들에게 찍히지 말자

고분고분 말 잘듣는 척을 해야 나중에 좀 편하다. 잡담하고, 시시덕거리며 웃고 있으면 집중 타겟이된다.

"시범케이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각 부대 사정에 따라서 배식조 같은걸 뽑기도 하는데 그냥 분대별로 돌아가면서 1주일단위로

하는것이니 운 좋으면 빠질수도 있다. 각개전투나 중대한 훈련이 있을때 배식조 걸리면 운 좋은거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때 "배식조 열외" 라는 말 들으면 조교 발등에 키스라도 하고 싶을것이다.


요즘엔 전방 부대에도 신병교육대 시설이 좋아져서 , 모두 신막사로 교체되었다. 그래서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을것이다. 비데기, 좌변식 변기 등은 다 설치 돼 있고 드럼세탁기도 완비되어 있으며

샤워실, 세탁실도 다 따로 있다. 한마디로 고급 합숙시설（?）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때에따라 구질구질한 벽돌식 구막사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곳은 겨울에 수도관 동파되면 그냥 일주일째 못씻는거다. ）



사실 뭐, 신교대에서 훈련을 포함한 모든 제반사항들은 조교들이 잘 알려준다.

그냥 조교 눈에만 띄지 말고 목소리 크고 열심히 하려 한다는 자세만 보여주자.

특히 각종 CBT 강습 시간에 교관이 하는 질문에 열심히 손들고 대답만 잘하면 상점을 넉넉히 준다.


상점을 많이 얻으면 다음과 같은 특혜가 있다.


상점 우수자 - 각종 전화 사용 허가, 주말에 축구, 인터넷 사용 등

벌점 우수자 -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군기교육대 입소, 빡시게 구르기


상점우수자의 포상을 보라... 정말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하고 있는 일들을

군대에서는 '포상' 으로 준다. 그것이 군대의 운영방식이다. （포상휴가증도 마찬가지 아닌가!!）






어쨌거나 무사히 신교대 각종 프로그램을 수료한 여러분들이라면, 아마 배출할 때 쯤이면 훌륭한

용사로 거듭 나 있을 것이다. （혹은 그냥 만신창이）


자대로 배치를 받으면 진짜 군생활이 시작된다. ... 이건 진짜다.

조교들과는 차원이 틀린 '고참' 분들께서 대기하고 계시는 곳이니 괜한 엽기적인 짓거리로

보이지 않는곳에서 갈굼질 당하진 말자.

사랑받는 신삥이 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목소리는 무조건 크고 우렁차게.

나중되면 "야야 귀 찢어지겠다, 목소리 낮춰라" 이런말을 다 어련히 알아서 해 준다.

그 전까지 군기가 빠진 모습을 보여주면 "요즘 이등병들 목소리가 왜이렇냐?" 이런 얘기가 나온다.

그럼 상꺾 이하로 줄줄히 귀군을 괴롭힐 것이다.


2. 행동은 무조건 빠르게

'빠릿빠릿 하다' 라는 말을 주로 쓴다. 무조건 뛰어야된다. 걷거나 엉거주춤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면

그걸로 또 트집잡힌다. 누가 부르면 무조건 튀어가라.


3. 기억력을 극대화 하라

솔직히 지금은 암기 강요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고참이 되서 후임이 자기 이름도 하나 못외우고

빌빌댄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것이다. 무조건 외워야된다. 기를 쓰고! 간혹 "내가 왜 암기강요

당해야 되는거지?" 라는 동기가 있으면 그냥 비웃어주고 혼자 열심히 해라. 살아남는쪽은 외운쪽이다.

주로 외우는건 10대 군가, 고참들 이름, 주요직위자 관등성명 등이다.


4. 개인기 한두개쯤은 완벽히 해라!

내무실에 있다보면 고참분들께서 많이 무료해 하신다. 이때 갓 들어온 신삥이 각종 기술과 개인기로

통달 돼 있다면 내무실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화사해진다. 남들 다~ 풀뽑거나 일과한다고 죳뱅이 깔때

말년병장과 둘이서 PX 로 빠질 수 있는 기회다.


5. 집 주소는 끝까지 다 말해라.

아...이거 모르면 좀 당황한다. 고참이 "너 집 어디냐?" 그랬는데 "예! 경남입니다!" 그러면

"경남이 다 니 집이냐?" 이런식으로 태클이 들어온다. 마지막 주소까지 완벽하게 읊어주자.

"저희집은 경남 김해시 내동 115-2 번지 2층 파란대문집 입니다!"


6. 바로 윗고참을 보며 눈치껏 해라.

바로 윗고참이라 해봐야 거의 이등병, 일병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만 잘 캐치해 낸다면

그다지 어려울 일은 없다. 그리고, 신삥이 잘해야 그 윗고참이 더 사랑받는다.


7. 여자친구 있냐? 라는 질문에 절대 당황하지 마라.

없으면 없다고 말해주면 된다. 군인들은 대부분 솔로이기 때문이, 여러분들의 심정에 크게 동정을

표해 줄 것이다. 있으면 있다고 말해줘라. 단, 사진은 없다고 해라.


8. 남동생, 남자형제 등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그냥 없는척 해라.

누나 있냐? 라는 질문에 제일 열받는 대답은 "없습니다! 남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이다.

누가 남자형제 따위를 물었냐!!!!!




나머지는

자대에 가면 일꺾 이하가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이다....


아 힘들어 넘 길게썼네 ㅋ 그럼 이만.. 다음에 시간나면 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