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캐서린 ◆ ◇ - 레몬향을 좋아하던 그녀 - ■ Num 30 □




지난 이야기:

그녀와 코엑스에가서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오래전 그녀를 위해 사주려고 보아둔 호랑이 인형을 사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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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서린 ◇ ◆ - 레몬향을 좋아하던 그녀

검색창에 ' 캐서린 ' 이라고 치시면 제 모든 글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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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서린입니다.

오늘 새벽에 글을 썼는데, 웃대에서 글을 지웠나 30편이 보이질 않더군요.

요즘 독자분들도 잘 보이지도 않고 , 으음;; 물론 새벽시간에 써서 그렇지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저는 열심히 쓰겠습니다-!







p.s :

① icarusr 님, 으음;; 만우절에 감쪽같이 속으신 ㅋㅋ

② woosoljo 님, 주말마다 보니 반가워요 ~ ㅋ

③ 오줌원샷 님, 웬지 수상해요 수상해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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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마치고 이 선물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 고민하였다.
하지만 나는 포장 같은 건 잘하지도 못할 뿐더러, 게다가 여자친구에게 선물이라면.. 아직 익숙하지 않은데..
차라리 솔직하게 주기로 마음먹었다.
계속 걸어나가니 그녀가 보인다.



[ 기다리고 있었구나.. ]



그녀는 아직 벤치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혀 외롭다거나 쓸쓸하다는 감정 따윈 찾을 수 없었다.
빨리 오라고 그랬으면서..
없어져버린다면 싫다면서..



[ 내가 없어도 괜찮다는 걸까..? ]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내 안의 불안함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온다.
그녀 일기장의 ' 그 사람 ' 은 언제나..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그녀에게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가 없어서 , 더욱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사람 구경을 하는 듯 했다.
지루하지 않은 듯한 그녀의 표정..



[ 아주 재밌진 않지만 , 그래도 잠시 쯤은 심심했다면 괜찮은 구경거리였을 수도.. ]



해연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가서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다행히도 그녀는 내가 옆에 있는지 모르는 듯 싶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어깨를 ' 톡톡- ' 쳐보았다.



" 저기요- "

" 네..? "



그녀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리곤 이내 나인 걸 알아차리고서는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 캐서린 왔구나- "

" 응, 나 늦은거야? "

" 아니야아- 하나도 안 늦었어어- "

" 정말? 으음.. 나,. 음,. 너한테 줄 게 있는데.. "



잠시 놀라는 듯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곧 기대된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본 채로, 나는 등 뒤로 숨긴 선물을 그녀의 무릎에 얹어놓았다.



" 오래전에 사주려고 봐왔던 건데.. 마음에 들어..? "

" 으응- "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는 무릎의 인형을 쓰다듬었다.
그녀는 인형을 손바닥으로도 쓰다듬고, 손 등으로도 쓰다듬는다.



" 이거.. 내게 사주려고.. 여기 있으라고 한 거구나... "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듯 입가에 웃음을 띄운 그녀가 귀엽게 느껴진다.



" 귀여워.. "

" 응?? 으응.. "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다.
그런 그녀를 보니 또 놀려주고 싶어서, 나는 괜히 딴청을 피웠다.



" 아니, 너 말고 인형말이야, 인형 "

" 뭐어-? 쳇.. 그럼 나 얘 미워할꺼야아- "



말은 그렇게 해도, 아직 그녀의 품에는 인형이 꼬옥- 안겨져있다.



" 정말? 그럼 다시 나한테 줘 "

" 캐서린 치사해. 줬다가 뺐는게 어디있어∼ 그리고 나 얘 좋아.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

" 으응,. 그건 너를 닮아서.. "

" 응? "



뭔가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나오질 않았다.
마음 속에서는 이렇게 메아리치고 있는데..



[ 그 인형은 느낌은 너를 닮아서.. 너와 친해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친구가 생기면 너는 외롭지 않을테니까.. ]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미소를 띄우며 그녀의 말에 답했다.



" 아니야- 별로 안 좋은 뜻이야~ 알아도 좋을 거 없어~ "



그녀는 내게 눈을 흘겼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곧 다시 웃고는 인형을 쓰다듬었다.
인형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이 조심스러웠다.
마치 소중한 물건을 다루는 것처럼..



" 고마워 캐서린.. "



그녀의 나지막한소리다..



" 으응,. 하지만 해연이 너가 해 준 것만큼은 아직인걸.. "

" 내가 캐서린에게 해준게 뭐가 있어.. 항상 짐만 지운 것 같아서, 오히려 미안해.. "

"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지마- 절대로 그런 적 없으니까. "



손까지 내저으며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조금 뒤 그녀는 웃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 저기.. 캐서린..? "

" 응..? "

" 아까.. 옷 사러간다고 하지 않았어..? "



갑자기 나도 모르게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런 나를 보고 그녀는 걱정스러운 듯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 캐서린 , 왜? 어디 아퍼? "

" 으음 ;;; 꼭 가야돼? "

" 하지만, 간다고 했잖아아- 어서가자∼ 응? 가자아- "

" 으으으... "



그녀의 손에 반강제로 이끌로 우리는 근처의 ' 지오다노 ' 매장에 가게 되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나는 회색의 후드티를 골랐다.
뭐.. 옷을 사기는 싫었지만 집에 후드티가 없는 터라, 그래도 하나 쯤은 나쁘지 괜찮다는 생각에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였다.



" 4만 2000 원 나왔습니다- "

" 에에-? 전 4 만원이 전부인데;; 게다가 여기 가격표엔 3만 7000 원이라고 써 있어요-! "



4 만원을 든 채 당황하는 나에게 직원 분은 친.절. 하게도 답을 해주셨다.



" 세일 기간이 종료되었거든요. "

" 엑-! 그렇다면 가격표는.... 흐음.. 어쩌지..? "



안되겠다는 듯 돌아서는 내게 해연이는 선뜻 지갑에서 돈을 꺼내어, 만 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난 받을 수 없었다.


그것은 내 자존심도, 부끄러움도 아닌 그녀에 대한 미안함이 나의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작용하고 있는 까닭이었다.
너무나 못해준 게 많은데, 가진 것도, 가질 것도 없는 그녀에게서 .. 내가..


머뭇거리며 서 있었지만, 여진히 손내민 그녀의 모습 때문에, 결국 난 그 돈으로 계산을 하고 말았다.



" 미안.. "

" 아니야∼ 나 캐서린에게 이런 좋은 선물도 받았는 걸 "

" 그래도... "

" 치∼ 미안해하지마- 언제는 너가 나한테 미안해하지 말라고 그랬으면서,. 바보 "



그제서야 나는 조금 씁쓸하게나마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 힘들다는 거.. 아는데.. ]



고맙게도 이런 내맘을 위로라도 하듯 그녀는 맑게 웃어주었다.
터벅터벅 걷는 나의 손을 잡아, 그녀는 지하철 역의 계단을 내려간다.






- 잠시 후 열차가 도착하오니, 손님들은 한 걸음 물러나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이 도착할 무렵 바람이 세게 불어왔다.
자동차가 옆을 쌩- 하고 지나갈 때 바람이 부는 것처럼 말이다.

옆의 그녀를 보니 그녀의 머리카락이 날린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속의 그녀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 쨍그랑



그녀의 품 속에서 뭔가 떨어졌다.
당황한 듯, 그녀는 떨어진 그것을 주으려고 했다.
떨어지면 그냥 주우면 되는 것을, 그녀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떨어진 그것의 밑면이 보이지 않게 주어들었다.



" 뭐야..? 그거..? "

" 으응,, 이거..? "



그녀는 말을 얼버무리며, 그것을 숨기듯 등 뒤로 감추었다.



" 뭔데? 뭔데 숨기는 거야? "

" 아,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



점점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무래도 수상하다.
마치 내가 봐서는 안 될 물건을 숨기는 듯한 느낌이다.
궁금해진다.

아니, 뭔가 알 것 같아서 더 확인하고 싶었다.





때마침 지하철이 도착했다.



" 캐, 캐서린 빨라타자- 응? "

" 싫어. "

" 캐서린.. 그러지 말고.. 응? 응? "

" 싫다니까-! "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또 탄다.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복잡한 순간이다.



" 앗..! "



빨리 타자고 애원하듯 말하던 그녀가 사람들에게 밀려간다.
그녀는 사람들의 사이로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곳인가로 가고 말았다.

나는 보았다.
사람들에게 밀리며 내가 준 호랑이 인형을 떨어트리는 것을..
그리고 그 인형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 번씩 밟힌다.



" 아아.... "



사람들이 다 지나가고, 지하철이 출발하고나서야 그녀는 떨어진 그 인형을 주워들어 품에 안았다.
그리곤 그녀는 정말 미안한 듯한 표정을 하고 내게 다가온다.
아직 그녀의 손에는 아까 떨어진 그 물체가 꼬옥- 쥐어져있다.

화가 난다.
참으려 했는데 화가 나고 말았다.



" 미안해.. 인형.. 떨어트려서.. "

" 왜? 안 보여주는 거야? "

" 응?? "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본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숙였다.



" 왜 안 보여주는 건데? 왜? 왜? "

" ..... "

" 내가 봐서는 안 될 거야? "



들켰다는 듯 그녀는 몸을 움찔거렸다.



" 응..... "

" 왜? 왜 내가 준 인형은 떨어트리고도 그것은 쥐고 있는거야? "

" ..... "

" 뭔데..? 그게? 줘 봐- "



그녀는 호랑이 인형을 품에 안은 채 고개를 저었다.



" 싫어... "

" 뭐..? "

" 줄 수가 없어.. "

" 왜..? "



그녀가 다시금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차 있다.
애원하는 듯한.. 제발 그것을 보지 말아달라는 듯한..

그러나 나는 그녀에게 빼앗듯 그것을 가져왔다.
그녀는 완강히 나의 손을 뿌리치다가, 결국 내가 빼앗자 양 손을 감싸쥐고는 울고 말았다.

품에는 호랑이 인형을 아직 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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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를 보느라 시간이 적어져서 양이 적어졌다는 핑계를...

어험...



아무튼-! 다음 주 주말에 뵈요.





재밌게 보셨으면 추-천 눌러주세요 ^-^



To be continue...


Written by 캐서린